보이그랜더의 VM 마운트 렌즈들 중 최상위 제품인 아포란타(APO-LANTHAR) 시리즈 2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카 APO-Summicron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네이밍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 고화질 아포크로매트 설계를 적용해 크기, 무게 등 다른 요소와의 타협 없는 최고의 광학 성능을 내세운 렌즈군입니다. 현재 VM 마운트로 2개, E마운트 4개 제품이 판매 중입니다.
VM 마운트
APO-LANTHAR 35mm F2 Aspherical
APO-LANTHAR 50mm F2 Aspherical
E 마운트
APO-LANTHAR 35mm F2 Aspherical
APO-LANTHAR 50mm F2 Aspherical
MACRO APO-LANTHAR 65mm F2 Aspherical
MACRO APO-LANTHAR 110mm F2.5
저는 라이카 M 카메라에 맞게 설계된 VM 마운트의 35mm / 50mm 아포란타 렌즈를 사용하며 후기를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현재 사용 중인 보이그랜더 VM 렌즈들은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아름다운 외형을 강조한 빈티지 라인 시리즈인데 초고화질 아포란타 렌즈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상품 페이지에서 본 ‘보이그랜더 역사상 최고 성능의 렌즈’라는 설명이 뇌리에 박혀있거든요. 한편으론 얼마나 크고 무거울지 걱정도 되고요.
보이그랜더 최고의 50mm 렌즈
첫 번째로 소개할 렌즈는 5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APO-LANTHAR 50mm F2 Aspherical. 라이카 M 시리즈 사용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APO-Summicron 50mm F2 렌즈의 대용-이라기엔 갭이 좀 크지만-으로 보이그랜더 아포란타 50mm 렌즈에 관심을 갖고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관심을 갖게 된 렌즈입니다. 보이그랜더의 광학 기술이 집약된 렌즈인만큼 기대가 큽니다. 현재 사용 중인 녹턴 빈티지 라인 50mm F1.5와의 차이도 궁금하고요. 이 렌즈는 이미지 품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테스트 및 후기 작성하겠습니다.
아래는 렌즈의 주요 사양입니다.
사양
렌즈 구성 : 8군 10매
초점거리 : 50mm
화각 : 46.2°
최대 개방 조리개 값 : F2
최소 조리개 값 : F16
최단 촬영거리 : 0.7m
거리계 연동 범위 : 0.7m ~ 무한대
조리개 날 수 : 12매
필터 규격 : 49mm
크기 : 55.6 x 53mm
무게 : 288g
마운트 : VM
비구면 렌즈 2장과 이상부분분산 렌즈 2장을 포함한 8군 10매 구성, 대표적인 표준 초점거리 50mm와 F2 최대 개방 조리개 값 등 활용도 높은 사양입니다. 빛의 3원색을 구성하는 R(레드),G(그린),B(블루)의 축상 색수차를 0에 가깝게 구현하는 아포크로매트 설계가 채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원형 보케 표현을 강조한 12매 원형 조리개는 35mm 아포란타 렌즈와 동일합니다. 반면 최단 촬영 거리는 70cm로 35mm 아포란타 렌즈보다 20cm 멀고요.
크기는 55.6 x 53mm, 무게는 288g으로 다른 50mm 렌즈 대비 크고 묵직한 편입니다. 고화질에 집중한 광학 설계에 따른 결과겠죠. 다만 35mm 아포란타 렌즈보다는 경통 길이와 무게 모두 조금씩 짧고 가볍습니다.
후드는 메탈 소재의 원형 후드 LH-13을 사용합니다. 35mm 아포란타와 같은 후드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공정의 최소화를 위한 것일까요? 어쨌거나 두 렌즈를 모두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후드를 하나만 사도 되니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죠. 이 후드 가격은 썬포토 홈페이지 가격 기준 12만원입니다.
디자인
아포란타 35mm와 50mm 모두 렌즈의 실루엣과 초점 링 등의 형태는 기존 보이그랜더 VM 마운트 렌즈들과 비슷합니다. 특히 초점링의 요철과 표면 마감에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라이카 Summilux 50mm나 Noctilux 50mm의 첫 번째 버전과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행 M 시리즈와의 디자인 조화가 그리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카메라와도 무난하게 조합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경통과 초점링, 조리개 링 등 전체가 메탈 소재로 되어 있어 매우 견고하고 묵직한 느낌입니다.
경통 디자인은 곧은 원통형으로 초점링과 조리개 링이 돌출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렌즈 조작이 쉽습니다. 초점링 조작을 위한 레버나 노브는 없지만 표면 요철과 마감처리 덕분에 조작감이 매우 좋습니다. 초점링과 조리개링 모두 부드러우면서 묵직하게 동작합니다. 제가 가진 보이그랜더 빈티지 렌즈들과 완성도 차이를 체감하는 부분입니다.
대물렌즈쪽엔 브랜드와 초점거리 조리개 그리고 아포란타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렌즈의 레터링은 흰색과 빨간색입니다.
다만 35mm 아포란타 렌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경통 끝 크롬 테두리와 대물렌즈 주변 레터링의 삼색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크롬 테두리에는 큰 반감이 없지만 삼색 로고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APO-LANTHAR 50mm F2 vs Nokton Vintage line 50mm F1.5 II 비교
사용 중인 녹턴 빈티지 라인 50mm F1.5 II와의 비교입니다. 녹턴 50mm 렌즈가 조리개 값이 F1.5로 더 밝지만 크기가 더 작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포란타 50mm 역시 최고급 사양의 렌즈임을 감안하면 휴대에 부담이 가는 수준은 아닙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크기와 무게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초점링과 조리개 링의 디자인 역시 다릅니다. 녹턴 렌즈가 패턴이 적어 좀 더 모던한 느낌이라면 아포란타 렌즈의 초점링과 조리개 링은 올드 렌즈를 떠올리게 하는 과감함 내지 중후함이 있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녹턴 렌즈가 니켈 버전이라 색상의 차이도 눈에 띄네요.
렌즈 마운트 (Leica M10-D)
메탈 소재와 블랙 크롬 마감, 흰색과 빨간색 레터링이 M10-D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마운트한 모양새가 Summilux 50mm f1.4 1세대 등 올드 라이카 렌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단독으로 볼 때보다 카메라에 마운트했을 때가 더 괜찮은 디자인이네요.
경통의 길이 역시 비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녹턴 50mm f1.5 II 렌즈나 제가 가지고 있는 빈티지 라인 렌즈들보단 확실히 길지만 카메라와의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닙니다. 짧은 렌즈들보다 카메라를 더 안정적으로 쥘 수 있고 초점링과 조리개링 조작감이 좋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경통의 길이는 70cm 최단 촬영에서 가장 길고 무한대 설정에서 가장 짧습니다. 경통이 돌출되는 정도는 크지 않아요.
아포란타 35mm와 함께 사용하는 만큼 두 렌즈의 크기, 무게를 비교하게 되는데 크기도 비슷하고 무게 역시 스펙상 20g 정도의 차이라 같은 렌즈를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보이그랜더 최고의 50mm 렌즈 아포란타 50mm f2. 많은 분들의 사용기를 통해 화질만큼은 웬만한 라이카 렌즈 못지 않다는 평을 본 터라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사용 후기 작성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 주세요.
[ APO-LANTHAR 50mm F2 asph. 샘플 이미지 (LEICA M10-D)]
- 본 글은 보이그랜더 APO-LANTHAR 50mm F2 리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리뷰 작성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받습니다.
- 렌즈는 썬포토로부터 일정기간 대여받았습니다. 체험 완료 후 사용한 장비는 반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