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상업 촬영과 여행 등에 두루 활용하기 위해 소니 장비들을 구입했습니다. 카메라는 사진 전용 A7R4, 올라운더 A7M4 사이에서 고민하다 아무래도 사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 같단 생각에 A7R4를 구매했어요. 카메라 성능 자체는 A7M4쪽에 장점이 있지만 6100만 화소 이미지와 뷰파인더 크기에서 A7R4의 장점을 높이 샀습니다. 앞으로 고화소와 최신 이미지 센서의 장점을 누려볼 생각입니다. 특히 여행 사진에서요.
렌즈군은 평소 가장 좋아하는 35, 50mm 단렌즈 둘로 구성했습니다. 50mm 렌즈는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플라나 50mm F1.4 ZA로 일찌감치 결정했는데 주력인 35mm 렌즈를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35mm F1.4 GM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지만 자이스 렌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50mm F1.4 ZA와 함께 사용하기에 디스타곤 35mm 1.4 ZA가 나을 것 같아서요. 거기에 작고 가볍고 화질 좋고 저렴하기까지 하다는 FE 35mm F1.8, 가성비와 휴대성이 좋다는 삼양 FE 35mm F1.4까지 후보군이 많았는데 결국엔 35mm GM을 구매했습니다. 35.4ZA보다 화질이 좋으면서도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제 목적에 부합했어요.
제품 사양
소니 FE 마운트
렌즈 구성 10군 14매
초점거리 35mm
조리개 값 F1.4-16
최단 촬영 거리 0.27m(AF) / 0.25m(MF)
필터 직경 67mm
조리개 날 11매(원형)
크기 76 x 96mm
무게 524g
2021년 출시된 고성능 35mm 단렌즈입니다. 소니 고급 렌즈군 GM 시리즈지만 35mm F1.4 ZA 렌즈보다 크기가 더 작고 무게 역시 가볍습니다. 반면 화질과 AF 성능은 큰 폭으로 향상이 됐기 때문에 자타공인 FE 마운트 최고의 35mm 렌즈로 손꼽힙니다. 특수 렌즈 3매를 포함한 10군 14매 구성, 최단 촬영 거리 역시 25cm로 짧습니다. 신품 기준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제외하면 화질과 휴대성, 촬영 성능의 균형이 매우 좋은 렌즈입니다.
디자인
소니 GM 렌즈의 패밀리 룩을 따르는 디자인입니다. 주황색 G로고와 경통의 기능 버튼, 기계식 조리개를 탑재한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총 길이는 약 10cm, 무게 약 520g으로 고성능 렌즈임을 감안하면 작고 가벼운 편입니다. 또다른 35mm 렌즈인 FE 35mm F1.8의 길이가 약 7.5cm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무게는 두 배 가량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소니 렌즈들은 영상 촬영에 대응하기 위해 기계식 조리개 링과 무단 조리개 조작을 지원합니다. 경통의 CLICK 스위치를 통해 유/무단 조리개 조작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A7R4의 무게가 665g, 35GM 렌즈가 524g으로 총 약 1.2kg입니다. 이 자체로는 상당한 체구지만 소니 35mm 렌즈 중 가장 고성능 렌즈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작고 가벼운 편입니다. 이보다 가벼운 조합을 원하면 FE 35mm F1.8, 35mm F2.8ZA 등의 선택지가 있겠죠. 저는 35mm 렌즈가 주력이라 이 정도 크기와 무게는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원형의 후드, 렌즈 파우치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됩니다. 원형 후드는 본체와 비슷한 무광/패턴으로 마감됐고 끝부분에 고무를 덧댔습니다. 바닥에 놓을 때 안정적이고 흠집에도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렌즈 지름보다 후드가 제법 큰 것이 아쉽습니다.
소니의 FE 마운트 35mm 렌즈의 크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35mm F1.4ZA와 비교하면 길이가 조금 짧습니다. 동일한 F1.4 개방 조리개 값을 갖고 광학 성능은 큰 폭으로 향상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부피가 줄어든 것에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평에 따르면 35.4GM과 비교했을 때 35.4ZA의 장점은 전혀 없는 수준이라죠. 그만큼 35mm F1.4ZA의 광학 성능이 자이스의 명성에 비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물론 해상력만이 렌즈의 완성도를 대변하진 못합니다만. 그 외 35mm F1.8, 35mm F2.8ZA는 휴대성과 개방 조리개 값에서 각자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35mm F2.8 ZA는 휴대용 바디캡 내지 팬케이크 렌즈로 늘 인기가 좋습니다.
해상력보단 각 렌즈가 묘사하는 느낌이나 발색 등을 중시하는 편이라 가격이 매우 저렴한 35mm F1.4 ZA를 끝까지 고민했지만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35mm 렌즈다보니 GM으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장마가 시작돼 본격적인 촬영은 못해봤지만 이 렌즈로 어떤 것들을 찍게 될지, 6100만 화소의 A7R4와 어떤 결과물을 빚어낼지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