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 여섯 번째 습작 - 슬리브 형태의 여권 케이스 (선물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 가죽공예 제작 소품은 여권 슬리브입니다. 여행 때 사용할 여권 케이스를 언젠가 꼭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지난 번 시계줄을 만들고 난 후 다시 지갑 혹은 가방 만들기에 도전해 볼까 하다 이번에 여권 케이스를 만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여행부터 쭉 함께할 녀석입니다.



여권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반으로 벌어지는 지갑 형태를 많이 제작하지만 직접 사용해 본 바 입/출국 수속시에 어차피 케이스에서 꺼내야 해서 편하게 넣고 뺄 수 있는 슬리브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거기에 탑승권, 그리고 면세점에서 사용할 신용 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를 다는 것이 디자인의 틀이었습니다. 덧붙이는 포켓은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 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어언 4개월차고, 가방까지 한 번 만들어 보니 기본적인 슬리브 형태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첫 번째로 제작했던 카드 지갑 다음으로 간단한 형태더군요. 슬리브 모양을 만들 앞,뒷면 가죽과 겉면에 붙일 포켓이 패턴의 전부입니다. 가죽은 제가 사랑하는 푸에블로 네이비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당장 쓸 가죽이 이것뿐이라-



총 세 개의 파트를 패턴에 맞게 자르고 사포로 가장자리를 다듬은 뒤 크리징 작업까지 하면 기본적인 준비가 끝납니다. 겉면 포켓은 카드를 수납할 공간을 칼로 만들어 줍니다. 잘못하면 가죽 전체를 망칠 수 있어서 특히 조심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각 파트 준비가 끝나면 본드를 바르고 위치에 맞게 붙여 줍니다.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한 과정이었습니다.



여권과 탑승권, 카드까지 무리없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치즐로 바느질 선을 만듭니다. 실은 이번엔 네이비색 가죽에서 도드라질 밝은 파란색으로 사용했습니다. 손이 느린 제가 세 시간 정도에 완성했으니 간단한 작업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바깥쪽 포켓에 이니셜을 새겨 마감합니다. 이렇게 제가 직접 만든 여권 케이스가 완성됐습니다.



여권과 탑승관, 카드를 모두 수납한 모습입니다. 슬리브 형태로 여권이 무리 없이 들어가고, 비행기 탑승 전까지 영 거추장스러운 탑승권도 그럭저럭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면세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카드 한 개 정도는 수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총 세 장의 가죽을 겹쳐 만든 슬리브라 부피나 무게가 그리 부담되지 않는 것이 장점입니다. 당초엔 카드 포켓까지 따로 붙일 계획이었는데 현재 방법이 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울트라 마린 컬러의 린카블레 실은 푸에블로 네이비 컬러와 좋은 조합을 이룹니다. 공방에 있는 실을 썼는데, 따로 구매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듭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탑승권 포켓에 별도의 박음질을 하지 않은 것인데, 오래 사용하면 벌어지거나 너덜거릴까 우려가 됩니다. 탑승권 너비가 생각보다 넓어 우선 오픈형으로 뒀는데, 다음 제작 때는 상세 크기를 정확히 측정해서 박음질로 고정시킬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새들 스티치의 사선 땀. 이래서 가죽 공예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가을 새 책 출간을 앞두고 독자들을 위한 선물로 여권 케이스를 직접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실용적인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직접 사용해 보면서 조금 더 다듬어보려고 합니다.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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