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왔는지 몰라
성 바실리 성당 (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 이여
여행 전부터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왜 모스크바였는가?'라는 질문, 현재까지 얻은 하나의 대답은 바로 이 성 바실리 대성당입니다. '푸틴'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던 제가 백지 상태로 모스크바 여행 계획을 시작하던 첫 날, 사진을 통해 발견한 이 매력적인 건물은 단숨에 저를 사로잡아 버렸고, 오랫동안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그냥 '모스크바'로 검색하니 이 성당 사진이 가장 많이 나오더군요-
실존하는 건물이라고 믿기 힘든 화려하고 대력적인 컬러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저 곳으로 달려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르바트 거리와 전시 관람, 날씨 문제 등으로 여행 3일차인 1월 7일 크리스마스에 성 바실리 성당과 만날 수 있었어요.
지금 사진을 다시 보아도 직접 다녀온 시간이 꿈 같다고 할까요, 역시 이 성 바실리 성당은 제가 본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성 바실리 성당 (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ого)는 1560년에 지어진 러시아 정교회 성당으로 당시 러시아 황제 이반 4세가 카잔 한국을 몰아낸 것을 기념한 것이라고 합니다. 벌써 500년이 훌쩍 넘은 이 건축물은 러시아와 비잔틴 건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으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외형이 특징이죠. 높이 47미터의 중앙 첨탑 주위로 8개의 작은 탑들이 있는데요, 양파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양과 화려한 색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붉은 광장 동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격적인 본격적인 관광객 모드(?)가 시작되면서 모스크바 관광이 다른 도시보다 편한 점을 들자면 주요 관광지가 시내 중심가에 몰려 있어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루~이틀만에 주요 관광지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각각의 규모가 커서 제대로 관람하려면 한 없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만- 성 바실리 성당이 있는 붉은 광장을 찾으면 굼 백화점과 역사 박물관, 크레믈린 궁전, 마네쥐 광장, 볼쇼이 극장과 쭘 백화점까지 알려진 주요 핫 플레이스(?)들을 도보로 모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4배 면적이라는 모스크바가 생각보다 좁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도시 전체가 볼거리라는 이야기도 되겠죠.
성 바실리 성당이 있는 붉은 광장으로 가시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편했던 코스는 지하철 테아트랄나야(Театральная)역에서 하차해 마네쥐 광장을 통해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같은 역이라도 노선에 따라 이름이 다른 러시아 전철 메뜨로의 특성상 이 역은 Театральная/Охотный ряд/Площадь Революции 이렇게 세 역 어느 곳에서 내리셔도 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역이에요
물론 저는 걸어서 갔습니다
처음 성 바실리 성당으로 가는 날, 이제 막 도착한 모스크바의 모든 것이 신기했던 저는,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아르바트 거리를 통해 붉은 광장까지 걸어갔었죠, 운이 좋았던지(?) 크리스마스 예배로 모인 인파 때문에 도착하는 데만 두어 시간이 걸렸지만 덕분에 모스크바 지리를 속성으로 익힐 수 있었다고 자평해봅니다. 붉은 광장을 처음 만나기 위한 험난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http://mistyfriday.tistory.com/2072)에서 :)
금방이라도 램프의 지니가 마중 나올 것 같은 이국적인 건축물
러시아 모스크바 한 복판에서, 그것도 이 거룩한 성당을 보며 왜 램프의 지니를 떠올렸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저 양파 지붕 때문이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성 바실리 성당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식 건축 양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 곳에서만, 이 건물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의 결과물이죠. 사진으로만 보던 성 바실리 성당을 직접 보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영하 30도에서 40분간 온갖 욕을 해대며 걸었던 산책(?)의 고단함도 한 순간에 잊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 유창한 한국어 대화(?)를 하며 멀리 보이는 성 바실리 대성당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을요. 마침 제 여행 기간 중 가장 화창한 날씨가 저 멀리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성당을 구석구석 또렷하게 보여 줬습니다. 성 바실리 성당을 대표하는 저 양파모양 탑은 색상도 모두 다르고, 물결 무늬 스터드(?) 장식 등 다양한 패턴이 각각 적용되어 있지만 이렇게 전체로서 매우 조화롭습니다. 500년이 넘은 건물임에도 관리 상태가 좋아서 이렇게 맑은 날씨에 보니 정말 '눈부십니다'.
그런데 이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으셨다구요?
네, 많은 분들에게 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전세게에서 가장 유명한, 이제는 전통 게임이 되어버린 이 테트리스에 나오는 저 성(?)이 바로 성 바실리 대성당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오락실에서 저 가공의 성(?)을 보며 꿈을 키워왔던 저를 이 곳 모스크바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저는 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제는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없군요 :(
모스크바는 물론, 러시아를 상징하는 이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의 자랑이면서, 동시에 모든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곳을 찾은 세 번 모두 쉴 새 없이 이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종 중국에서 오신 단체 관람객의 모습도 보였지만, 대다수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온 여행객들, 그리고 휴일을 맞아 이 곳을 함께 찾은 가족들이었습니다. 현지인들 이 바실리 성당을 정말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처음 성 바실리 성당을 발견(?)한 날, 저처럼 혼자 관광을 온 외국인과 서로 눈빛이 마주친 후 이렇게 서로 기념 사진을 찍어줬죠.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서로 헤어진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리고 코트를 두 겹 입은 저 모습을 통해 저 날의 추위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밤이 되어도 변함 없이 아름다운 성 바실리 대성당, 화려한 색상 때문에 검은 밤에는 다른 건물보다 더 눈에 띕니다. 50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 역시 사진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직접 봐야 알아요, 두근거리는 이 느낌- 당시 건축을 지시했던 황제 이반 4세가 이 성당의 자태(?)에 반한 나머지 다시 이런 건물을 짓지 못하게 담당자들의 눈을 멀게 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확실히 이 건축물을 예술국가 러시아의 가장 뛰어난 예술품 중의 하나가 틀림 없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이 주인공인 모스크바의 야경, 길을 가득 메운 사람만 없었더라면 현실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추운 날씨와 폭설만 아니었다면 아마 저 앞에 돗자리라도 깔아두고 밤새 맥주라도 마시면서 감상했을 텐데요, 후에 혹 여름 여행을 모스크바로 떠나게 된다면 꼭 그렇게 해 봐야겠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을 찾으면 볼 수 있는 것들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굼 백화점, 크레믈린 궁전, 역사 박물관,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
성 바실리 대성당만 찾아와도 자동으로 딸려 오는 세트 메뉴들(?)이 있습니다. 붉은 광장에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모스크바의 특성상, 붉은 광장과 굼 백화점, 크레믈린 궁, 모스크바 역사 박물관, 그리고 그 너머 마네쥐 광장까지. 한 눈에 다 담기지 않는 러시아의 엄청난 유적들이 한 곳에 모여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위해 모스크바를 경유 하시는 분이 하루 코스로 이 붉은 광장을 찾는 이유도 이것이겠죠. 성당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 곳은 아니 추천할 수가 없는 곳입니다. -1타 최소 5피, 개이득-
50m의 대성당은 붉은 광장 어디서도 그 위용을 뽐냅니다. 겨울 시즌을 맞아 붉은 광장에 개장한 스케이트장에서도 성 바실리 대성당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네요. 겨울철 이 붉은 광장의 동화 속 크리스마스(?) 컨셉에 부합하는 500년된 성당입니다. X-D
아름다운 외관에 취해 정작 두 번이나 방문했음에도 이 성 바실리 성당 안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요 -내가 바보였던지, 네가 날 바보로 만들었던지-
그래서 귀국 전 날, 여행을 마무리하며 세 번째로 이 바실리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내부는 또 얼마나 멋질까 기대하면서요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성 바실리 대성당
러시아 정교회를 대표하는 성당으로 축조된 건물이지만 현재는 내부를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실제 사용되었던 건축 양식, 자재와 부속품(?), 그리고 이 곳이 성당으로 운영되던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러시아 정교회 관련 물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는데요, 티켓 가격은 250루블이며 내부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위해서 160-180루블의 추가 티켓을 구입하면 됩니다. 당시 환율로 약 9000원 정도가 되겠네요.
러시아의 대다수 박물관은 이렇게 입장권에 촬영권을 추가로 판매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생소했습니다만, 저처럼 눈 못지 않게 사진으로 여행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에게 일정 요금으로 자유롭게 촬영을 허용하는 이러한 방식이 꽤나 좋은 운영의 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지를 방문할 때마다 사진을 찍으면 되는지 안 되는지 눈치 보이는 방문객은 맘편히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좋고, 박물관측은 그것을 이용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예술의 나라 답게, 예술 작품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도 능한 것 같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의 티켓 가격
기대했던 성당 내부 역시 외관 못지 않게 화려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오랜 역사동안 쌓여온 수 많은 흔적들이 건물 내부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섬세하고 아름다운 전시물들은 종교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대단해 보입니다. 이렇게 재주가 좋았던 옛 사람들에 비해 현대인들은 그저 감탄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옛 귀족들의 삶은 정말정말 사치스러웠구나라는 두 가지 생각을 하며 성당 내부의 작품들을 관람합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이 축조될 당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측(?)해 보는 당시의 흔적들
500년 된 건물에서 옛 조상들의 치밀함과 완벽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소중한 역사와 종교의 자료들 못지 않게 이 성당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의 흔적이죠. 아치 형태의 건물 내부 구조 하며 수백 년 세월이 지나도 큰 균열 하나 없는 완벽한 건축을 보면서, 완공이 되기도 전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반도의 대형 건물을 떠올려 봅니다. 아마 지금 기술로 이런 건물을 다시 지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정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는 전시물을 보는 것보다 이 아름다운 성당 내부 곳곳을 다니며 감상하는 것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제가 러시아인이었다면 전등 달기 위해 벽에 구멍 뚫는 것도 반대 했었을 것 같아요
들어가기 전 성 바실리 성당의 양파 모양 탑에 무엇이 있을까, 양파 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탑 안쪽에 저렇게 구세주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붕과 벽면에 가득한 그림들을 보면서 옛 역사와 예술은 종교를 중심으로 발달했다는 중,고등학교 시절 그 어딘가의 가르침을 떠올려봅니다. 성 바실리 성당은 이처럼 안과 밖 모두가 완벽하고 빈틈 없이 아름답습니다.
바실리 대성당을 나오는 길에 보이는 붉은 광장의 크리스마스 풍경,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야 한다니 :'(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러시아 건축의 정수, 성 바실리 대성당
이 아름다운 건물을 보고 가슴이 벅차고 설레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모스크바에 사는, 매일 이 곳을 지나는 러시아인이라 할지라도 이 성 바실리 대성당의 아름다움에는 결코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양식과 비잔틴 양식의 '콜라보레이션'인 이 예술 작품은 '호불호' 없는 '절대미'를 가진 건축물이자 러시아의 자랑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보존해야 할 유산임에 틀림 없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대와 무관하게 모든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으니까요.
처음 러시아 여행을 계획한 순간부터 모스크바 여행의 마무리까지 저에게는 꿈 같았던 이 성 바실리 성당과의 만남, 12일 동안 웬만한 관광지는 다 둘러보았고, 모스크바에서의 생활도 어느 정도 느껴 보았다는 이번 여행을 다녀 오면서 세계 모든 도시를 다 돌아보기 전 까지는 다시 모스크바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그리고 모스크바에 들를 수 있는 단 하루의 시간이 생긴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성 바실리 대성당을 찾아 갈 것입니다. 가장 그리운 장소이고 순간이니까요. 왠지 저 멀리 모스크바에 두고 온 연인 같은 애틋함마저 묻어 있는 기억입니다. -보고싶어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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