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올림푸스 (Olympus)

올림푸스 PEN E-PL9 & 12mm F2 렌즈 조합으로 보는 여행용 카메라의 조건

올림푸스 카메라에 관한 이번 포스팅은 '여행용 카메라'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 여름에 제가 일상과 여행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조합, 올림푸스 PEN 라인업의 엔트리급 카메라 E-PL9과 광각 렌즈 12mm F2를 통해 여행용 조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거든요.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작고 가벼우면서 동시에 최신 아트 필터 등이 탑재된 E-PL9과 제가 여행용 렌즈로 가장 선호하는 12mm F2 렌즈를 조합하니 여성분들이 휴대하기에도 좋을 정도로 앙증맞은 조합이 됐습니다. 요즘 여행 트렌드인 SNS용 사진에 걸맞은 와이드 뷰를 스마트폰, 컴팩트 카메라보다 훨씬 선명하고 풍부하게 기록할 수 있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고요. 휴가철 혹은 길고 짧은 여행을 앞두고 어떤 카메라를 휴대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렌즈를 이전까진 PEN-F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얼마 전엔 PEN-F와 12mm F2 렌즈만으로 체코 프라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죠. 하나의 카메라와 렌즈로 담은 여행의 즐거움은 이전 포스팅에 정리해 둔 것이 있습니다.





PEN-F의 단짝, M.ZUIKO 12mm F2.0으로 담은 프라하 여행




익히 느껴 알고 있던 12mm F2 렌즈와 새로운 PEN 카메라 E-PL9 조합을 사용하며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PEN 카메라 E-PL9 혹은 올림푸스 최고의 렌즈 중 하나인 12mm F2 렌즈의 고유한 장점이기도 하고 둘을 조합했을 때 나오는 힘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 휴대성


저 역시 십 수년 전 DSLR 카메라를 통해 처음 사진에 취미를 갖게 됐지만 현재는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보다는 휴대성이 뛰어난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무엇보다 여행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여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뿐 아니라 렌즈 역시 SLR용 렌즈보다 대체적으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전체 장비의 휴대성이 큰 차이가 납니다.


그런 면에서 E-PL9은 여행용 카메라로 괜찮은 선택입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작고 가볍거든요. 물론 그것을 위해 전자식 뷰파인더나 다이얼 등의 인터페이스 등에서 상위 제품과 비교해 열세지만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여행을 기록하기를 원하는 라이트 유저에겐 크게 체감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E-PL9과 12mm F2 렌즈 조합의 무게는 약 510g으로 작은 생수 한 통 수준입니다. 카메라의 무게 380g도 인상적이지만 F2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의 무게가 130g에 불과한 것이 줌이 되지 않는 단렌즈의 약점에도 여행용 조합으로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무조건 작고 가벼운 것만 찾다보면 이미지 센서의 성능과 인터페이스의 차이 등에 의한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겠죠.



내가 살던 그 도시,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더운 이번 여름, 가끔 경치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갈 때도 카메라 챙기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510g에 불과한 이 조합은 목에 걸고 다녀도 부담이 없어 종종 뜨거운 오후를 피해 여름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경들을 감상했습니다. 여행에서 이 장점이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뜩이나 바쁜 일정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메고 다니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바캉스와 여행에는 작은 카메라와 렌즈 조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이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럽지 않아 매일 가방에 넣고 휴대하고 있습니다.


와이드 뷰

- 12mm 렌즈의 프레임(왼쪽)과 망원 렌즈의 프레임(오른쪽) 비교 -


35mm 환산 약 24mm의 초점거리를 갖는 이 조합은 여행에 최적화 된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풍경은 더욱 넓게 담고 커다란 건축물도 한 프레임에 모두 담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 여행에는 많은 분들이 초광각 렌즈를 추천하고, 실제 선호도와 만족도 역시 높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과 거리 건축물을 광활하게 담아준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더불어 24-28mm 내외의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통해 최근 SNS 사진 트렌드 역시 이런 와이드 뷰에 맞춰쳐 있습니다. 여러모로 12mm F2 렌즈의 프레임은 여행용으로 매력적이죠. 위 사진은 동일한 위치에서 12mm F2 렌즈와 망원 렌즈의 프레임을 비교한 것으로 광각 렌즈만의 표현 방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뛰어난 휴대성과 광활한 와이드 뷰. 이 두가지는 여행용 카메라를 선택할 때 좋은 체크 포인트가 됩니다. 먼 여행을 떠나지 않았지만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이 카메라와 렌즈로 담은 사진들을 보면 여행용 카메라로서 이 조합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E-PL9 & 12mm F2로 촬영한 이미지 >








이미지 품질

- 1600만 화소 이미지, F2 최대 개방 촬영 -


- 100% 확대 이미지 -


12mm F2 렌즈의 광학 성능은 올림푸스 M.ZUIKO 렌즈를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F2부터 샤프니스가 뛰어난 올림푸스 렌즈들의 특성 역시 어김없이 보이는데, F2 최대 개방으로 촬영된 위 이미지를 보면 세부 묘사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 비교해 보았습니다.



12mm F2 렌즈의 세부 묘사는 역시 뛰어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E-PL9의 이미지 센서 성능에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E-PL9의 이미지 센서는 1600만 화소로 상위 제품의 2000만 화소 센서보다 화소가 적고 기술 자체도 한 세대 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OM-D E-M10 Mark III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화소가 부족한 데서 오는 세부 묘사의 열세가 눈에 띕니다. 뭐, 대형 인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최신 제품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죠. 



하지만 12mm F2 렌즈의 이미지 품질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이미지 주변부를 확대해 보면 그 선명함에 탄성이 나오곤 합니다. 초광각 렌즈의 고질적인 단점인 주변부 해상력 저하와 광량 부족 등에서 이 조합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단순히 넓게 찍는다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안겨주는 것이 만족스러운 테스트 결과입니다. 여행마다 카메라는 바꿀 수 있어도 렌즈만은 변함 없이 12mm 렌즈를 가장 먼저 챙기는 이유기도 하죠.


이미지 왜곡



광각 렌즈의 또 하나의 약점인 주변부 왜곡에서도 12mm F2 렌즈는 크기와 무게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35mm 환산 약 24mm의 초광각에 속하다 보니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왜곡에 민감한 제게도 실제 결과물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촬영 각도와 피사체와의 거리 등에 따라 발생하는 왜곡 역시 소프트웨어 보정 등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한 수준이고요. 물론 이 렌즈의 가장 큰 약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태생적인 한계인 주변부 왜곡을 꼽겠지만, 단렌즈 설계의 이점을 살려 9-18mm 광각 줌렌즈보다 눈에 띄게 우수한 왜곡 억제를 실현했습니다.


F2 조리개 & 근접 촬영


F2의 밝은 조리개 값이 갖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최대 개방 촬영을 이용한 얕은 심도 연출, 보다 많은 빛을 확보해 낮은 감도의 깔끔한 야간/실내 촬영 결과물을 얻는 것.

초광각 초점거리에 비교적 작은 이미지 센서 포맷으로 심도 표현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F2 최대 개방에서의 촬영 결과물을 보면, 피사체/배경과의 거리에 따라 기대 이상의 심도 표현이 가능한 것을 느낍니다. 12mm F2가 약 20cm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것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죠.




- ISO 1600 촬영 이미지 -


- 이미지 확대 -


위 이미지는 해가 지고 난 후 미약하게 남은 빛에 의지해 촬영한 것입니다. F2 최대 개방 조리개 값에 ISO 감도는 1600으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ISO 200만큼 깔끔하지는 않아도 모니터 크기 정도로 줄여 보기엔 무리 없이 깔끔합니다. 여행지에서 찍게 되는 장면 중 해가 지고 난 후, 그리고 박물관이나 식당, 카페 등 실내에서 찍는 장면들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때 F2 최대 개방 촬영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됩니다. 여기에 작은 삼각대도 하나 챙기면 여행지의 야경들도 소중히 담아올 수 있겠죠.



여기까지가 약 한 달간 느낀 E-PL9과 12mm F2 렌즈 조합의 가능성입니다.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 언제나, 그리고 늘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익히 알고 있던 12mm F2 렌즈의 가치를 재발견하기도 했습니다. PEN-F와 비교하면 여성 사용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 휴대성의 장점이 돋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지 품질과 인터페이스 등 엔트리 제품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과 포기할 수 있는 것을 따져 카메라와 렌즈를 조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E-PL9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선명한 블루 컬러가 이번 여름 내내 마음을 빼앗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