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각부터 망원을 아우르는 탐론의 줌렌즈 35-150mm F2-2.8 Di III VXD의 후기입니다. 여전히 품귀 현상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있는 이 렌즈의 특징을 35-150mm 광학 4.3배 줌, F2-2.8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나눠 살펴 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렌즈의 광학 성능을 테스트 해보려 합니다. 초점거리별 해상력과 왜곡/비네팅, 야경 촬영에서의 빛망울/빛갈라짐까지.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 사용 후기 >
해상력 테스트
탐론 35-150mm F2-2.8 Di III VXD 렌즈는 탐론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렌즈입니다. 이전 렌즈와 다른 디자인 외에도 고성능/고화소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한 렌즈 구성, 최신 렌즈 코팅 등이 적용됐습니다. 그 결과 단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줌렌즈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고, 광학 4.3배 줌 전 영역에서 비교적 균일한 품질을 실현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F8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35mm 이미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원본의 일부분을 추출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윤곽선과 작은 피사체의 표현이 모두 뛰어납니다. A7R3 카메라의 4200만 화소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른 초점거리보다 화질에 약점이 있는 35mm 최대 광각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수 렌즈 7매가 포함된 고급 렌즈 구성, BBAR-G2 코팅 등 광학 성능 향상을 위한 탐론의 장치들이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평할 수 있습니다.
2세대 광대역 반사 방지 코팅 BBAR-G2는 고스트/플레어 억제에 장점이 있어 역광 환경에서의 해상력 저하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실제 이 렌즈를 사용하면서 F2-2.8 개방 촬영에서 약간의 해상력 저하와 주변부 광량 저하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해상력은 F4 이상의 조리개 값에선 4200만 화소 이미지에서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습니다. 다만 주변부 광량 저하는 카메라의 렌즈 보정 옵션을 설정해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 설정으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개인 촬영 습관상 35mm 최대 광각과 150mm 최대 망원에 치우쳐 져 있지만 대부분의 렌즈들이 최대 광각/망원에서 해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가늠하는 데에는 적합한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공통적으로 35mm F2, 150mm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 약간의 해상력 저하, 이미지가 부옇게 흐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F4 이상 조리개 값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에 얕은 심도를 강조해야 하는 정물/인물 촬영을 제외하고는 주로 F4 조리개 값을 설정했습니다. 이 렌즈를 35-150mm F4 고정 조리개 값 렌즈처럼로 써도 크기/무게의 메리트는 충분하며 렌즈 가격도 그리 아깝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F4 이상 조리개 값의 결과물은 중심부 기준으로 단렌즈 못지 않거든요.
아래는 동일한 환경에서 초점거리/조리개 값 별로 해상력을 비교한 것입니다. 일반 사용자의 촬영 환경을 고려해 렌즈 보정(왜곡,주변 조도,수차)를 모두 '자동'으로 설정하고 jpg 고화질 결과물로 비교했습니다.
35mm
< 중심부 >
< 주변부 >
< 구석부 >
35mm 최대 광각 결과물에서는 F2 최대 개방에서 중심부의 해상력 저하, 주변부/구석부의 광량 저하가 눈에 띕니다. 주변부 이미지 품질은 다른 초점거리와 비교했을 때 역시 광각인 35mm에서 가장 열세를 보이고요. 중심부 해상력은 조리개 값을 F2.8로 조금만 높여도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이후 F5.6-F8 구간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F11,F16에서 회절 현상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있고, 육안상 F2 최대 개방 결과물과 비슷합니다. 해상력보다는 주변부 광량 저하가 결과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카메라의 렌즈 보정을 설정해도 F2.8까지는 주변부 비네팅 현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50mm
< 중심부 >
< 주변부 >
< 구석부 >
70mm
< 중심부 >
< 주변부 >
< 구석부 >
100mm
< 중심부 >
< 주변부 >
< 구석부 >
중간 구간인 5070/100mm 구간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집니다. 다만 주변부 광량 저하가 35mm 광각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상력은 중심부는 F2.8과 F4, F5.6-8 세 단계로 차이가 있고, 주변부와 구석부는 F5.6보다 F8이 확연히 좋은 것으로 보아 조리개 값에 따라 차이가 분명하다고 평가하는 게 맞겠습니다. 모든 초점거리에서 이 렌즈는 F8 조리개 값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150mm
< 중심부 >
< 주변부 >
< 구석부 >
150mm 최대 망원은 이 렌즈에서 해상력이 가장 떨어지는 구간입니다. 35-100mm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색수차가 주변부/구석부에서 눈에 띄고, 개방 촬영의 해상력 저하 폭도 다른 구간 대비 큰 편입니다. 고배율 줌 렌즈의 한계이자 렌즈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한 타협점으로 봐야겠습니다. 물론 다른 구간 대비 해상력이 부족한 것이지 일반적인 현행 렌즈에 기대하는 결과물에는 충분히 부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렌즈의 다양한 장점들을 감안하면 사용자에 따라 기대 이상으로 볼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개방 촬영 비네팅 테스트
개방 촬영에서의 주변부 광량 저하는 제가 생각하는 이 렌즈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특히나 카메라의 렌즈 보정을 적용하지 않은 렌즈 순수한 결과물에선 주변부 비네팅이 꽤 눈에 띕니다. 위 이미지는 그 중 가장 열세인 35mm 최대 광각 이미지입니다. 모서리 끝단에서부터 제법 넓은 영역이 검게 어두워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풍경 사진에서는 확실히 약점이 되겠네요.
위 이미지는 RAW 촬영한 이미지를 라이트룸의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해 왜곡과 주변부 광량 저하를 보정한 결과물입니다. 어두워 진 주변부가 확연하게 밝아져 중심부와 비교해서도 노출 차가 크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렌즈 보정은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35mm 광각 결과물의 주변부를 보정할 때는 라이트룸을 주로 사용합니다.
다만 이 때 단점 역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주변부 밝기를 높이기 위한 설정 값이 다소 과하게 설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35mm 최대 광각에서는 위화감 없이 비네팅 보정이 이뤄지지만 50mm 이상의 망원 촬영에서는 노출 보정이 과해 모서리 밝기가 주변부보다 밝아지는 오류가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검정색 동굴이 아닌 흰색 동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아래는 70/150mm 결과물을 비교한 것입니다.
라이트룸 프로파일의 오류는 이미 많은 사례가 보고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수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렌즈 프로파일 적용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비네팅 보정 옵션을 적용하거나 렌즈 프로파일에 설정된 비네팅 설정 값을 100에서 50 내외로 적용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라이트룸 프로파일의 비네팅 설정 값에 따른 결과물 비교 >
이미지 왜곡 테스트
주변부 왜곡 역시 다소 눈에 띕니다. 렌즈 크기를 줄인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겠죠. 91mm 망원 촬영 결과물을 보면 이미지가 안쪽으로 오목한 형태의 왜곡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부 광량 저하보다는 바로 잡기가 쉽습니다. 카메라의 렌즈 보정 기능 또는 라이트룸의 렌즈 프로파일 적용으로 완벽에 가깝게 보정할 수 있습니다. 이 렌즈는 35-150mm 모든 구간에서 안쪽으로 오목한 형태의 이미지 왜곡을 보입니다. 아래는 광각-망원에 이르는 다양한 조리개 값에서 촬영한 결과물과 라이트룸 렌즈 프로파일을 통한 왜곡 보정 결과물입니다.
< 라이트룸 프로파일의 왜곡 보정 전/후 비교 >
빛망울 / 빛갈라짐 표현
얕은 심도의 인물/정물 촬영과 야경 촬영에서 이미지를 더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빛망울/빛갈라짐 표현 역시 렌즈의 광학 특성과 완성도를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 이 렌즈는 원형의 빛망울을 표현할 수 있는 9매의 원형 조리개가 채용됐습니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F4 촬영까지는 원형 빛망울이 표현된다고 합니다. 아래는 35mm 최대 광각, 150mm 최대 망원에서 조리개 값에 따른 빛망울의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 35mm >
< 150mm >
제조사 설명대로 F4까지는 빛망울이 선명한 원으로 표현됩니다. F5.6부터 조금씩 일그러져 9각형의 형태로 점차 변화합니다. 빛망울의 크기는 역시 150mm 망원에서 압도적으로 큽니다. 다만 빛망울의 크기가 큰 만큼 외곽선이 다소 울퉁불퉁한 조리개 모양의 특성도 조금 더 눈에 띕니다. 원형 빛망울을 연출하고 싶을 때는 F4 이하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9매의 조리개 날을 채용한 이 렌즈의 빛 갈라짐은 18갈래로 표시됩니다. 다만 그 형태가 분명하기보다는 끝이 퍼지고 불분명한 형태라 선명한 빛갈라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35mm 최대 광각, 150mm 최대 망원에서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라짐의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 35mm >
< 150mm >
빛갈라짐 형태는 F5.6-8에서 대략적으로 나타나 점차 크고 선명해집니다. 가장 높은 조리개 값 F16/F22에서 가장 크고 선명합니다. 다만 단렌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명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8927
*썬포토(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