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시리도록 파란 2013년의 시작 새해 첫 주말의 겨울 바다 여행 SONY DSC-RX1@ 광안리
파도가 다 지워내 버리기 전에 한 발짝이라도 더 새기는 걸음, 또 마음. 누구나 바다에션 계절을 잊는다. Leica M8 + Elmarit 28mm @ Jeju
수많은 '파랑'속에 홀로 서 있는 '빨강'은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바다에서 '빨강'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라도 와서 쉬었다 가세요, 마음껏 감탄하고 즐기다 가세요. 외로움, 쓸쓸함, 그리고 허전함. 하고 싶은 얘기들, 걱정하는 것들. 모두 다 터놓고 가세요. 나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요. 그 날의 가을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줄 듯 넓었다.
빛이 쏟아지는 바다, 황금을 가득 머금은 듯 찰랑인다.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더 아름다운 황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파랑" 바로 이날의 바다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겨울이면 더 그리운 것들이 바다, 하늘, 바람, 사람. 그 모두가 녹아있던 지난 섬 여행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그립다. 겨울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오늘처럼 이유없이 답답한 날이면 더 그리운 비어있는 듯 가득 찬 바다.
봄에는 상쾌함 여름엔 시원함 가을엔 화려함 겨울엔 아련함 언제든 좋지 않은 날이 있겠어, 상쾌한 아침의 바다, 하늘, 구름. 즐거운 하루 되세요, Have a nice day!
네가 왔다 가는 것, 아니 네가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다. 흘러가는 물은 다시 알아 볼 수 없는 것처럼 이곳을 흘러가는 사람들도 그저 이 잔잔한 풍경 중의 하나일 뿐. 바다, 바람, 빛 모든 것들은 한순간도 같지 않지만 풍경은 한결같은 이 항구의 바다.
주말이면 늘, 갑자기 훌쩍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어디 있는 바다인 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어디라도 바다가 있는 곳이면 그날처럼 그렇게 종일 바라보기도 하고 저렇게 신나게 배타고 달리기도 하고. 나한테 주말은 '바다가고 싶은 날'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오사카 바다를 달린 한시간, 그 한 시간 동안 나는 아무 걱정도, 돌아갈 곳도 없는 사람이었다. 나를 마냥 맑게 웃게 하는 이 바다가 그래서 나에게는 특별하다. 곧 다시 가게 될 오사카항.
이런 너한테 누가 흠을 잡을 수 있겠니, 내 앞에 펼쳐진 너는 완전무결한 존재란다. 어짜피 다시 내려와야 하는 산 보다는 한참을 서서 움직이지 않아도, 알록달록 여러 색이 있지 않아도 하루종일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는 시간이 아까운 유일한 피사체에요, 파인더로 보는 바다는 너무 답답하거든요. 어쩌면 제가 찍는 바다는 제가 좋아하는 바다와는 너무나 달라서일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