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구석구석 파헤쳐 놓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동네, 부암동.
예쁜 카페도 많고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들도 많아서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여유를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한 개성 있는 식당들도 어느새 많이 생겼죠.
이제 막 무더위가 시작되던 6월에 끝자락,
간만에 찾은 부암동의 점심 시간은
부암동 거리만큼이나 여유로운 분위기의 710 An other man에서 보냈습니다.
평일 오후라 많지 않은 테이블도 대부분 비어있었습니다.
덕분에 시원한 바람을 독차지 할 수 있었죠.
깔끔한 이 곳의 인테리어는 나무와 테이블, 전등 등의 소품들이 잘 어울려 자유로운 분위기를 주고 있습니다.
노란 조명 때문에 함께 한 일행들의 얼굴이 예뻐 보이는 효과도 있었어요.
특별히 다른 것이 없음에도 어딘지 즐거운 이 곳의 분위기는
아마 이 곳이 대표적인 서울의 여유, 부암동이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들 아침을 거른 탓에 메뉴판의 설명들이 더욱 맛있게 보이더군요.
이 날 주문한 음식은 고기가 들어간 미트 샐러드와 리조또, 마늘 스파게티였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미트 샐러드- 고기와 함께 먹는 샐러드가 썩 잘 어울렸고 다이어트 중인 저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리조또는 진한 크림 소스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워낙 크림 소스를 좋아하기도 하는 데다, 향이 진해서 자꾸 손이 가더군요.
마지막은 마늘 스파게티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마늘이 듬뿍 들어가서 리조또의 느끼함을 단숨에 가시게 하고 파스타 맛도 좋았습니다.
여유로우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높은 음식 수준 때문에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여성들을 위해서인지 가격대비 양이 적은 편이라 늦은 점심의 아쉬움을 모두 해소해 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맛있고 멋있는 동네 부암동에서의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던 710 An other man에게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