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종종 나들이 다녀오는 군산에서 가장 좋은 곳을 꼽는다면 역시나 이 곳입니다.
시간이 오래 전에 멈춘 듯한 군산에서 홍대나 삼청동, 혹은 가로수길에 있을 법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가 있어 조금 의외이기도 한 곳인데요
무심한 듯 세련된 실내 분위기와 독특한 인테리어에도 군산 특유의 여유롭고 한적한 느낌은 잘 간직하고 있어 종종 오후를 보내고 옵니다. 이 주위 학생들이나 젊은이들,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을만큼 군산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이름은 바나나 팩토리, 위치는 개정 경찰서 근방입니다.
대로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이 곳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찾아올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도 휴일이면 적지 않은 테이블이 사람으로 가득할 정도로 발길을 끄는 곳이죠. 특히나 창가의 이 큰 테이블과 소파에 앉아 있으면 아침 일찍 가서 어느새 해 질 시간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요즘은 가게 시작부터 잘 갖춰진, 그리고 변함 없이 늘 제 자리에 있는 느낌의 인테리어보다 이렇게 하나씩 모아놓고 갖춰놓은 듯한 실내 인테리어의 편안함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곳에서 느껴지는 통일되지 않았지만 친근한 분위기가 마음에 남아 군산에 올 때면 생각이 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느 카페들보단 커피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쓰는 편입니다. 원두별로 많은 종류의 커피들이 구비되어 있고, 일반 카페에서는 쉽게 마실 수 없는 더치 커피나 샤케라토 등도 주문할 수 있어요. 주말이면 건장한 남성 서너명이 저 복잡한 바에 앉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게 한 켠에 놓인 다양한 종류의 원두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도 호기심이 생길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르신, 연인과 친구들 모두가 이 곳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도록 도와주는 이색적인 소품들도 군산의 카페에선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은 요즘엔 오히려 이런 곳이 많이 사랑받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개성 있는 곳이 더 많이 주목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외에도 작은 마당이 있어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그네에 앉아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이라 바깥 풍경은 잠시 구경하는 데 그쳤지만 가을쯤이면 이 곳에 앉아 차 마시는 즐거움도 꼭 느껴보고 싶네요.
다양한 볼거리와 도시인들이 쉽게 느낄 수 없는 여유가 곳곳에 산재한 매력으로
요즘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인 군산.
그 중에서도 여행자가 쫓은 그 여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맛도 있고 다양한 차 메뉴와 달리 디저트나 간단히 식사도 대신할 수 있는 메뉴들이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