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1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3년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불편 없이 사용하던 이 녀석에 세월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함께 가지고 다니는 '충전기' 맥세이프2. 애플의 액세서리가 으레 그렇듯 이녀석도 내구성이 좋지 않습니다. 카페에서 발 아래에 연결된 충전기를 잘못해서 발로 차는 바람에 덕헤드가 날아갔고 흰색 케이블은 이젠 닦아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까맣게 때가 탔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충전기 본체와 케이블 연결부에 발생하는 '단선'. 이게 몇 번 가지고 다니다보면 금방 발생하는데 자칫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곧 추가 충전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근데 이 녀석 가격이 자그마치 99000원. 소모품인 충전기 가격으로는 상당히 높은 가격입니다. 뭐 애플 액세서리 가..
그 곳에서 나는 산타가 숨겨둔 선물을 찾는 소년이 되었다 여행 둘째날, 컨디션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그쳤고 날씨가 봄처럼 포근해 졌거든요. 깔끔하고 깨끗한 호텔에서 비행의 악몽을 떨쳐낼 수 있었고 조식 역시 만족이었습니다. 매 여행마다 그렇듯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나니 시간이 남아 호텔 주변을 한 바퀴 산책 했는데 땀이 날 정도의 아침 산책이 컨디션을 더 좋게 해준 것 같습니다. 어쨌든 본격적인 홍콩 크리스마스 여행이 시작됐고, 오늘 하루를 보낼 홍콩 오션 파크 (홍콩 해양공원 : 香港海洋公園)에 닿았습니다. 홍콩 오션 파크 (Ocean Park Hong Kong, 香港海洋公園) 홍콩해양공원(香港海洋公園, Ocean Park)은 홍콩 애버딘의 동쪽 딥워터베이에..
'그래 난 50mm 렌즈가 하나 필요했었어' 실내/접사용 서브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계획을 이 렌즈를 보는 순간 잠시 잊었습니다. 그렇게 이 렌즈는 제 인생에 한 번도 없던 존재였다 불과 십여분만에 안으로 파고 들어왔습니다.작은 크기의 50mm F2.8 렌즈, 라이카 Elmar 50mm, 흔히 '레드핏 엘마'라고 부르는 렌즈입니다. 나이가 무려...!! LEICA ELMAR-M 50mm - 1957년부터 1974년까지 제조- 50mm 초점거리- F2.8-16 조리개- 침동식 구조- 15개의 원형 조리개 날- 약 21mm(침동시), 47mm(확장시)의 길이- 220g의 무게- 39mm 필터 지름 최후기 생산이 1974년이니 무려 저보다 열살 가량 많은 나이입니다. 제 렌즈의 시리얼이 23XX로 시작되니 74..
AM 6:40 녹색 신호 하나 차이로 공항 리무진 버스를 놓쳤다가만히 생각하니 카메라 충전 케이블을 챙기지 않은 것 같다구닥다리 여행 가방의 자물쇠가 고장 나 부숴 버렸다. 따뜻한 나라에 간다며 신은 가벼운 스니커즈 덕분에 초겨울 차가운 바람이 온 몸으로 스며듭니다. 아침 열한 시 비행기. 수속과 면세점 쇼핑 등을 이유로 아침 일찍 나섰지만 신호를 기다리다 건너편에 막 공항 리무진 버스 한 대가 지나간 것을 보았고 빈 틈 없이 확인한 줄 알았던 여행 짐에 실은 몇가지 중요한 것들이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다지 상쾌하지 못한 출발을 했습니다. 이렇게 비행기 타는 날이 아니면 저는 일어나지 못하는 이른 시각에도 출근하는 인파들로 정류장은 꽤 붐볐고 카메라 충전기에 대한 불안감과 부지런한 사람들에 대한..
프라하 여행으로 인연을 맺은 올림푸스의 올해 마지막 이벤트인 '서울 그래퍼스'내국인과 외국인이 한 조를 이뤄 서울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직접 체험하며 그 추억을 기록하는 두 달짜리 긴 이벤트였습니다. 인원 역시 30명으로 대규모였고 저는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지만 종종 곁에서 활동을 지켜보며 함께 걷고 웃고 했죠. -욕도 했습니다-어느덧 이벤트가 마무리 되어 30여 그래퍼스 멤버들의 베스트 샷을 모은 사진전이 올림푸스 홀에서 열렸습니다. 마침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잠깐 들러 보았어요. 몇 달 전에 저기 제 프라하 사진도 걸려 있었죠.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듯한 정사각 액자로 걸린 사진들 각기 다른 크기로 벽면을 채웠는데 사진 속 화려한 색들과 깔끔한 흰색 바탕, 검정색 프레임이 멋스럽습니다.저도..
친한 친구와 사당에서 종종 만나는데 -그게 중간쯤 지점이라- 도대체 주변에 먹을만한 것이 없습니다.오죽하면 햄버거를 다 먹을까요. 검색해봐도 술집, 주점, 펍, 호프, 회식용 식당뿐인 사당에 한 줄기 빛이 보였습니다.간신히 가늘게 이어가고 있는 제 라멘 투어에 새롭게 등장한 사당의 일본 라멘집. 발음도 어려운 '후우후' 라멘. 이미 이곳저곳에 소개가 됐는지 점심 시간에 가면 문 밖에서 한동안 기다려야 합니다.실내가 크지 않거든요. 다행히 점심때 조금 지나 간 덕분에 십분 정도 기다리고 입성했습니다. 하필 월,화요일이 정기 휴일이라 문 앞에서 발길을 되돌린 게 수차례, 정말 어렵게 왔습니다. 작은 실내가 일본풍 소품으로 가득합니다. 라멘집 창업의 필수 요건인지 몰라도 음악 역시 일본 것이 흘러 나오고요. ..
전화 받고도 사실 별로 실감이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구청에 도착하니 이제 알겠더군요.제 4회 강북구 사이버 사진 공모전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3층의 작은 강당에서 조촐하게 열린 시상식. 모든 것이 낯선 가운데 단 하나 눈에 익은 것은 운 좋게 우수상에 선정된 제 사진강북구에 30여년을 살면서도 정작 강북구 사진이라봐야 북서울 꿈의 숲 나들이 사진뿐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 날의 화창한 날씨가 제게 좋은 결과를 안겨줬습니다. 날씨빨이라고 하죠, 뭐. 수십번 본 사진인데도 이렇게 액자에 넣으면 그 기분이 사뭇 다릅니다. 이 사진을 찍던 날이 생생히 기억 나는데요, 화창한 봄날에 출근도 미루고 가까운 북서울 꿈의 숲을 무작정 찾았고마침 가방에 있던 똑딱이 라이카 X1으로 담았습니다. 시상식을 30여분 앞..
시집간 딸까지 오랜만에 네식구가 모인 날이었습니다.옛 추억 되 새기며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족발을 저녁식사 메뉴로 정했습니다. 마침 동네 근처에 있는 족발집에 다녀왔어요. 쌍문역 지나 사거리 삼익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사일구 왕족발입니다. '사일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이동 4.19 공원 앞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하시다 최근 이곳으로 이전하셨다고 합니다. 요즘 우후죽순 프랜차이즈 족발집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집들의 족발과는 차별화되는 '역사'가 이 곳의 강점이 되겠네요.예전에 해 오던 가닥(?)이 있으셔서인지 오픈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벌써 꽤 오래 자리를 잡고 있는 집같아 보이죠? 매장 앞에 붙은 이 식당의 고집 무엇보다 매일 직접 족발을 삶아 당일 판매만 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몇..
이번 홍콩 여행에선 태어나서 처음으로 슬링백-힙색이라고도 하는-을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제가 중학생 때 즈음 한차례 유행했던 기억인데 그 때도 대체 전대같은 저 디자인이 썩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 뭐 패션보단 실용성 위주의 아이템이겠지만 - 여행 내내 카메라와 작은 소품 몇 개만 휴대하는 데 커다란 백팩은 부담이 되고, 숄더백은 이동할 때 번거로운 적이 많아 크기도 작고 크로스로도 맬 수 있는 슬링백을 하나 구매해야겠다 싶어서 홍콩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급하게 구매 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모바일 면세점을 보다보니 이게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해리스 트위드 소재가 채용돼 기존 슬링백, 힙색 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제 생각에 그렇다고요- 외관..
2008년이니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이 때도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말이에요. 2008년 구매한 Bang & Olufsen의 이어폰 A8. 출시한지는 무척 오래 됐지만 쭉 몇몇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가몇 년 전부터 가수들이 애용하는 특이한 형태의 이어폰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이제는 지하철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초창기엔 B&O의 명성을 입어 소리 자체에 대한 평가도 꽤나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이제는 소리는 고만고만, 가격은 무척 비싼 비합리적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휴대폰은 물론 카메라도 반년 이상 쓰기 힘든 제가 유독 청각은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무려 7년간 이 이어폰 하나만을 사용했습니다.물론 수리비가 이어폰 값 못지 않게 나왔습니다. 단선이 잦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