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도 많고 예쁜 카페도 많은 홍대,
갈만한 곳은 많지만 늘 사람이 넘쳐나는 홍대에서 가고 싶은 곳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일 오후, 답답한 사무실을 잠시 나와 머리를 식히며 한적하게 책 한권, 노래 몇 곡 들을만한 곳은 더더욱 찾기 힘들구요.
요즘 홍대 앞 카페를 탐방 중인 제 눈에 띈 곳은 많은 블로거들이 소개한 J★K, 홍대 제이 별 케이입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 비교적 눈에 잘 띄는 건물 2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아담한 크기지만 편안한 인테리어와 곳곳에 개성 가득한 소품 장식으로 여느 홍대 앞 카페들과 닮았지만 조금 다른 인상을 줍니다.
곳곳에 놓여진 테이블은 좌석 간 거리가 여유 있는 편이라 조용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아 보입니다.
오후 두시 오픈이라 이 날은 아마 제가 첫 손님인 것 같네요
들어서니 이제 막 테이블 정리를 마무리 중이셨습니다.
거리가 한 눈에 보이는 넓은 창이 있어 그리 맑은 날이 아니었는데도 채광이 좋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이 작은 카페는 환한 봄날 오후처럼 따스한 느낌이 있고요.
아직은 혼자 카페에 가서 최대한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혼자 차를 시키는 일이 영 어색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케이크나 빵을 주문하는 날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외톨이인 걸 들킬까봐!)
쇼콜라 케익과 아메리카노 세트, 7000원으로 좋은 가격입니다.
휘핑 크림과 함께 나오는 케이크 맛도 나쁘지 않구요, 후식으로는 조금 많은 양도 저한테는 좋았습니다.
머그 컵 아래 놓인, 손으로 직접 만드신 것으로 보이는 컵 받침.
이런 작은 소품, 그리고 배려가 이곳의 따뜻한 느낌을 완성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
아직 손님이 들어서기 전이라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창가의 소품을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창 밖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 험담 할 수 있는,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고
때로 혼자 찾아와 책을 보거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적잖은 테이블 수에도 각각의 테이블엔 항상 편히 앉을 수 있는 여유와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배려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성 강한 테이블들은, 사람마다 '난 이 자리가 제일 좋더라'라는 말도, '오늘은 여기 앉고 싶어'라는 생각도 들게 해 줄 것 같더군요.
다양한 소품 역시 이 곳을 찾고 느낀 즐거움이었습니다.
예쁜 것을 찾아 놓으신, 또는 그저 평범한 것을 아무렇게나 놓아두신 듯한 것에서도
이 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아직 손님이 없어 카메라를 들고 구석구석 돌아보며 담아보았습니다. :)
개성 있는 작은 소품들이 참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카페 한 쪽에 마련된 메이크-업 룸.
여성 분들이 차 한잔 하고 나서 본격적인 '홍대 놀이'를 시작하기 전 여기서 메이크 업(이라 하고 변신)을 하기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지만 화장품 종류도 많고 거울도 크고, 잘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햇살이 충분히 드는 한적한 카페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
달콤한 케이크와 차 한잔으로 채우는 일상의 허전함과
작고 예쁜 것들을 보며 밝아지는 기분까지
한 시간 남짓동안 참 많은 것을 얻고, 느낀 곳이었습니다.
제이 별 케이가 홍대 많은 카페들 중 유독 맘에 들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구요.
다음에는 더욱 단 걸 먹어봐야겠다 다짐하며,
앞으로 종종 오후 두 시에 맞춰 찾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