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특수 필터 중에서도 그 효과가 대단히 극적이고 흥미로운 필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겐코에서 출시한 레인보우 헤일로 필터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지개 링, 헤일로 효과가 더해지는데, 그것들이 화면 주변으로 소용돌이치듯 표현돼서 결과물이 독특해집니다.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로는 쉽게 구현할 수 없는 광학 효과라 재미있는 감각적인 사진, 영상을 찍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심부와 주변부의 상반된 표현 때문에 인물 사진에 특히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보이고, 제가 촬영했던 실내 스포츠와 공연에서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품 사양, 특징
https://kenkoglobal.com/product/rainbow_halo/
Kenko Global - RAINBOW HALO
Product concept A lens filter that accentuates the main subject with a swirling blur that envelops it. It can produce rainbow-colored rings and ghosts depending on the way light is captured. Enjoy creative photography and videography with fantastic images
kenkoglobal.com
프레임 소재 : 알루미늄
결합 방식 : 나사식
필터 구경 : 82mm (단일)
알루미늄 프레임과 글래스로 구성됐으며 일반적인 필터와 같이 나사식으로 결합됩니다.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라 방향 찾기가 쉬운 것이 장점, 이물질과 지문을 특히 유의해야 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현재는 82mm 단일 구경으로만 출시되었습니다. 낮은 조리개 값의 대구경 렌즈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텝업 링으로 다른 렌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예제 사진을 통해 필터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애니메이션의 특수 효과처럼 주변부가 소용돌이 치는 효과가 더해집니다. 이 왜곡이 상당해서 주변부는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아웃포커스 효과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고, 프레임 속에 광원이 있을 땐 무지개 링이 화면에 퍼지며 감성을 더합니다. 인물이나 정물 등 주 피사체가 뚜렷한 장면에 유리하겠죠.
패키지, 디자인
패키지는 고품질의 파우치와 천 그리고 필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반적인 필터보다 유리가 두꺼워서 들었을 때 상당히 묵직하고, 돌출된 구조 때문에 렌즈와 결합/분리할 때 지문이 묻기 쉬운데 이런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우치와 천 모두 품질이 좋아서 다른 필터에도 사용했어요.
렌즈에 장착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유리가 위로 솟아있고 중심부는 평평합니다. 마치 낮은 언덕이나 산의 형태와 비슷한데요, 평평한 서클은 이미지를 원래대로 표현하고 경사 진 부분에서 헤일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서클이 전체 면적의 절반 미만으로 좁은 편입니다.
필터가 결합된 렌즈는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확연히 솟아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텝업 링으로 82mm 미만 구경의 렌즈에도 장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주변부 헤일로 효과는 손해를 봅니다. 줌렌즈에서는 초점거리에 따라 표현에 차이가 있고요.
레인보우 & 헤일로 효과
처음 이 렌즈로 근처 풍경을 찍었을 때는 단순히 주변부 표현이 독특하단 정도의 인상을 받았지만 다양한 조명이 있는 곳을 촬영하니 환상적인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이것은 광원의 수가 많을 수록, 색이 다양할 수록 더 커졌습니다. 망원으로 줌을 하면 주변 곡선들의 크기도 함께 커지며 광각 촬영때와 다른 연출이 되고요. 까다롭지만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효과라 이 날 촬영이 재미있었습니다.
주변부 각 곡선은 원래 광원의 색 또는 위 사진과 같이 무지개 색으로 표현됩니다. 야외 자연광에서 무지개 링을 쉽게 볼수 있는데, 역광 인물 촬영에 적용하면 꽤나 극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레트로 스타일의 사진과 영상을 찍기에도 좋고요. 뮤직비디오처럼 감각적인 연출이 되겠죠.
동일한 환경에서 필터 없이 촬영한 이미지, 겐코 레인보우 헤일로 필터를 사용한 이미지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죠. 네 장 모두 150mm 망원으로 촬영된 것으로 주변부 곡선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때문에 이미지가 다소 뿌옇게 보이기도 합니다.
필터를 사용했을 때 광원 주변으로 빛과 색이 점점 흐려지며 파도처럼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이미지 주변부를 흐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 해당 영역의 샤프니스가 떨어지게 되는데 제조사 역시 예비 구매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중심부는 화질 손상이 적지만 주변부는 확연히 흐릿해지고 AF 동작에도 영향이 있으니 이를 감안해서 사용해야 한다고요. 실제 두 이미지를 비교하면 주변부에 가까워질 수록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필터 사용 전/후 중심부 해상력 비교]
하지만 유리가 평평한 중심부의 해상력은 거의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는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이 면적이 생각보다 좁아서 인물 등 주 피사체를 배치할 때 신경을 써야겠죠.
초점거리마다 다른 효과와 연출
줌 렌즈를 사용할 경우 초점거리마다 필터의 효과가 달라집니다. 광각에서는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가 뚜렷해서 마치 돋보기나 루뻬로 확대해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점거리가 증가할 수록 그러니까 망원으로 프레임이 좁아질 수록 헤일로 현상의 면적은 줄어들고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가 자연스러워집니다. 대신 곡선들의 크기가 커지면서 이미지 전체가 뿌옇게 흐려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면에 따라 적절한 효과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초점거리에 따른 헤일로 현상의 차이]
[광각 촬영]
광각에선 링 형태로 광원이 표현됩니다. 중심부와 주변부가 확연하게 분리돼 주목도가 높은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35mm보다 넓은 광각, 초광각에서는 이 차이가 더 뚜렷해지겠죠.
정물 촬영에서 이를 활용하면 낮은 조리개 값의 얕은 심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피사체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아웃 포커스 효과가 주 피사체를 배경 위에 띄워 놓는 것 같다면 이 필터의 헤일로 효과는 마치 동굴 끝을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인물 사진에서도 이 효과가 매력적으로 적용되겠죠.
[망원 촬영]
망원 촬영에서는 헤일로 효과가 광각 촬영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원형 또는 짧은 곡선으로 나타난 헤일로 효과가 초점 거리와 함께 크기가 커지면서 화면 전체를 덮을 정도가 되는데, 광원의 숫자와 색에 따라 굉장히 화려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날은 실내 스포츠 촬영에 필터를 사용해 봤는데 화려한 조명들이 필터를 통해 크고 선명한 곡선들로 나타났어요. 일반 촬영보다 훨씬 더 화려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무지개 링은 광각보다 망원에서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흰색 광원은 화면 전체를 덮을 정도로 한층 더 강렬하게 표현되는 모습이고요.
이 독특한 표현을 동영상 촬영에도 활용해 봤습니다. 사진과 달리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조명의 깜빡임에 의해 효과가 변해서 사진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느껴집니다. 영상을 보시면 이 필터가 실제 촬영 환경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쉽게 가늠하실 수 있을 거예요.
특수 필터는 이미지 편집 툴을 통해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효과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액세서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성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요. 일반 촬영만 고집하는 제게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광각에서의 중심/주변부의 선명한 대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망원 촬영에서의 몽환적인 연출이 더 마음에 들었던, 여러 매력이 있는 제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