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없는 독특한 디지털 카메라, 라이카 M10-D에 관한 이번 포스팅은 시리즈의 맏형 M10과의 비교입니다. 2018년 출시된 M10-D는 그보다 일 년 전 출시된 라이카 M10의 파생 모델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니, 몇 가지 다른 점을 빼면 사실상 같은 모델이죠.
공교롭게 두 모델을 함께 가지고 있어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라이카 M10과 M10-D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
전면 디자인은 대부분 동일하며 빨간색 로고 유무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M10-P와 M10의 차이와도 같겠네요. 파생 모델인만큼 크기도 동일합니다.
후면에선 역시 디스플레이 유무로 인해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화면과 버튼들이 모두 삭제됐고 동그란 다이얼로 대체됐습니다. 뷰파인더 옆의 문구 역시 LEICA CAMERA WETZAR가 삭제되고 MADE IN GERMANY만 남았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은 그대로 유지됐고요.
전후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를 꼽는다면 볼커나이트, 가죽 그립의 소재 차이입니다. 일반 M10 모델과 M10-P 모두 인조 가죽 소재를 사용했는데, M10-D는 천연 소가죽 소재가 적용됐다고 하네요. 실제로 만져보면 그 촉감의 차이가 확연하며 M10-D쪽이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입니다.
상판 디자인 역시 대동소이하지만 오른쪽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필름 와인딩 레버를 형상화 한 엄지 그립과 기능 버튼이 추가됐습니다. 때문에 전원 on/off 방식이 M10 모델과 달라졌습니다. M10-D는 후면 다이얼을 통해 전원을 제어하게 됩니다. ISO 다이얼의 디자인은 동일합니다. 전면부 로고를 삭제하고 상판 각인을 추가한 M10-D의 디자인은 M10-P와 같습니다. 보다보니 이 카메라는 M10의 파생 모델이 아닌 M10-P의 파생 모델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물론 M10과 M10-P의 관계를 생각하면 M10의 파생 모델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제품의 두께는 스펙상 동일하지만 체감 두께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버튼쪽 돌출부가 사라져 손에 쥐었을 때 얇게 느껴지는 것인데요, 거기에 가죽 그립의 촉감이 더해져 한결 쾌적합니다. 디자인만큼은 M10 시리즈의 완성형이라는 누군가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물론 화면 있는 쪽이 편하지만요.
제품의 사양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외형을 제외한 두 카메라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라이브 뷰, 카메라 설정, 각종 정보 확인 등이 M10의 장점이고 아날로그 스타일의 디자인과 천연 가죽 그립의 감촉, 상단 레버의 조작감을 M10-D의 장점으로 평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두 카메라 모두 대단히 매력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M10-D의 독특한 컨셉과 그에 부응하는 완성도에 매료됐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LCD 디스플레이와 라이카 로고가 있는 M10을 더 선호하실테고요. 두 제품의 결과물이 같기 때문에 저는 둘을 비교해 하나를 방출할 계획입니다. 과연 어떤 녀석이 남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