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공방에서의 가죽공예 수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 약 4개월간 수강하며 몇 가지 소품들과 가방을 제작해 보았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여태까지 배운 기초 지식을 토대로 짬 날 때마다 독학으로 익혀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죽 공예 도구들을 하나씩 장만하고 있습니다. 작업보다 장비 사는 게 더 재미있는 걸 보니 저는 역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처음으로 영입한 것은 목타, 손 바느질을 좋아하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구였고,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목타의 경우 아주 저렴한 가격부터 날 하나에 수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품까지 다양하더군요. 처음엔 적당한 가격대의 입문용 도구로 시작해 보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목타만은 오래 쓸 제품으로 사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목타-스티치 완성..
이번 가죽공예 제작 소품은 여권 슬리브입니다. 여행 때 사용할 여권 케이스를 언젠가 꼭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지난 번 시계줄을 만들고 난 후 다시 지갑 혹은 가방 만들기에 도전해 볼까 하다 이번에 여권 케이스를 만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여행부터 쭉 함께할 녀석입니다. 여권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반으로 벌어지는 지갑 형태를 많이 제작하지만 직접 사용해 본 바 입/출국 수속시에 어차피 케이스에서 꺼내야 해서 편하게 넣고 뺄 수 있는 슬리브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거기에 탑승권, 그리고 면세점에서 사용할 신용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를 다는 것이 디자인의 틀이었습니다. 덧붙이는 포켓은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 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어언 4개월차고, 가방까지 한 번 만들어 보니 ..
가죽공예를 배운지 벌써 넉 달 가까이 됐습니다. 열 다섯 번 여의 수업 중 절반이 가방 제작에 소요돼서 제작한 제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소품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며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보다도 더 손재주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가면서요. 최근에 완성한 것은 시계줄입니다. 두 달에 걸친 가방 제작 끝에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소품류를 고른 것인데,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시계줄 제작기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가죽공예 다섯 번째 습작 - 시계줄 만들기 크롬 레더를 사용했던 가방 제작과 달리 이번에는 대표적인 베지터블 레더인 푸에블로를 사용했습니다. 질감도 보다 고급스럽고, 시간이 지나며 태닝되는 맛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모든 것..
약 두 달 만에 첫 번째 가죽 가방 제작이 끝났습니다. 실수가 많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신감도 붙은 덕에 마음 같아서는 바로 다음 가방 제작에 들어가고 싶지만, 몇 주간은 숨 돌리며 그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소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중 이번에 만든 건 가죽 시계줄입니다. 제작을 앞두고 새로운 가죽을 구입했습니다. 가방 제작에 사용한 베이지색 소가죽과 녹색 버팔로 가죽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이번에는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해 제작해 보고 싶었거든요. 몇 달간 가죽을 만지다 보니 제 취향엔 베지터블 가죽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방 제작 내내 시달린 엣지코트의 어려움도 원인 중 하나고요. 수업 전 신설동 가죽 시장에 들러 가죽을 구매했습니다. 이번엔 미리 점 찍어 둔 푸에블로 가죽, 색상은 네이..
남성용 가죽 가방 제작도 벌써 4주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시간까지 각 파츠 정리와 보강재 부착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각 파츠를 조립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공정 중에서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초보인 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씩 형태를 갖춰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지난 과정들은 여기에 정리돼 있습니다.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1. 가죽과 부자재 구입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2. 패턴과 샘플 제작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3. 가죽 및 보강재 재단 빠른 진행을 위해 요즘엔 수업 사이에 숙제가 주어집니다. 이번 주 숙제는 가방 앞,뒤에 부착될 스트랩 디테일과 밑판, 내부 주머니에 엣지 코트 마감을 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엣지 코트..
손은 느리지만 그래도 매주 차근차근 진행 중인 가죽 공예 습작. 긴 재단이 끝나고 각 파츠에 본드를 붙이고 크리징을 하고 있으니 드디어 뭔가 한다는 느낌이 들어 새삼 설렙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재단한 가죽들을 위치와 특징에 맞춰 마감했습니다. 가죽공예 남성 가방 습작 과정은 이전 포스팅에 있습니다. 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1. 가죽과 부자재 구입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2. 패턴과 샘플 제작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3. 가죽 및 보강재 재단 수업을 앞둔 주말에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가죽 재단을 위해 은펜으로 그렸던 선을 지워 오는 것인데 물펜(?)으로 지우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파츠 숫자가 많으니 이것도 제법 일이더..
가죽공예 관련 이번 포스팅은 남성용 가방 제작 과정 세 번째입니다. 지난 주 외피와 내피의 패턴 작업을 완료한 뒤 이번 주부터는 신나게 가죽을 붙이고 바느질을 시작할 줄 알았으나, 수업 시작과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가죽 구입부터 패턴/샘플 제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지난 포스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1. 가죽과 부자재 구입가죽공예 네 번째 습작 - 남성용 토트백 제작 02. 패턴과 샘플 제작 대략적인 패턴 제작이 끝나고 드디어 실제 가방 제작에 사용될 가죽을 꺼냈습니다. 공방에 맡겨 놓은 탓에 일주일만에 만난 가죽의 색상이 다시 봐도 매력적입니다. 바탕으로 사용할 가죽은 옅은 베이지색 민짜 소가죽으로 결이 매우 부드럽고 은은하게..
오늘의 가죽 공예 관련 포스팅은 본격적인 가방 제작 첫 번째 과정입니다. 지난 수업 시간 말미에 가방의 대략적인 디자인을 선생님과 논의하고, 그에 맞춰 패턴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완성된 패턴에 맞춰 가방의 대략적인 형태를 목업으로 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만들 가방은 남성용 토트백으로 세로로 긴 Tall 타입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가진 브리프케이스들이 주로 가로로 긴 형태라 다른 스타일의 가방을 갖고 싶었거든요. 기본적인 토트백에 커버를 붙여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에 가깝게 제작했습니다. 열고 닫기가 번거롭긴 해도 가방 내부 노출을 막거나 소지품을 보호하는 등의 장점도 있죠. 거기에 핸들과 스트랩 디테일을 녹색으로 배치해 제 취향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얼마 전 가죽 시장에..
가죽공예 2개월 차, 드디어 기대했던 가방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가죽 공예의 최종 목적지 중 하나였던 직접 만든 제 가방이 머지 않아 현실이 된다는 사실이 무척 기쁩니다. 첫 한달간은 공방에 있는 가죽들을 사용해 소품들을 만들었는데, 이제부터 제가 사용할 가죽과 실, 각종 부자재들은 제가 직접 고르고 구매해야 합니다. 무척 설레는 일입니다. - 가죽 고르는 노인 - 얼마 전 견학 차 방문한 신설동 가죽 시장을 한 달 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가방 제작에 사용할 가죽과 부자재들을 직접 구매하기 위함입니다. 가죽 상점은 두 군데를 방문했습니다. 모두 지난 견학 때 익혀 둔 곳이라 아무래도 다시 찾게 되더군요. 첫 번째는 가장 많은 종류의 가죽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에쩨르 레더, 베지터블 가죽쪽이 특히 ..
요즘 가장 즐거운 것은 여행도, 사진도 아닌 가죽 공예입니다.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매주 한 번뿐인 수업 시간이 손꼽아 기다려질 정도로 푹 빠져 있습니다.한 달간 총 세 점의 액세서리를 만들며 기초부터 천천히 배우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동안의 가죽공예 습작 기록입니다. 가죽공예 첫 번째 습작 - 앞,뒤가 다른 배색 카드 지갑가죽공예 두 번째 습작 - 여행용 가죽 수첩 커버가죽공예 세 번째 습작 - 어머니께 선물할 여성용 반지갑 신설동 가죽 시장 그리고 얼마 전, 선생님과 함께 신설동에 있는 가죽 시장 견학을 다녀 왔습니다. 신설동은 주로 라멘을 먹으러 가는 곳이었는데, 이 곳에 이런 근사한 시장이 그것도 크게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가죽 제품들과 원피, 부자재 등을 맘껏 구경할 수..
가죽 공예에 푹 빠져 지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세 번째 습작을 완성했습니다. 첫 번째 과정인 카드지갑을 만들며 모든 것이 신기하고 당황스러웠던 것이 지난 주 일 같은데, 이제는 제법 선생님께 ‘이제 샌딩을 하면 되나요?’라고 묻거나 바늘이 엉켜도 ‘풀 수 있어요.’라고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카드 지갑과 수첩 커버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든 것은 어머니께 선물할 여성용 지갑입니다. 제가 가죽 공예를 배우고 싶었던 이유, 그리고 목표 중 하나였던 어머니 선물을 드디어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그 동안 제가 쓸 것들만 만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제 이 다음 과정이 꿈에 그리던 제 가방 제작이라는 사실도요. 지난 두 번의 가죽공예 습작은 지난 포스팅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가죽공예 첫..
요즘 가장 재미있는 건 역시나 가죽을 만지는 것입니다. 이제 막 한 달이 됐는데 여전히 수업 시간이 곧 끝나버릴까 아쉽고, 완성 못한 녀석을 공방에 두고 오는 것이 몹시 서운합니다. 첫 번째 습작인 카드 지갑을 완성한 후에는 제가 원하는 소품을 만들게 됐는데, 어머니께 선물할 지갑을 생각했지만 지갑만 두 번 연달아 만들기는 뭔가 지루하고 억울하여 이번에도 저를 위한 액세서리를 만들었습니다. 곧 떠날 여행에서 사용할 수첩 커버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몰스킨 포켓 사이즈 수첩을 넣어 휴대할 수 있고, 그 외에 간단한 현금과 명함 등을 함께 소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첫 번째 가죽 공예 습작 카드 지갑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에 있습니다. 가죽공예 첫 번째 습작 - 앞,뒤가 다른 배색 카드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