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랜더의 녹턴 50mm F1 apsh 렌즈를 수령했습니다. 사진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F1의 존재 때문에 발매 당시부터 관심이 무척 컸는데 드디어 사용해 보게 됐네요.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F1의 표현이 기대됩니다. 아래는 제품 출시 소식과 사양 등을 정리한 지난 포스팅입니다.
보이그랜더 녹턴 50mm F1.0 ASPH VM 렌즈 출시 소식 (Voigtlander Nokton 50mm f/1.0 Aspherical VM)
제품 사양
50mm
7군 9매 (특수 렌즈 2매)
F1-16
최단 촬영 거리 0.9m
필터 규격 62mm
조리개 날 수 12매
73.6 x 55mm
484g
F1이라는 매우 밝은 조리개 값 거기에 활용도 높은 50mm 초점거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매우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하고, 실내/야간 촬영에 유리하다는 것이 우선 떠오르는 렌즈의 장점입니다. 7군 9매의 렌즈 구성 중 비구면 렌즈 2매가 포함된 것, 필터 규격이 62mm로 VM 단렌즈 치고는 대구경이라는 것에서 이 렌즈가 고급 렌즈로 기획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구경 렌즈답게 VM 렌즈 치고 크고 무겁습니다. 렌즈 무게만 500g에 육박하네요. 거기에 최단 촬영 거리가 1m에 가까운 것도 구매 전에 유의를 해야겠습니다.
동일한 50mm 초점거리 그리고 F1.0 내외의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세 렌즈의 비교입니다. 경통의 길이는 녹턴이 가장 짧고 지름은 녹턴과 녹티룩스가 비슷해 보입니다. 물론 TTartisan 제품은 F0.95로 미세하나마 조리개 값이 더 밝습니다. 두 렌즈 대비 녹턴의 장점이라면 라이카 녹티룩스 50mm 렌즈의 1/5 내외 가격으로 F1 개방 촬영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 TTartisan 보다 검증된 브랜드 밸류와 이미지 품질을 보장받는 것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DSLR/미러리스 카메라용 단렌즈에서는 500g이 무거운 축에 들지 못하지만 라이카 M 마운트 렌즈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체급입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서 체감상으로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렌즈를 처음 들었을 때 놀랄 정도로요.
디자인은 전통적인 녹턴 50mm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원통형 실루엣과 조리개 링의 크기, 초점 링의 요철 등 이전에 발매된 50mm F1.2 렌즈의 것을 상당수 따르고 있습니다.
F1.2에서 F1로 조리개 값이 밝아진 만큼 크기가 커진 것 그리고 후드를 체결하는 경통 끝부분 마감이 실버크롬에서 블랙크롬으로 변경된 것을 둘의 차이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녹턴 50mm F1.2, 아포란타 50mm F2 렌즈 사이에 있으니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후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를 배려한 변화일까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반길 것 같습니다.
라이카 M10-D에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VM 렌즈니 M 바디가 제짝이지만 바디 대비 렌즈가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경통 지름 때문에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바닥에 안정적으로 놓이지도 않고요. 다만 무게는 카메라가 약 660g, 렌즈가 약 500g라서 균형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작고 가벼운 기존 M 렌즈들에 익숙한 분들은 영 어색하고 버거울 수 있겠네요.
렌즈 어댑터를 이용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A7R4에 마운트 해 보았습니다. 렌즈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라이카 M 카메라보다 소니 카메라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F1의 장점, 녹티룩스 대비 저렴한 가격 등 소니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렌즈라 생각합니다. 물론 VE 버전이 출시된다면 더 좋겠지만.
보이그랜더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 렌즈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울트론 35mm F2 렌즈가 보이그랜더 렌즈 중에서도 작고 가벼운 편이라 둘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무게 차이는 두 배 이상이고 차지하는 부피 역시 녹턴쪽이 압도적입니다. F1.5-2의 조리개 값을 갖는 다른 VM 50mm 렌즈들을 생각하면 이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감내할 만큼 F1이 압도적인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소니 E 마운트의 50mm F1.4 렌즈 FE 50mm F1.4 ZA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제야 이 렌즈가 작고 가볍게 느껴집니다. F1.2의 조리개 값을 갖는 50mm F1.2 GM 렌즈가 50mm F1.4 ZA와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녹턴 50mm F1 렌즈가 사양 대비 작고 가볍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이 렌즈는 AF가 되지 않죠.
M 마운트 렌즈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묵직함. 녹턴 50mm F1 렌즈의 첫인상입니다. 그간 M 시리즈의 장점으로 생각해 온 휴대성과는 거리가 있는 렌즈라 카메라에 물린 모습이 생경하기 그지 없지만 F1 개방 촬영 결과물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큽니다. 그놈의 F1이 뭔지. 한 번 느껴보려고요.
사용 후기 포스팅 ↓
*썬포토(주)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