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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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탐험자의 본격 러시아 생존법, 물가 이야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행의 윤택함은 결국 ‘돈’과 직결됩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택시를 타는 '부유한 여행'이 빵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가난한 배낭 여행보다 반드시 즐겁지는 않고, 오히려 후자가 훗날 더 행복한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금전적인 면을 당연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비행기부터 숙소, 가서 먹는 밥에 지하철 요금, 돌아오는 가족들과 친구들 선물까지 모두 돈,돈,돈이 들어가니까요-


때문에 여행갈 도시의 ‘물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어떤 여행에서든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도 사실 여행 준비하면서 모스크바의 물가나 속칭 ‘싸게 여행하는 법’에 대한 것은 전혀 준비하지 못.. 아니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환전도 유로화로 하려고 했었다니까요- 이 정도는 되어야 미친 여행 아니겠습니까, 하하.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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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직접 부딪히며 겪은 모스크바에서의 저의 생존 방법은 너무나도 ‘날 것’이기에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적나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며 번씩 실수를 하고 종종 뜻하지 않은 과소비를 겪고, 마침내 혼자 음식을 해먹으며 깨달은 러시아의 먹거리 물가, 비록 쇼핑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오며가며 느낀 러시아 쇼핑 팁 등, 앞으로 모스크바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이 곳의 물가와 ‘돈 잘 쓰는 팁’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환율과 러시아 경제 상황, 여행 시기에 따라 이 정보는 적절하거나 혹은 매우 부정확할 수 있으니 제 여행 기간 당시(2015년 1월) 기준으로 설명 드리는 것을 참고해주세요 :)



4만 루블을 가지고 당차게 출발,

기록적인 루블의 약세로 룰루랄라?!


12일간의 여행을 위해 제가 환전한 돈은 4만 루블, 한화로 약 80만원입니다. 제가 환전했을 당시, 2015년 1월의 환율은 러시아 경제 위기로 루블화 가치가 한창 폭락(?)하던 시절이라 1루블당 약 18원이었습니다. 실제 환전할 때 약 20원으로 책정되었으니 한창 때 1루블에 30원에 육박하던 ‘고환율’ 시대에 비하면 그야말로 여행 경비를 1/3이나 줄일 수 있었던거죠. 제가 이 글을 쓰는 3월 초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요즘이 러시아 여행의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제 무시무시한 강추위의 겨울도 끝났으니까요, 지금 떠나세요!- 실제로 이전 환율 기준으로 모스크바는 유럽 지역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하나였지만, 환율 하락으로 요즘은 오히려 서울보다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서울 만세다, 살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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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서 당황하는 것보다는 남겨와서 다시 환전하는 게 낫겠다 싶기도 했고 혹시나 모를 소매치기 적선(?)을 대비해서 가방과 옷 등 돈을 분산관리하려는 생각에 경비는 조금 여유있게 가져갔습니다. 이미 호텔과 아파트 숙박을 전부 예약했으니 이 돈은 순수하게 모스크바에서의 제 ‘생활비’이자 ‘체류비’였는데요, 이제부터 설명 드리겠지만 대중 교통, 특히 시내 곳곳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지하철 '미뜨로’가 있는 모스크바에선 택시 탈 일도 거의 없어 교통비가 무척 저렴했고 각종 전시 가격도 한국의 유명 전시처럼 황당한 가격까지는 아니어서 먹거리에서만 잘 조절하면 큰 돈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이 곳에서 이름난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칼질을 하시거나, 굼/쭘 같은 고급 백화점에서 쇼퍼로 잠시 활동하실 생각이시면, 그리고 저녁엔 고상하게 볼쇼이 극장 공연 하나 정도 보시면 4만 루블도 부족하겠지만요.


지금 기억하기에 제 하루 생활비는 대략 3-4만원 정도로 서울에서 보낼 때보다 오히려 저렴했습니다. 환율 덕분이기도 했지만, 새삼 서울 물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이기도 했어요. 1루블 당 20원의 당시 환율 기준으로 보면 모스크바 물가는 체감상 서울의 7-80%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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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을 떠나기 전 가장 크게 걱정되는 것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 그 중에서도 소매치기 등의 범죄에 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만, 그나마 몇 가지 안전 장치 중 하나로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카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은행에서 발급 받을 수 있는 이 카드를 가져가면 현지 ATM 기기에서 계좌의 돈을 출금할 수 있어 많은 현금을 휴대하다 겪게 되는 불상사를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씨티 은행의 현금 카드를 만들어 여유분의 돈을 계좌에 넣어 놓았는데요, 4만 루블이 혼자 12일 동안 쓰기에 워낙 많은 금액이기도 했고, 다행히 소매치기도 당하지 않아 이 카드를 쓴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했으니 어느 정도 역할은 해 준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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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느 도시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곳에서도 ‘여행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다란 가방을, 목에는 카메라를 매고 두리번 거리는 ‘대놓고 관광객’은 아무래도 범죄의 타겟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이 곳에서 500루블(약 만원)을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약국을 찾아 정신없이 눈길을 뛰어다니며 상점 주인들과 행인들에게 영어와 러시아어를 섞어가며 길을 묻던 중에 발생한 일인데요, 집시 차림의 남성이 얼굴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쉴 틈 없이 말을 걸어가며 혼을 빼 놓은 다음 다른 일행이 제 주머니를 노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소액이라 좋은 경험 했다며 넘어갔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낯선 이 상황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수 많은 나라와 인접한 러시아의 수도인만큼 모스크바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계와 동양인들도 물론 많이 보이구요. 따라서 검은 머리 아시아인이라고 반드시 표적이 되진 않지만, 그래서 최대한 여행객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래서 아예 가방을 매지 않고 다녔습니다. 물론 덩그러니 카메라를 매고 있어 관광객처럼 보이긴 했겠지만 그래도 가방을 털릴 일은 없으니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다 싶습니다.



여행자의 ‘발’, 교통요금 이야기 - 모스크바 여행객의 축복은 바로 이 '미뜨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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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 미뜨로에 대한 애정과 찬사는 이미 지난 포스팅을 통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http://mistyfriday.tistory.com/2081) 모스크바의 축복이자 여행객의 날개로 자신있게 소개할만큼 모스크바 여행에서 이 미뜨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붉은 광장, 노보데비치 수도원,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유러피안몰 등 우리가 ‘모스크바 여행에서 가야 할 곳’ 어디든 이 미뜨로 역이 있습니다. 서울의 4배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도시 모스크바지만 체감상 시내 중심지 기준으로 서울의 지하철보다 더욱 촘촘하게 배치되어 따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 자체로 예술 작품, 혹은 미술관처럼 역 내부가 아름다우니 굳이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할 일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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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갖춰진 지하철 시스템이 가격까지 저렴합니다. 1회 탑승에 약 40루블(약 800원), 5회 다회권이나 충전식 카드인 트로이카를 이용하면 건당 요금이 30루블 가까이까지 내려가니 한화로 약 600-800원 사이에 지하철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구간 상관없이 1회 요금이 모두 같으니 모스크바 끝에서 끝으로 이동해도 단돈 40루블입니다. 저는 여행 중 많으면 하루에 10번 정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그래도 하루 교통비가 만 원이 되지 않으니까요. 환승 시스템도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모스크바 시내간 이동은 길어봐야 2-30분이 넘지 않습니다. 몇몇 도시를 가 보았지만 대중 교통 시스템은 가격과 효율성 면에서 모스크바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래된 지하철 시설의 낙후된 모습과 깊은 지하철 역사 내의 ‘냄새’를 감수할 수 있을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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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모스크바 여행에서 교통비는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 요금이 비싼 편인 일본과 비교하면 구간에 따라 하루 전체 교통비만큼의 차이가 나며, 한국보다도 훨씬 저렴한 요금이니까요. 일단 교통비에서는 이정도 설명으로 걱정을 줄여드리고 싶네요 :D 모스크바 지하철 미뜨로에 대한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http://mistyfriday.tistory.com/2081)



택시는 비싸요, 당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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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렴한 대중 교통 요금과 달리 택시 요금은 한국보다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늦은 밤 시간과 급한 스케쥴 때문에 두어 번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거리가 제법 되긴 했지만 지하철 역 기준 약 2-3정거장 정도의 거리가 만 오천원 정도의 요금이었으니 지하철 요금을 생각하면 체감상 그 차이가 엄청납니다. 택시 한 번 탈 값이면 3-4일 지하철 교통비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무거운 짐이 있거나 여러 이유로 택시를 이용하실 일이 있으시겠지만, 되도록이면 저렴하고 편한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경비를 많이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는 아에로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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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여행 첫 날의 공항 -시내 코스는 세레메티예보 공항 기준으로 모스크바행 직통 열차인 아에로 익스프레스를 이용하시면 저렴하고 빠르게 모스크바에 도달하실 수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택시 기사들의 집요한 ‘호갱 호객 행위(?)’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택시로 모스크바에 가려면 약 4-5만원 정도가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에로 익스프레스 요금이 8천원이니 큰 짐이 조금 고되더라도 이쪽이 좋겠죠? 비교적 근래에 생긴 시설이라 열차도 깨끗하고 좋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죠 :) (http://mistyfriday.tistory.com/2069)


모스크바 ‘삼시세끼’ - 먹거리 물가


아무래도 여행 경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일’이 아닐까요? 실제로 대부분의 여행에서 식비가 경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포풍 쇼핑을 겨냥한 도깨비 여행이 아니라면요- 여행에서 관람 못지 않게 그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기에 먹고 사는 방법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가시는 것도 좋은 여행 준비법이 되겠죠. 제가 모스크바에서 겪은 먹거리 물가에 대한 느낌은 저렴한 식자재와, 비싼 외식 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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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스크바의 음식 값은 장소 별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굼 백화점에서 먹은 빵과 차, 아이스크림을 얘기 해 보자면, 고급 백화점 내부에서 파는 간식거리 -그들에게는 식사일 수도 있지만- 임에도 큰 빵의 가격이 2-3000원 내외, 레몬 진저 티가 1500원, 유명하다는 콘 아이스크림은 천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루블당 20원이라는 매력적인 요즘 환율에 기인한 것이지만 부담 없는 가격임은 확실하죠. 쉽게 말씀드리자면 모스크바는 ‘좌석 없이 서서 먹는’ 음식들, 즉 거리 음식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자리잡고 먹는’ 외식을 하려면 예산이 크게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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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 백화점에서의 작은 '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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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스크바 여행 경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 역시 이 ‘식대’였습니다. 뭐 누구든 식대가 가장 크겠지만, 모스크바에선 그 비중이 더욱 크게 느껴졌는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통비와 통신 요금에 비해 외식 물가가 상당히 비싸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여행 전에 모스크바의 외식 물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 체험해 본 결과로도 역시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아마 그래서 점점 외식이 줄었을지도요-


모스크바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선 저 펙토파(PECTOPAH : 러시아어로 ‘레스토란’)에 들어가게 됩니다.


[재가 모스크바에서 먹은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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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안 몰 내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카데미야(АКАДЕМИЯ) 포시즌 피자, 여기도 좀 비싼 편이에요.

(http://europe-tc.ru/catalog_about.php?id=252&page=restaurants_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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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광장 근처 한식당 '김치 카페' -이름이 이게 뭐야- 에서 먹은 잡채밥입니다,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급하게 먹느라 모양새가 좋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전통 음식이 많지 않은 러시아의 특성상 저는 모스크바 여행에서 이탈리안, 프렌치, 일식과 페르시안까지 비교적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중 큰 실패는 없었다고 말씀드릴 정도로 러시아 식당들의 솜씨는 뛰어난 편입니다. -어쩌면 이게 정상이겠죠, 밥 만드는 게 직업인데- 


러시아의 식사 주문은 샐러드 등의 전채와 메인 식사요리, 그리고 식사와 함께 마실 차와 식사 후 디저트까지 함께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물을 마시기 위해서 따로 생수를 주문해야 하는 곳도 있었구요. -한국에서 물이 셀프라고 싫어할 게 아니구나- 음식 값과 더불어 전채, 디저트, 차값까지 추가되다 보니 이것저것 곁다리가 붙은 식사비가 기본 500루블, 많게는 1000루블 가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이만원 가까이니 전채부터 디저트를 포함하는 풀 코스라고 해도 한 끼 식사로서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렇게 환율이 좋은데도 이 정도니 예전 고환율 시대에는 정말 ‘모스크바 물가’라는 말이 나올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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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드시 전채와 디저트를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야 여기 와서 이 곳 사람처럼 살아보자는 맘에 허세(?)를 좀 부려보긴 했습니다만 글로벌 체인 레스토랑이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을 찾으시면 한 두가지 메뉴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대표적으로 제가 사랑하는 쉑섁 버거(http://mistyfriday.tistory.com/2071)를 추천합니다 -전 여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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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비싼 외식 물가는 외국 여행객 뿐 아니라 이 곳에 사는 러시아인들 역시 느끼고 있고, 때문에 연인간의 데이트에서 이런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최근엔 바뀌는 추세지만 러시아에서도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내는 문화가 있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싼 외식 물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외식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서울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서울은 다 비싸요-



러시아에는 ‘팁’문화가 있습니다.


식사 후에 5-10% 정도의 팁을 함께 지불하는 것이 러시아에서의 식사 매너라고 합니다.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문화라 안 그래도 비싼 밥값이 한결 더 비싸지는 마법 체험의 경험을 했지만, 모스크바에 왔으니 모스크바 문화를 따라야겠죠. 그래서 대부분의 식당은 담당 서버가 주문부터 계산까지 담당합니다. 그 점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 정도로 생각하며, 저도 흔쾌히 팁을 함께 넣었습니다.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 재미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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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저녁 식사로 2000루블, 한화 약 4만원어치를 먹은 안타까운 사연 역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http://mistyfriday.tistory.com/2131). 물론 이 날은 제가 계획 없이 마구 주문을 해서 어마어마한 식대가 나왔습니다만, 모스크바의 음식값은 직접 장을 봐서 해 먹는 것과 레스토랑에서 먹는 가격이 꽤 차이가 납니다. 상대적으로 음식 값 자체도 마트나 시장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고, 보통 식사에 전채-메인-디저트를 주문하는 이 곳의 문화, 그리고 물 대신 마실 차까지 함께 주문하다 보면 그 격차는 꽤나 벌어지죠. 그래서 저도 여행 후반부에는 하루 한 끼, 점심 정도만 외식으로 해결하고 아침과 저녁 식사는 샐러드나 과일, 빵 등으로 숙소에서 해결할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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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정식' 말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패스트푸트점이 그에 해당하는데요, 대표적인 곳 하나를 소개하자면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비교적 자주 발견할 수 있는 '프라임 카페(Prime Cafe)'인데요, 카페라는 이름과 달리 내부는 차, 쿠키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러시아에서 '카페'라는 단어의 의미는 상당히 넓습니다, 음식 파는 곳이라면 일단 카페라고 이름 지어질 정도로요- 이 프라임 카페의 먹거리는 쉽게 설명하자면 편의점의 간단 음식 코너와 비슷합니다. 가격도 한국 편의점 수준과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 수준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벽면에 있는 문구 ‘Natural food, Original recipes’와 걸맞게 간편한 음식이지만 기본적인 재료의 수준과 내용 구성, 조리방법 등이 기본 이상은 되어서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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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먹은 브리또와 롤, 그리고 빵을 합쳐 약 8천원 정도가 나왔는데, 한 끼 식사로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저 같은 대식가가 이렇게 다양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모스크바에선 그리 흔치 않았습니다. 바깥 음식이 비싼 모스크바에선 아침 식사를 숙소에서 해결하고 나오면 더 저렴하지만, 그래도 여행이니까 이 정도 기분은 내 봐야죠 :)


주로 이 곳은 학생이나,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바쁜 모스크비치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도 이 정도면 맛도 가격도 괜찮다 싶어서, 게다가 호텔 근처에 있어서 종종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겸 점심을 이 곳에서 해결했습니다.


맥도날드야 뭐, 두 말 할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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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 도시에서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맥도널드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곳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구요. 사실 여기까지 와서 맥도날드가 왠말이냐 했지만 빅맥의 가격이 98루블, 당시 환율로 약 1900원이었으니 가격대비 이만한 곳이 없긴 합니다. 게다가 24시간 영업이라 늦은 밤 숙소에서 나와 야식을 하기에도 좋구요.


러시아의 여러 음식점들에서 느낀 것이지만, 저렴한 식당의 음식 혹은 이런 패스트푸드 메뉴들도 기본적인 조리 방법을 잘 지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매장마다 빅맥 완성도나 맛이 판이하게 다르다거나, 관광지 주변 식당에서 시가당한 느낌을 받은 적은 적어도 제 여행에선 없었습니다. 기본만 지켜도 이렇게 좋은데, 그리고 그게 당연한건데 이런 면에선 한국 관광 온 외국인에게 좀 미안하고 민망해지기도 합니다. -결론은, 러시아 빅맥 마이쪄-


모스크바에서 먹고살기 - 사다 먹으면 싸요, 해먹으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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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외식 물가가 더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식자재 가격과 품질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입니다. 12일간 바쁘게 돌아다닌 탓에 종종 식당 영업시간을 지난 시간에 숙소에 복귀하게 되면 마트에서 토마토와 빵, 치즈, 맥주 등을 사서 식사를 하곤 했는데요. 마트에서 실컷 장을 보아도 2만원을 넘은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 이게 홈플러스였다면 가격 보고 놀랐을거에요- 제 머리통만한 1500원짜리 빵과 2000원짜리 누텔라 한 병이면 숙소에서 2-3일간 아침과 야식을 할 수 있고, 주식인 토마토도 가격이 무척 싼데다 맛도 한국에서 먹는 토마토보다 월등합니다. -저는 한국에선 토마토를 안먹었어요- 치즈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해서 점점 이 ‘장 보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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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24시간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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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렌스카야의 골든 링 호텔에 묵은 6일동안 길 건너에 있는 이 마트는 이틀에 한 번씩 방문했던 곳이기도 했는데요, 지하 1층과 1층 두 개 층을 쓰는 대규모에 가격도 저렴하고, 와인 코너가 무척 커서 외국 장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물론 계산할 때 말이 통하지 않아 좀 애를 먹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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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직접 장을 봐서 식사를 하면 외식에 비해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환율 덕분에 가격이 정말 좋았습니다. 기네스 맥주 한 병이 1500원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테이블 뒷편에 보이는 저 커다란 토마토 6알이 3천원이 되지 않았어요. 저걸로 저녁과 야식, 다음날 아침까지 해결했으니 경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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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곳에도 가격에 따른 식자재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에 보이는 저 방은 제 머리통만한 크기에 1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저를 사로잡았지만 누텔라가 없으면 먹기 힘든 퍽퍽함과 ‘무미건조’한 맛 때문에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좋은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수 있겠죠. 그에 따라 경비 역시 유연하게 조절이 가능하구요. 물론 저처럼 이렇게 대충 드시지 마시고, 직접 요리를 해 드시면 저렴한 식자재의 장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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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서 장도 잘 보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저도 직접 해 먹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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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장보는 재미에 빠진 여행 후반부에는 이렇게 저렴한 과일과 치즈를 마트에서 사서 샐러드를 해 먹었습니다. 저렇게 한 끼를 먹는 가격이 빵과 자몽 100% 쥬스값을 포함해서 5천원이 채 되지 않으니 모스크바 여행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엔 직접 음식을 해 드시는 것도 풍족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팁이 되겠습니다. 특히나 토마토 등의 과일 가격과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힘든 치즈, 올리브유, 민트 등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즐겨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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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과일 100%인 이 쥬스 가격이 2천원이 되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요? :)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 - 티 타임 in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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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씨 때문도 있겠지만, 러시아인들은 유독 차를 좋아합니다. 아마 그래서 길에 ‘카페’가 그렇게 많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가 발달한 동양권에 비해 마시는 차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고, 그마저도 그들에게 생소한 동양 차 -녹차,우롱차,자스민 등-들은 가격도 비싸서 한국 가격 생각하면 쉽게 주문하기 어려웠지만, 어쨌든 모스크바 겨울 여행의 중요한 팁 중 하나도 이 ‘티 타임’에 관한 것이겠죠. 매서운 날씨를 잠시 피하고, 여행 중간에 잠시 여유를 찾을 수도 있는 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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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앞의 저 글자가 바로 러시아어로 카페를 뜻하는 '코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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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간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카페가 있죠


모스크바에는 ‘카페’가 참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메뉴에 차가 있으면 일단 ‘카페’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리에 카페가 가득했는데요. 그만큼 이 곳 사람들이 차를 즐긴다는 뜻 같기도 하고요. 비싼 외식 가격에 비해 차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만, 그래도 한국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입니다. 제가 가 본 몇 군데의 카페가 약 120루블에서 200루블 정도의 차를 판매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커피의 수준이나 잎차를 주문했을 때 주는 티백의 내용물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얼그레이를 시켰더니 엄나무 같은 가지와 잎을 통째로 넣은 티백을 주더군요- 그래서 맹맹한 차를 수천원 주고 마셔야 하는 한국보다 티 타임을 즐기기에는 훨씬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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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요금이 저렴하니 당장 데이터 무제한 로밍 따위는 당장 해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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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통신 요금은 러시아 현지 통신사 개통기(http://mistyfriday.tistory.com/2083)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꿀벌 색상의 비라인 (Beeline)의 경우에는 약 500루블 (만 원) 정도로 열흘 가량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했으니 -아마 더 쓸 수 있을거에요- 하루 만원인 데이터 무제한 로밍은 도착하시자마자 현지 유심을 구매하신 후 해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러시아 통신 정책은 별다른 통신사 약정 없이 이용 요금이 저렴하고, 대신 휴대폰 가격이 통신사 할부같은 개념이 한국처럼 잘 되어있지 않아 일시불로 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져가는 여행객에게는 오히려 이런 정책이 유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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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나 주요 쇼핑몰, 그리고 거리에 있는 통신사 매장에 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여행객도 현지 유심 개통이 가능하니 장기간 머물 계획이시면 되도록 빨리 개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금은 시내 곳곳의 요금 충전기를 이용하는 선불 방식으로 포스팅을 통해 간단한 사용법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개인적으로 제가 체험한 모스크바 여행의 경비 중에는 통신요금과 교통비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여행자의 기념품 - 모스크바 여기서 살 게 마뜨료시카 말고 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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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 선물’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제가 가서 본 것은 러시아 전통 인형 ‘마뜨료시카’였습니다. 나무로 된 인형을 열 때마다 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이 연속해서 들어있는 이 이 인형이 저는 사실 러시아 인형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역사에 비해 러시아의 관광 산업은 그 기간이 짧아서인지 여행자들이 기념품을 사기에도 그 선택권이 넓지 않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저 마뜨료시카를 포함한 전통 공예품이었습니다. 그 외 생각나는 것이 뚜렷하게 없는 걸 보니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기념품으로 마뜨료시카를 구입하실 것 같습니다. 마뜨료시카에 그려진 저 그림들은 100% 수공예라는 이유로 눈길을 끄는데요, 그래서 직접 보면 여러 인형들이 닮은 얼굴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실은 조금씩 그 표정이나 디테일이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무척 흥미롭고, 고를 때 신중을 기해야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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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뜨료시카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대표적인 곳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아르바트 거리의 다양한 기념품 샵, 그리고 이 전통 공예품의 ‘도매 시장’격인 모스크바 북부 외곽의 ‘이즈마일로브스키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아르바트의 샵에는 2-300루블짜리 저렴한 마뜨료시카부터, 보석을 붙이고 정밀한 그림을 그린 10000불짜리 고급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마뜨료시카가 있습니다. 다만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은 자세히 보면 수공예라기엔 그림 상태가 다소 조잡하고 페인팅 상태가 좋지 않아 금방 그림이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아르바트 지역에서 파는 마뜨료시카가 가격도 다소 비싸고 퀄리티도 만족스럽지 않죠.


참, 그리고 모스크바 기념품 가게에 붙어있는 가격은 대부분 ‘뻥튀기’ 가격으로, 상점에 들어서자마자 점원은 ’50% 디스카운트’를 알려줍니다. 따라서 일부 극히 저렴한 제품을 제외하면 택에 있는 가격에서 절반 정도를 제한 가격이 실제 구매 가격이 되겠습니다. 이런 변태적인 가격 정책은 마뜨료시카 뿐 아니라 제가 꼭 구입하고 싶었던 러시아 털모자와 너구리 목도리 등의 다른 기념품 판매 정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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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북동쪽 외곽에 위치한 이즈마일로브스키 시장은 러시아 전통 공예품 등을 파는 시장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고 전통 시장만의 분위기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귀국 전 잠시 이 곳을 방문했는데요, 확실히 아르바트 상점에서보다 크게는 절반 가까운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니 선물하실 분이 많으시다면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방문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거리가 먼 곳이라 가볍게 다녀오기엔 시간 소요가 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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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뜨료시카는 재질과 총 몇개의 인형, 그러니까 얼마나 작은 인형이 들어가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수공예품인만큼 제품 완성도와 그림 상태도 모두 다르니 구매하실 땐 꼭 끝까지 다 열어서 가장 작은 인형까지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쇼핑여행? 여행쇼핑? - 환율의 파도를 잘 타면 내가 바로 모스크바 패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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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딜 가나 이 ‘쇼핑’에 대한 욕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쇼핑을 위해서 여행을 가는 분도 많으시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스크바는 쇼핑만을 위해서 오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입니다. 환율 덕분에 한국보다 조금 저렴하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인 물가에 비해 의류, 잡화의 가격이 높은 편이었고 한국 만큼이나 선택권이 넓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보게 되는 브랜드들도 대다수가 미국, 유럽 국가의 글로벌 브랜드였으니, 굳이 이 곳에서 쇼핑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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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처럼 저렴한 환율에 시즌오프나 세일 기간을 잘 만나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기 온 김에’ 사는 거구요, 저도 그래서 유러피안 몰 근처 숙소에서 5일을 묵었고 매일 이 곳에 이런저런 이유로 왔지만, 구경만 많이 했을 뿐 정작 쇼핑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이 유러피안 몰이 저렴한 가격대의 스파 브랜드나 중저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있어 모스크바에서의 쇼핑을 계획하신다면 추천해드리는 장소이고, 굼 백화점과 쭘 백화점은 모스크바인들도 소수만 이용하는 명품 브랜드의 고급 쇼핑타운이니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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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백화점 '굼'과 '쭘'


얼마 전 발표에서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옷이 비싼 도시로 선정되었다고 하죠. 저도 그것을 이 모스크바에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생각만큼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서울보다는 분명 쇼핑하기에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겨울 여행에 맞춰 캐리어 가득 겨울 옷을 싸온 상태였습니다. 아마 다음 번 여행에선 옷 짐을 줄이고 가서 사 입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모스크바 간지 좀 나겠죠?-


환율 좋길래 아이폰 하나 사올까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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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보다 관심 많았던 전자 제품 쇼핑 역시 실망으로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의 전자 제품 가격은 다른 품목보다 유난히 높게 느껴졌는데요, 특히나 스마트폰이 그랬고 이 곳에서도 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애플 제품들도 한국보다 상당히 비쌌습니다. 분명 환율은 무척 저렴한데, 이 환율로 계산한 아이폰 가격이 한국보다 더 높았으니까요. 그래서 이 곳에서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불안한 소리를 내는 외장하드를 새로 구매하기 위해 소니 스토어를 간 것과, 아이폰 구경하러 간 리셀러 샵 등- 결국 계산기 두드려보면 답 안나오는 가격 때문에 ‘러시아에선 이런 걸 파는구나’라며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서는 소니 제품들이 유독 많이 보였고, 삼성과 애플 제품은 상대적으로 고급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Leica Camera AG | LEICA M (Typ 240) | Center-weighted average | 1/90sec | F/4.0 | -0.33 EV | 35.0mm | ISO-200

굼 백화점에 제법 크게 자리잡은 삼성 스토어


여행에서 많이들 구매하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 역시, 한국과 같이 러시아에도 정식 애플 스토어는 없고 리셀러 샵이 운영되는데 그만큼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결국 전자제품 쇼핑도 실패..!! :(


Leica Camera AG | LEICA M (Typ 240) | Center-weighted average | 1/30sec | F/4.0 | 0.00 EV | 35.0mm | ISO-500

하, 라이카 스토어 너마저 :(



생각만큼 비싸지 않은 모스크바 물가

이 정도면 모스크비치로 살 만하죠?


모스크바 물가에 대한 제 모든 이야기와 평가는 제가 여행했을 시기의 ‘매력적인 환율’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마 이전처럼 높은 환율이었다면 유럽 지역에서 가장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인 모스크바의 높은 콧대를 실감하고 왔겠죠. 다행히 시기가 좋아서 모스크바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풍족했고,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경비 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어느 정도 생겨서 4만 루블의 총 경비 중 1/3 가까운 금액을 가지고 왔습니다. -근데 다시 환전하려고 하니 그 때보다 더 떨어진 환율이 눈물나네요-


외식 물가가 특히나 높은 모스크바지만 교통비와 통신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음식을 직접 해 먹는다면 식비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어 실제 모스크바에서 보내는 경비는 오히려 한국에서 보내는 것보다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고, 주변에서 모스크바를 여행하실 분이 있다면 특징과 조심해야 할 점 등 이 곳의 물가에 대해 조언을 해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제가 또 모스크바에 가게 된다면 그 땐 정말 한 번 제대로 경비 절약을 해 볼 생각입니다.


물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보다 모스크바도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D


Leica Camera AG | LEICA M (Typ 240) | Multi spot | 1/125sec | F/2.8 | 0.00 EV | 35.0mm | ISO-250





계속 ->






[전체 보기] 한겨울 모스크바, 10박 12일의 미친여행


한겨울 모스크바, 10박 12일의 미친여행 - Prologue, 왜 모스크바였을까?


0. 모스크바,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미친 여행의 시작, 모스크바로 떠나는 날.

2. 모스크바행 특급 열차, 아에로 익스프레스 (Aero Express)

3. 모스크바 여행의 시작, 예술을 사랑한 거리 아르바트 (Арбат)

4. 모스크바의 모든 감동은 붉은 광장으로부터 - Red Sqaure (КРАСНАЯ ПЛОЩАДЬ)

5. 허기진 여행자를 위한 Shake Shack(쉑섁) 버거 [본격 모스크바 맛집 탐방]

6. 불이 꺼지지 않는 붉은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7. 모스크바 최고의 백화점 굼(ГУМ)의 크리스마스

8.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생가를 찾다

9. 꿈에 그리던 성 바실리 대성당과의 만남 (아직도 난 널 잊지 못해)

10. 러시아 현지 통신사를 사용해보자, Beeline 개통 및 사용기

11. 모스크바의 까만 밤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마네쥐 광장

12. 맥도날드는 사랑입니다

13. 진짜 그렇게나 너무 추운 모스크바의 겨울 날씨

14. 모스크바 시민의 발, 그리고 여행자의 날개. 모스크바 지하철 미뜨로(метро)

15. 러시아의 영혼이 살아 있는 거리, 푸쉬킨스카야 (부제 : 걷다 보면 알게되는 것들)

16. 밤의 도시, 겨울의 모스크바. 그리고 가장 모스크바 다운 풍경

17. 내가 사랑한 빵집 Paul 베이커리

18. Lumiere 갤러리에서 만난 엘비스 프레슬리 (뤼미에르 갤러리, 사진전)

19. 그림 같았던 노보데비치 공원, 폭설 속의 겨울 산책

20. 러시아의 정신을 간직한 노보데비치 수도원 (Новодевичий монастырь)

21. 모스크바 스타벅스에 간 이유 (모스크바 텀블러 구매기)

22. 모스크바를 가로 지르는 모스크바 강, 특별한 너의 의미

23. 모스크바 최대 쇼핑타운 유러피안몰 (Европейский), 폭풍 쇼핑 위험지역!

24. 모스크바 여행 최대의 해프닝, 2000루블에 얽힌 슬픈 이야기 (왜 그는 나에게, 도대체)

25. 모스크바 최대의 휴식 공안 고리키 공원, 가장 아름답지 않은 날의 기억

26. 미친 여행자의 안식처, 숙소 이야기 [모스크바 호텔 & 아파트]

27. 예술 도시 모스크바, '예술가의 집(Central House of Artists)'에서 칸딘스키와 샤갈을 만나다

28. 사진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스크바 사람들, 모스크비치 이야기

29. 모스크바 최고의 대학교 엠게우(МГУ) 캠퍼스를 함께 거닐어 볼까? (Moscow State University)

30. 문화와 여가가 공존하는 러시아 종합 전시 센터 VDNKh (ВДНХ)

31. 미친 여행자가 모스크바에서 사는 법, 모스크바 물가 이야기와 생존 팁 [모스크바 사용법]

32.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33. 러시아 전통 인형 마뜨료시카를 살 수 있는 곳, 모스크바 전통 시장 이즈마일롭스키 (Измайловский)

34. 서울로 돌아오는 하루, 꿈은 모두 끝났다.


Epilogue, 미친 여행의 마무리 - 이래서 모스크바여야만 했다 [Last & Best]


모스크바 미친여행, 일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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