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랜더 고성능 렌즈 아포-란타 50mm F2 ASPH VE 렌즈의 두 번째 사용 후기. 보이그랜더 렌즈 중 가장 높은 해상력을 자랑하는 아포-란타 시리즈인만큼 광학 완성도와 특성을 먼저 살펴보려 합니다. 2400만 화소 라이카 M10 시리즈에서는 라이카 렌즈 못지 않은 해상력을 보여줬는데 그보다 높은 화소의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안겨줄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 렌즈의 디자인과 사양 등의 기본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더불어 라이카 M 마운트 아포-란타 50mm F2 렌즈의 해상력을 테스트 한 포스팅도 덧붙입니다. VM/VE 렌즈의 성능을 간접 비교해 볼 수 있겠네요.
고화소에 대응하는 해상력
이 렌즈의 결과물은 F2 최대 개방 촬영부터 매우 샤프합니다. A7R3의 4200만 화소를 표현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어서 몇 번의 촬영 후엔 해상력 걱정 없이 F2 조리개 값 위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상력이 가장 높은 F5.6-8 구간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인 촬영에서 이 렌즈는 모든 조리개 값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 줍니다. 덕분에 결과물이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뛰어난 해상력의 비결은 여럿 있겠지만 저는 특수 렌즈를 다수 포함한 고급 렌즈 구성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8군 10매의 렌즈 중 7장이 특수 렌즈인데, 이것이 주변부까지 고른 해상력을 유지하고 색수차를 줄이는 데 주효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포-란타 50mm F2 VM 렌즈와 렌즈 설계는 같지만 특수 렌즈의 수가 다른 것이 인상적인데, 해상력보다는 주변부 컬러캐스트 억제를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 조리개 값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F2최대 개방으로 촬영한 꽃 사진은 뛰어난 해상력 덕분에 일부를 크롭해 매크로 사진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해상력이 높아지는 F4-5.6 구간의 해상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수동 렌즈의 특성상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초점 검출에 성공한다면 이 렌즈의 해상력은 기대 이상입니다. 2400만 화소 라이카 M10 시리즈와 VM 렌즈를 사용할 때보다 화소가 늘어난 만큼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느끼는 감흥도 커졌달까요. 촬영 정보를 가린다면 F2와 F4 결과물을 쉽게 구분할 수 없을만큼 개방 촬영에서의 해상력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윤곽선이 미세하게 소프트한 현상은 F2.8 촬영부터 완벽하게 해소됩니다.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을 비교한 것입니다. A7R3의 4200만 화소 이미지를 중심/주변/구석부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비교
< 중심부 >
< 중심부 >
단독으로 볼 때는 매우 샤프하지만 높은 조리개 값의 촬영 결과물과 비교하니 약간의 해상력 저하가 눈에 띕니다. 이는 F2.8에서 바로 해소돼 F8까지 균일하게 유지됩니다. 미세한 선, 작은 글씨를 판별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성능입니다. F11 이상의 조리개 값에서는 회절 현상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육안상 F2과 비슷한 F11까지는 자유롭게 사용해도 되겠습니다. 제조사의 설명대로 역광 환경에서도 해상력 저하, 색수차 등의 문제 없이 고른 해상력을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주변부 >
< 구석부 >
주변부/구석부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F2에서 미세한 해상력 저하가 있고 F2.8-8 구간에서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것, F11 이상의 회절 현상 발생 역시 닮은꼴입니다. 해상력 저하보다 눈에 띄는 것은 주변부 광량 저하입니다. F2 최대 개방 촬영에서 주변부/구석부 이미지는 눈에 띄게 어두우며 F2.8, F4 값에서 단계별로 밝아집니다. F5.6 이후로는 주변부 광량 저하를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해상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 렌즈는 어떤 조리개 값을 사용해도 되지만, 주변부 광량 저하까지 고려한다면 F5.6 이상의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주변부 광량 저하 비교
주변부 광량 저하는 이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평가할 때 가장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F2.8 부터는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F2 최대 개방 촬영에선 비네팅의 범위와 강도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거든요. 다만 카메라의 렌즈 보정 메뉴에서 '주변 조도 보정'을 설정하면 이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습니다.
F2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색수차 발생 여부
RGB 축상 색수차를 0에 가깝게 구현했다는 제조사의 설명답게 개방 촬영에서의 색수차 억제력은 완벽에 가깝습니다. 색수차가 발생하기 쉬운 금속의 표면, 직광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확대해 봐도 수차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렌즈의 개방 해상력이 더 좋아 보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아포-란타 50mm F2 ASPH VE 렌즈는 개방 촬영부터 뛰어난 해상력, 완벽에 가까운 수차 억제력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F2-4 구간의 주변부 광량 저하는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네요. 주변부 비네팅 역시 카메라의 렌즈 보정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해상력과 수차 억제력의 장점과 대비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종합적으로 이 렌즈의 광학 완성도는 제조사의 설명대로 매우 뛰어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6000만 화소의 A7R4 등 더 높은 화소 이미지에서도 테스트 해 보고 싶습니다.
[ APO-LANTHAR 50mm F2 ASPH VE + A7R3 촬영 이미지 ]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7541
*썬포토(주)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