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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올림푸스 (Olympus)

올림푸스 초광각 렌즈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렌즈 광학 성능 평가 (해상력, 왜곡, 플레어 등)


약 두 달간 열심히 저와 함께 다닌 올림푸스 초광각 렌즈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의 중간 평가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담을 수 없는 7mm 초광각 프레임부터 반듯하고 정직한 14mm 광각의 매력까지 이 렌즈의 인상적인 면모들은 이전 포스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주소를 덧붙이니 올림푸스 최고의 초광각 렌즈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여행에 유용한 초광각 줌렌즈 활용 -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올림푸스 카메라 PEN-F로 담아온 제주의 가을 풍경

올림푸스 PEN-F와 7-14mm F2.8 PRO 렌즈로 담은 제주의 석양 (장노출 & 타임랩스)

올림푸스 초광각 렌즈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 첫인상




기본적인 렌즈의 특성과 활용 예를 살펴본 후에는 렌즈의 이미지 품질과 기타 광학 성능에 대해 살펴보곤 합니다. 올림푸스 PRO 렌즈 시리즈의 경우 그동안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에 관계 없이 균일한 이미지 퀄리티를 보여 왔으므로 이번 7-14mm F2.8 PRO 렌즈 역시 별 걱정 없이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정밀한 테스트보다는 제가 늘 하는 방식으로, 실제 촬영에서 보이는 성능과 장단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품질 (해상력)

- PEN-F | 14mm | F2.8 | 1/5000 | ISO 200 -


이미지 품질의 기본적인 척도인 렌즈의 해상력, 샤프니스를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왜곡과 수차가 적어 14mm 초점 거리가 상대적으로 화질이 더 좋게 느껴지는 데, 근접 촬영을 했을 때 해상도가 더욱 도드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해상력이 떨어지는 조리개 값인 F2.8 촬영 결과물에서도 샤프니스가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확대 이미지 -


2000만 화소의 이미지를 모니터 크기에 맞게 확대해 보면 꽃술부터 잎의 질감까지 세부 묘사가 뛰어납니다. F4, 그리고 조리개 값이 높아질 수록 이미지 품질 역시 조금씩 향상 되지만 7-14mm F2.8 PRO 렌즈의 경우 그 차가 적은 편입니다. 개방 촬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PEN-F | 7mm | F4 | 1/2500 | ISO 200 -


- 확대 이미지 -


F4 촬영 결과물은 역시나 매우 샤프합니다. 빛을 받는 꽃잎의 표면 질감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F2.8 최대 개방이 육안으로 열세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미지 품질에 구애 받지 않고 광량과 심도 묘사 등을 위해 조리개 값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 PEN-F | 7mm | F5 | 1/800 | ISO 200 -


- 확대 이미지 -


7mm 최대 광각에서의 세부 묘사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원경의 작은 피사체들을 뚜렷하게 묘사하는 데 있어 14mm 근접 촬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광학 완성도가 요구되는데, 이미지 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주변부를 확대해 보니 역시 왜곡과 해상력 저하가 다소 눈에 띄긴 합니다. 하지만 7mm 초광각 렌즈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준수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5mm 풀 프레임 카메라의 초광각 렌즈에 비해 주변부 해상력과 광량 저하가 낫다고 평가하는데, 이 점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조리개 별 이미지 품질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7mm 최대 광각 촬영]

- PEN-F | 7mm | ISO 200 -


- F2.8 (중심부/주변부) -

- F4 (중심부/주변부) -

- F5.6 (중심부/주변부) -

- F8 (중심부/주변부) -

- F11 (중심부/주변부) -

- F16 (중심부/주변부) -

- F22 (중심부/주변부) -

기존에 사용했던 PRO 렌즈들의 테스트는 줌렌즈와 단렌즈로 나눠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렌즈는 F1.2의 밝은 조리개 값 때문에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 광량 저하가 다소 눈에 띄고, 이후로는 F11-16까지 최상의 해상력을 유지하는 것. 반면 줌렌즈는 F2.8 최대 개방 촬영부터 해당 렌즈의 최대 능력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습니다.


7-14mm F2.8 PRO 렌즈는 PRO 줌렌즈의 특징을 이어받고 있지만, 초광각 렌즈의 특성 혹은 한계로 주변부 화질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보입니다. 중심부는 F2.8 최대 개방 촬영부터 꽤나 샤프하지만, 모서리쪽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 F2.8-4 구간의 이미지와 F5.6 촬영 결과물의 품질이 육안으로도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mm 최대 광각의 주변부는 아마도 이 렌즈에서 샤프니스가 가장 취약한 부분일 것입니다.


[14mm 최대 광각 촬영]

- PEN-F | 14mm | ISO 200 -


- F2.8 (중심부/주변부) -

- F4 (중심부/주변부) -

- F5.6 (중심부/주변부) -

- F8 (중심부/주변부) -

- F11 (중심부/주변부) -

- F16 (중심부/주변부) -

- F22 (중심부/주변부) -


14mm는 그보다 상황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중심부는 물론 주변부 역시 F2.8 최대 개방 촬영이 F5.6과 육안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향상됩니다. 이 렌즈는 7mm보다 14mm에 가까워질 수록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F22 최소 조리개에서 발생하는 회절 현상은 7,14mm 모두 피할 수 없어서 해상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마치 초점이 맞지 않은 것처럼요. 이건 뭐, 렌즈의 광학 특성상 어쩔 수 없죠.



주변부 광량 분포 (비네팅)

- PEN-F | 14mm | F2.8 | 1/4000 | ISO 200 -


PRO 렌즈군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해상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 보았지만 주변부 광량 저하는 PRO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7mm 최대 개방의 모서리쪽에 느껴질 듯 말 듯한 광량 저하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초점 거리, 조리개 값에서 비네팅 현상 걱정 없이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때로는 인물과 정물 등을 돋보이게 하는 독특한 효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평가할 때는 빛이 주변부까지 고루 분포되는 것이 좋겠죠.


- 7mm(왼쪽) 11mm(오른쪽) 비교 -


주변부 광량 저하가 가장 큰 7mm 최대 광각 이미지와 육안으로는 느낄 수 없는 11mm 촬영 결과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봐도 사실 큰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7-14mm F2.8 PRO 렌즈를 비롯한 올림푸스 PRO 렌즈 시리즈의 경우 동일 초점거리 또는 대응 렌즈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눈에 띄게 큰 편인데, 덕분에 이런 광학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부 광량 분포에서는 합격점, 제가 사용해 본 어떤 초광각 렌즈보다 우수했습니다.


- PEN-F | 14mm | F5 | 1/800 | ISO 200 -



이미지 왜곡


이미지 왜곡은 제가 가장 꺼리는 요소입니다. 사실 이것이 신경 쓰여서 초광각 렌즈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7-14mm F2.8 PRO 렌즈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해서 수평을 꼭 챙기는 제가 사용하기엔 제법 성가실 때가 많습니다. 카메라가 지면과 수평을 잃는 순간 모서리 부분의 이미지가 쭉쭉 늘어나거든요. 이 역시 초광각의 맛이라며 즐길 단계까지 가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겠지만, 역시나 저는 조금 덜 담더라도 왜곡 없는 이미지가 좋습니다.



이미지 센서가 작은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망원 표현에서는 장점이, 반대로 광각에서는 특히 이미지 왜곡에서 약점이 있습니다. 7-14mm F2.8 PRO 렌즈 역시 이것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다른 초광각 렌즈와 동등한 수준의 평이한 이미지 왜곡 억제력을 보였습니다. 이 렌즈의 단점이라기보단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동일 브랜드의 9-18mm 초광각 렌즈에 비해서는 주변부 왜곡을 제어하기가 조금 더 편했습니다. 



광원 대응 (플레어, 고스트)


정도는 다르지만 예상했던 장,단점들을 확인하는 테스트에서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던 것이 강한 광원이 렌즈에 직접 들어올 때 발생하는 플레어와 고스트 현상이었습니다. 여러 장의 렌즈로 구성되는 렌즈, 그 중에서도 줌렌즈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한계라지만, 종종 촬영을 방해했던 적이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게다가 그 플레어의 모양이 예쁘지가 않기도 했고요.





이것은 이 렌즈가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초기~중기에 해당하는 2015년에 출시된 렌즈라는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코팅과 광학 설계를 통해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다른 렌즈보다 광원을 직접 마주하고, 빛을 제어할 여지가 많은 초광각 렌즈이므로 후속 제품에서는 이 점이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아, 야경에서의 빛갈라짐은 크고 예쁜 편입니다.


7-14mm F2.8 PRO 렌즈는 올림푸스 PRO 렌즈의 특징과 완성도를 초광각 영역에서 충실히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설계상의 어려움, 시스템의 한계로 12-40, 40-150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학 성능 자체에서는 아쉬움을 느꼈지만, 해상력과 주변부 광량 분포에서는 제가 사용해 본 몇몇 브랜드의 초광각 렌즈보다 확연히 뛰어난 결과를 얻었습니다. 남은 것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왜곡 억제와 향상된 코팅을 통한 광원 제어 정도가 될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렌즈는 올림푸스 최고의 초광각 렌즈니 지금은 이 렌즈와 함께 여행해야겠지만요.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7-14mm F2.8 PRO로 촬영한 이미지 (PE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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