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날카로운 창 끝을 지니고 살아간다. 남을 찌르기도 하고, 내 가슴을 후펴 파기도 한다. 안좋은 바이러스 같은 거라서 어른이 되면서 숫자도 많아지고 끝도 더욱 날카로워진다. 어쩌면 어른이 되면서 배우는 것들은 이 날카로운 창 끝을 숨기는 방법에 대한 것들인 것 같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의 풍경.
봄의 메타세콰이어.
겨울에서, 봄으로.
지금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봄눈 가득한 날의 봄소풍.
소년이 봄을 즐긴다 햇살마저 나른해 한없이 편안한 오후.
함께하는 시간들, 나누는 이야기들. 우리 둘이서만.
정말 올까 했던 봄, 설마 볼 수 있을까 했던 색,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싶던 즐거움. 주변 모든 것들이 같은 주제 아래 환한 미소를 뽐낸다. 말을 하는 것들, 그렇지 않은 것들 모두가 친구가 된다.
그대와 둘이서 이렇게 앉아, 마침 햇살이 좋다면 한없이 맞으며 때로 너무 따갑다면 함께 피해가며 그렇게 언제까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모두가 절로 휘파람이 나오는 봄날의 풍경
행복이란 아마도, 이런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