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론 35-100mm F2.8 렌즈를 사용하는 내내 여행용 렌즈로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35-100mm의 광학 약 3배 줌에 F2.8 고정 조리개 그리고 괜찮은 휴대성까지. 광각이 35mm로 좁긴 하지만 여행지에서 줄곧 망원의 아쉬움을 겪은 제게는 28-75mm F2.8 렌즈보다 낫겠다 싶더라고요. 여차하면 아이폰으로 찍어도 괜찮고.

생각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들고 다녀봐야 장점도 단점도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짧게나마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여행지 강릉. 일주일 차로 경포호 벚꽃을 놓치긴 했지만 4월의 강릉은 바다와 솔숲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렌즈는 35-100mm만 챙겼습니다. 이 렌즈의 사양과 이미지 품질 등의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렌즈 첫인상 - 새로운 여행 (니콘 Zf)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렌즈 첫인상 - 새로운 여행 (니콘 Zf)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의 2026년 첫 신제품이 발표됐습니다. 정식 발표 직전까지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았던 깜짝 발표입니다. 제품 역시 흥미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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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렌즈 사용 후기 - 계륵은 이제 잊자(니콘 Z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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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할 말도, 보여줄 것도 많습니다. 탐론의 새로운 표준 줌렌즈 35-100mm F2.8 Di III VXD로 촬영한 이미지들과 약 한 달간 사용하며 느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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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00mm 광학 3배 줌

이 렌즈는 표준 줌렌즈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표준 줌렌즈들과 촬영 범위가 다릅니다. 최대 광각이 35mm로 좁고 대신 망원이 100mm까지 확장 됐어요. 여행용 렌즈를 평가할 때 망원보다 광각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라 이 렌즈의 활용도에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렌즈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여행지의 광활한 풍경, 큰 건축물을 즐겨 찍는 분들께는 내내 답답함을 유발할 수 있어요.

광학 줌의 배율은 28-75mm F2.8과 비슷합니다. 두 렌즈를 비교하면 28-35mm, 75-100mm 구간을 맞교환 한 셈이에요. 위 이미지는 35mm와 100mm 촬영 영역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렌즈의 광학 줌 활용은 예상했던 것과 같았습니다. 광각은 좀 답답하지만 망원이 만족스럽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의 눈에 35mm는 더 이상 광각으로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스냅 촬영에 즐겨 쓰는 표준 렌즈에 좀 더 가깝습니다. 대신 망원 클로즈업은 확실합니다. 28-75mm의 75mm 망원이 50mm 구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싶어 아쉬움을 느꼈는데 100mm는 다릅니다. 확실히 밀착되는 기분이 들어요.
[35mm / 100mm 프레임 비교]










관건은 35mm

이 렌즈의 35mm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여행용 렌즈로서 35-100mm F2.8의 평가가 엇갈릴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시원시원한 풍경을 기대한다면 이 렌즈는 올인원 렌즈로 가치가 없습니다. 하지만 광각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고 스냅용 렌즈처럼 35mm를 사용한다면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저는 라이카 M 카메라에서 35mm를 주력으로 사용하기에 이 렌즈의 최대 광각이 제법 익숙했습니다.



처음에는 28-75mm 렌즈를 쓰는 것처럼 숲과 해변을 다니다가 곧 35mm 단렌즈를 사용하는 것처럼 시선을 바꾸니 촬영이 꽤 즐거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광각 촬영을 즐기지도 않는데 눈 앞에 광활한 풍경이 펼쳐지면 일단 다 담고 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35mm 프레임은 적당히 넓으면서도 왜곡없이 편안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제격입니다. 주제를 부각시키기에도 비교적 용이하고요.





그렇다고 이 렌즈가 여행용 렌즈로 28-75mm만큼 유용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여전히 여행용 원렌즈를 추천한다면 28-75mm 쪽에 손을 들어줄 거예요. 좁아서 못 찍는 것보단 찍고 크롭하는 것이 나으니까. 이 렌즈의 광각은 쉽지 않습니다.
선물같은 100mm

망원에 갈증이 있었던 제게 렌즈 교체 없이 100mm 망원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었습니다.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28mm는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싶을 정도로요. 줌 링을 돌리다보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여기서 더 들어간다고?' 그것이 85mm를 넘어설 때입니다. 확실한 망원 렌즈죠. 준망원과 다른.




결과물에서 확실히 망원 렌즈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75mm 결과물은 50mm 렌즈와 확실한 차별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렌즈의 100mm 망원에 만족합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일출을 찍을 때가 특히 좋았어요. 물론 70-180mm F2.8 같은 망원 줌렌즈가 결과물은 더 나았겠지만 그건 올인원 렌즈로 쓸 수 없으니까. 실제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니 35mm보다 100mm 촬영 빈도가 높더군요. F2.8 개방 촬영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도 좋아요. 저는 광각보다 망원 성향인가 봅니다.



F2.8 개방 촬영

35-100mm 전구간에서 F2.8 촬영이 가능한 것은 28-75mm F2.8 렌즈와 동일합니다. 다만 이것이 100mm 망원과 빚어내는 시너지가 월등해요. 더 얕은 심도를 연출할 수 있고 피사체 몰입도가 높습니다.


인물 전신 아웃 포커스도 가능합니다. 28-75mm F2.8는 여기에 제약이 좀 있죠. 여행 중 인물 촬영 빈도가 높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게다가 망원 화질도 좋아서 해상력 저하 걱정 없이 F2.8 촬영을 마음껏 해도 됩니다.



다만 개방 촬영의 비네팅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F2.8 최대 개방에서 눈에 띄고 F4 이후부터는 신경 쓰이지 않을만큼 개선됩니다. 망원에선 상대적으로 비네팅이 덜 신경 쓰이겠지만 35mm에선 근접 촬영이 아니라면 조리개 값을 F4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F2.8/F5.6 비네팅 비교]


해상력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렌즈의 해상력입니다. 과거 탐론 렌즈들은 F2.8 최대 개방에서 해상력 저하 이슈가 왕왕 있었죠. 렌즈를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타협점으로 보였는데 현행 2세대 렌즈에서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35-100mm F2.8 렌즈에서는 100mm 망원의 화질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완전히 해소됐습니다. 2400만 화소 Zf에선 부족함이 없더군요.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35mm, 100mm 양 끝단의 결과물을 비교해 봤습니다. 어느 한쪽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양쪽 모두 깔끔하게 표현됐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다양한 초점거리,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것들입니다. 화창한 야외에서의 촬영뿐 아니라 저조도에서도 윤곽과 질감을 잘 표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Zf의 2400만 화소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5천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에서도 테스트 해 보고 싶군요.


























단점은 근접 촬영

여행 중 느낀 이 렌즈의 아쉬운 점은 근접 촬영 성능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28-75mm F2.8 렌즈의 간이 매크로 촬영에는 미치지 못해요. 최대 망원 기준 두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38cm(28-75mm F2.8), 65cm(35-100mm F2.8)입니다. 약 30cm를 더 떨어져야 해요. 100mm의 클로즈업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촬영 과정과 결과물에서 아쉬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어떤 여행을 위한 렌즈

모든 여행,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렌즈는 아닙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좁은 시야를 제공하는 이 렌즈의 광각은 여행지에서 생각보다 자주 답답함을 유발할 거예요. 아예 못 찍는 것도 생길 테고요. 그래서 전통적인 여행용 렌즈의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도 스냅 촬영하듯 무심히 툭툭 담는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함께 떠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을 멋지게 찍는 데 관심이 많다면 100mm F2.8가 매우 마음에 들 테고요. 따로 무거운 망원 렌즈를 챙길 필요가 없으니 여행이 더 가벼워지는 장점도 있죠. 렌즈의 기본 성능인 해상력은 충분히 좋으니 한 가지만 고민하면 되겠습니다. 여행지에서 나는 무엇을 쫓는 사람인지. 저는 일단 28-75mm보다 35-100mm이 맞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로 촬영한 이미지(니콘 Zf)]









[예판 4/30 발송 예정] 탐론 35-100mm F/2.8 Di III VXD A078 for Nikon Z-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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