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버거킹이 집 근처에 있어 종종 주말, 휴일에 사다 먹습니다. 3900원 할인 행사를 할 때가 유독 반갑고요.
하지만 2016년이 되니 이 할인 행사가 갑자기 뜸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맛이 들어(?)버린지라 종종 와퍼 생각날 때가 있었고 지난 주말엔 결국 참지 못하고 다녀왔어요.
고민끝에 구매한 와퍼는 2016년 신제품인 화이타 와퍼입니다.
감자튀김과 탄산음료 모두 좋아하지 않아 주로 단품구매만 하는 편인데 이 날은 신제품 이벤트로 단품 가격에 세트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거 말고 그냥 가격 할인을 해주지.
그렇게 사온 신상 화이타 와퍼의 가격은 5900원.
네, 뭐 다를 것이 있나요. 내용물이 분명 다를 테지만 빵으로 덮여 있으니 그게 그것같아 보입니다. 다만 마요네즈처럼 보이는 저 하얀 소스는 화이타 와퍼의 핵심인 사워크림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멕시칸 음식점에서 화이타 혹은 퀘사디아를 종종 맛있게 먹는데, 화이타 와퍼라는 이름에 고기와 채소 그리고 사워 크림이 조화를 이룬 맛을 기대했습니다. 토르티아 말고 버거 번으로 화이타를 즐기면 어떨까 싶은 궁금함도 있었고요.
그렇게 한 입 크게 물었는데 비교적 와퍼에서 화이타의 느낌을 잘 살려냈습니다. 기본 와퍼 패티 위에 작은 닭고기들과 사워 크림이 저처럼 겉핥기로 화이타를 맛본 이들의 고정관념을 충실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마요네즈의 느끼함보다는 사워크림의 상큼함이 오히려 이 느끼한 와퍼 시리즈에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한 점포의 문제인지 패티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오히려 사워크림으로 맛 낸 와퍼의 감흥을 떨어뜨리는 것이 흠이었어요. 차라리 과감히 패티를 빼버리고 닭고기 혹은 소고기와 사워크림, 그리고 멕시칸 느낌의 소스로 속을 가득 채웠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면 이 버거는 '와퍼'가 아니라 '화이타 킹' 정도로 이름을 바꿔야 했겠죠?
그래서 여전히 제 맘속 순위는 머쉬룸 와퍼입니다.
쨌든 하루빨리 와퍼 할인 행사가 다시 시작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