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간 사용했던 탐론의 렌즈들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을 꼽으면 20-40mm F/2.8 Di III VXD와 35-150mm F/2-2.8 Di III VXD입니다. 전자는 활용도 높은 초점거리와 F2.8, 괜찮은 휴대성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데일리 렌즈에 가까웠어요. 반면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는 꽤 크고 무거운 렌즈임에도 올인원 렌즈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합니다. 만약 두 개로 렌즈군을 완성해야 한다면 저는 이 둘로 끝낼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이보다 무난하고 균형 잡힌 17-28mm F/2.8 Di III RXD, 28-75mm F/2.8 Di III VXD G2를 추천하겠지만요.
탐론이 현행 렌즈들을 니콘 Z 마운트로 발매하고 있단 소식에 서브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오랫동안 써 온 소니 A7R3, A7M4, A7C에서 니콘 Zf로. 소니 카메라들 특히 A7C는 그 가격대에서 그때도 지금도 늘 최고의 선택이지만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급형 모델이라 조작계가 부실하고 디자인도 취향에 맞지 않아서요.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Zf가 그 둘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렌즈는 Z 마운트로 출시한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를 사용합니다. 같은 렌즈지만 카메라가 바뀌었을 때 촬영 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결과물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더라고요.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의 사용 후기는 이전에 포스팅 한 것이 있습니다. 그땐 소니 FE 마운트 모델과 A7R3를 사용했는데 렌즈의 설계와 광학 특성은 동일하니 지난 포스팅이 참고가 될 거예요.
올인원 줌렌즈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언박싱 & 첫인상 (소니 FE, A7R3, A058)
올인원 줌렌즈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언박싱 & 첫인상 (소니 FE, A7R3, A058)
요즘 웃돈까지 붙어서 거래된다는 렌즈. 코로나와 반도체 이슈로 관련 제품들이 가격 인상과 수급 문제를 겪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공산품을 정가보다 비싸게 사야 하는 것이 생경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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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사용 후기 - 4.3배 광학 줌 (Tamron 35-150mm F2-2.8 Di III VXD, 소니, A7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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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광각부터 150mm 망원을 아우르는 절묘한 포지션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두 번째 포스팅은 이 렌즈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인 4.3배 광학 줌에 관한 이야기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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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사용 후기 - F2-2.8 조리개 값(F2, Tamron 35-150mm F2-2.8 Di III VXD, 소니, A7R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는 지금까지의 줌렌즈와는 여러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렌즈의 이름을 보면 그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35-150mm의 독특한 초점거리 그리고 F2-2.8의 밝은 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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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양
15군 21매 (GM 렌즈 3매, LD 렌즈 4매)
초점 거리 35-150mm
최대 개방 조리개 값 F2-2.8
최소 조리개 값 F16-22
최단 촬영 거리 0.33(광각) / 0.85m(망원)
최대 촬영 배율 1:5.7(광각) / 1:5.9(망원)
조리개 날 수 9매(원형)
필터 구경 82mm
크기 89.2 x 158mm(소니E) / 89.2 x 160.1mm(니콘Z)
무게 1165g(소니E) / 1190g(니콘Z)
기존 발매 된 소니 E 마운트용 렌즈와 렌즈 구성부터 세부 사양이 같은 렌즈입니다. 35-150mm의 독특한 초점거리, F2-2.8의 밝은 가변 조리개가 최대 강점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28-200mm, 28-300mm 류의 고배율 줌렌즈에서 광각/장망원 부분을 떼어내고 활용도 높은 구간을 남겼습니다. 그 결과 밝은 조리개 값과 적절한 크기, 무게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었고요. 휴대성에선 관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35mm F2, 50mm F2.8, 85mm F2.8, 150mm F2.8 수준의 렌즈를 하나로 합쳐 놓았다고.
소니 E 마운트와 니콘 Z 마운트 렌즈의 차이는 크기와 무게입니다. Z 마운트 렌즈가 조금 더 길고 무겁습니다. 플랜지백 등 두 시스템의 특성에 맞추느라 생긴 차이인데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렌즈의 모양은 마운트쪽을 제외하면 완전히 동일합니다. 곧은 원통형 실루엣에 줌 링과 초점 링이 비슷한 면적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경통 가운데는 AF/MF 전환 스위치, 커스텀 스위치가 있습니다. 기능 버튼과 USB C 포트 등 현행 탐론 렌즈의 장치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길이 16cm, 무게 약 1.2kg의 렌즈라 데일리로 사용하기엔 무리고 올인원 렌즈가 필요한 여행, 출사에 좋겠죠.
줌 조작에 따라 경통이 돌출되는 일반적인 줌 렌즈의 구조입니다. 경통의 길이는 35mm에서 가장 짧고 초점 거리에 비례해 길어집니다. 150mm에서 가장 길게 돌출되는데 이때 전체 길이는 후드 제외 약 ((())))mm입니다. 경통 하단엔 경통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잠금 스위치가 있습니다.
니콘 Zf에 마운트한 모습이 어떤가요. 레트로 스타일의 카메라와 현행 렌즈의 조합이 썩 어울린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저도 모양보다는 성능과 편의성만을 보고 용도에 맞춰 사용하고 있습니다. 멋 낼 때가 있고 열심히 찍어야 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Zf만 빼면 Z6,7,8,9 시리즈 모두와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35, 50, 85, 100 그리고 150
35mm 부터 150mm까지 4.3배의 배율을 갖는 줌렌즈입니다. 표준 줌렌즈와 비교하면 24-35mm 구간이 부족하고 망원 줌렌즈의 150-200mm 구간이 아쉽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표준/망원 줌렌즈 양쪽에 다리를 한쪽씩 걸친 셈입니다. 가끔 28mm 광각의 빈자리가 아쉬운 것을 빼면 35-150mm의 초점거리는 활용도가 무척 높습니다.
초점 거리에 따른 프레임 차이 (35/150mm)
초점 거리에 따른 프레임 차이 (35/50/85/150mm)
단렌즈 위주로 사용하다 가끔 줌 렌즈 들고 나가면 렌즈 바꿀 필요 없이 여러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편의성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렌즈는 조리개 값이 밝아서 조리개 값을 최대 개방으로 설정하면 단렌즈에 준하는 연출이 가능해요. 결과물을 보면 풍경부터 일상 스냅, 정물 등 폭넓은 영역에 적용했음을 그리고 각 프레임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렌즈 고르기 귀찮은 날엔 이것 하나만 물려서 출발합니다. 가볍진 않습니다만 고민을 덜어줍니다.
[35mm 촬영 이미지]
[150mm 촬영 이미지]
F2부터 F2.8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2에서 F2.8. 고정 조리개 렌즈는 아니지만 F2.8 고정보다 F2-2.8이 낫잖아요. 특히 35mm에선 단렌즈 수준의 35mm F2 촬영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렌즈의 큰 매력으로 꼽습니다. 줌렌즈가 단렌즈를 대체하려면 이 정도 기백은 있어야죠. 풀 프레임 포맷이니 개방 촬영에서의 심도도 만족스럽고 해상력 역시 나무랄 데 없습니다. 초점거리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35mm - F2
50mm - F2.7
85mm - F2.7
100mm - F2.8
150mm - F2.8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 [35mm]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 [150mm]
얕은 심도의 사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F1.4-2 정도 돼야 볼 맛 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풀프레임에선 F4 정도만 돼도 충분하잖아요. 이 렌즈를 사용하면서 심도 표현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최대 개방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해상력 저하는 F4로 조리개 값을 변경하면 말끔하게 해결되고요. 야간/실내 촬영에서도 개방 촬영을 적극 활용해 적절한 셔터 속도, ISO 감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렌즈 대비 줌렌즈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저조도 대응 능력인데 이 정도면 크게 아쉬울 것 없습니다.
33 또는 85cm
35mm 광각에서 33cm, 150mm 망원에서 85cm. 최단 촬영 거리입니다. 다른 고사양 렌즈와 비교하면 17-70mm F/2.8 Di III-A VC RXD의 19-39cm보다는 떨어지지만 70-180mm F/2.8 Di III VC VXD G2의 30-85cm와는 동등합니다. 광각에서의 근접 촬영 성능은 다소 아쉽고 망원에선 괜찮다고 봐야겠죠. 실제 촬영할 때도 35-85mm 구간의 스냅 촬영에서 종종 원하는 만큼 다가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 렌즈의 지향이 다른 곳에 있으니 이미지 크롭으로 해소해야겠죠.
동영상 그리고 VC
손떨림 보정 장치의 존재는 동영상 촬영에서 이 렌즈를 훨씬 더 가치있게 만듭니다. 35-150mm의 초점거리 덕분에 이 렌즈는 28-135mm 시네마 렌즈와 동급의 활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리개 F2.8 고정으로 사용해도 더 밝고요. VC는 이 활용도를 한층 더 넓힙니다. 150mm 최대 망원에서 비교한 VC의 손떨림 보정 장치의 효과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35-100mm 구간에서는 핸드 헬드로도 충분히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이니 웬만한 촬영은 이 렌즈 하나로 다 커버할 수 있겠죠. 영상 트렌드가 강세인 최근 트렌드에서 이 렌즈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해상력 테스트
줌 배율을 적절히 억제하면서 고배율 좀렌즈에서 흔히 보이는 해상력 저하를 극복한 모습입니다. 이는 예전에 소니 E 마운트 렌즈를 사용하며 느낀 것이기도 합니다. 세부 묘사와 심도 표현 등이 결과물의 느낌이 28-75mm F/2.8 Di III VXD G2, 70-180mm F/2.8 Di III VC VXD G2 등 현행 탐론 고급 렌즈쪽에 가깝습니다. 화질도 확실히 챙기기 위해 몸집을 키운 덕분이겠죠.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 (35/50/85/150mm)
[ 35mm ]
[ 50mm ]
[ 85mm ]
[ 150mm ]
35-150mm 구간 모두 최대 개방에서 약간의 해상력 저하가 있지만 중심부는 F4에서 대부분 해소됩니다. 주변부 해상력은 F5.6-8구간에서 눈에 띄게 나아지지만 35mm 광각은 해상력과 광량 저하가 다른 구간보다 도드라집니다. 망원 구간은 F16 이상 조리개 값에서 회절 현상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확연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렌즈는 밝은 조리개 값의 개방 촬영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F4-5.6 내외의 조리개 값을 설정한다면 어떤 구간에서든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소니에서 니콘으로 바뀌었지만 렌즈의 장점과 매력은 그대로입니다. Zf의 AF 성능이나 조작계, 특히 파인더/LCD가 나아서 촬영은 더 쾌적했습니다. 현행 탐론 최고의 알짜 상품이라는 평에 한 번 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물론 크기, 무게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없습니다만 35-150mm 구성이 마음에 든다면 올인원 렌즈로 이만한 렌즈가 드물 거예요. Zf도 좋지만 다른 Z 시리즈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입니다.
[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
35-150mm F/2-2.8 Di III VXD A058 for Nikon Z-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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