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날아가요, '나'를 전하러.
얼굴은 다르지만 함께 웃어요, 우리.
새로운 곳을 함께 밟으며 처음 보는 풍경을 같이 느끼고 이렇게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대로 더욱 사랑하게 될까?
바람이 땅을 쓰다듬는다
봄빛 노을이 떨어지는 해질녘 풍경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는 게다가 그게 만약 그대와 함께라면 그저 소리 없는 대화만으로도 가끔 눈을 마주치고 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노을이 내리는 공원, 나무 한그루 꺾여진 풀 한포기에도 모두의 얼굴과 몸짓마다 봄날의 축제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아직은 찬바람이 간간히 불어오는 계절이지만 업어달라 칭얼대는 남동생의 반짝이는 눈에선 이미 봄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걸 해줄 수 있을 것 같던 그시절의 '우리 누나'
맘을 열어 손을 잡고 따라 걷고 함께 웃다. 시작, 새봄.
정감어린 분위기의 카페, 햇살이 잘 드는 파란색 창문 앞. 달콤한 디저트와 향이 좋은 차, 웃음이 곁들여진 대화로 가득 채운 토요일 오후.
겨울이면 더 그리운 것들이 바다, 하늘, 바람, 사람. 그 모두가 녹아있던 지난 섬 여행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그립다. 겨울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오늘처럼 이유없이 답답한 날이면 더 그리운 비어있는 듯 가득 찬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