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시리즈 6를 영입한 지 얼추 한 달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달간은 가지고 있는 기계식 시계를 한 번도 차지 않았으니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구매, 괜찮은 활용이 아닐까 싶어요. 애플워치 활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줄질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 달간 제가 구매, 사용하고 있는 애플워치 스트랩을 간단히 소개하고 장단점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1. 밀레니즈 루프 -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의 첫 번째 스트랩 (10만원 대)
만약 애플워치를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밀레니즈 루프로 구성된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에서 발매한 애플 워치 스트랩 중 가장 근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으로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잘 어울립니다. 제가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선택한 이유기도 합니다.
메탈 소재의 무거움과 답답함을 덜어낸 메쉬 타입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여름용 스트랩으로 적극 추천할 만 하죠. 스트랩 끝부분의 자성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이라 줄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것도 좋습니다. 애플에서 제작한 메탈 스트랩은 밀레니즈 루프와 링크 브레이슬릿 총 2종인데, 링크 브레이슬릿이 시계와의 일체감과 디테일이 뛰어난 대신 무게와 가격의 부담이 있죠.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기도 하고요. 10만원 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밀레니즈 루프가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단점이라면 꾸준히 지적되는 옷감 손상. 소재 특성상 셔츠나 니트웨어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더불어 자성이 강하긴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조금씩 흘러내려 중간 중간 사이즈 재조정을 해줘야 하는 것도 큰 단점은 아니지만 구매 전 유의사항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 레더 루프 - 애플워치만의 가죽 스트랩 (10만원 대)
애플워치 1세대를 사용할 때부터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격의 부담 탓에 구매하지 못했던 레더 루프입니다. 모든 시계에는 가죽 스트랩이 최고라는 평소 생각 때문에 애플 워치 역시 가죽 스트랩을 사용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일반적인 가죽 스트랩 디자인의 클래식 버클도 있었지만 애플워치만의 차별점이 있는 레더 루프가 매력적으로 보였고 이번에 시리즈 6와 함께 사용하게 됐습니다.
레더 루프는 밀레니즈 루프의 가죽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천연 가죽으로 만들었지만 안쪽에 자석을 넣어서 밀레니즈 루프처럼 스트랩끼리 붙는 방식이 동일합니다. 버클 방식의 가죽 스트랩보다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장점도 공유하겠죠.
저는 새들 브라운 컬러를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모델 기준으로 장점은 케이스와 스트랩의 컬러가 잘 어울리는 것. 새들 브라운 컬러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실버/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천연 가죽이라고 하는 가죽의 품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는데, 일반적인 시계 느낌의 클래식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애플 워치만의 스타일이라는 점에선 장점으로 쳐 줄 수 있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빠른 이염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애플의 아이폰 가죽 케이스와 표면 질감 등의 특성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손목에 감아 늘 노출되는 스트랩 특성상 사용감이 빨리 느껴지고 이염도 빨리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브라운 컬러 가죽 스트랩의 태닝을 매력으로 보는 시선도 많지만 관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까요.
현재는 레더 루프가 단종되고 클래식 스트랩에 조금 더 가까워진 레더 링크가 판매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레더 루프가 조금 더 맘에 듭니다.
3. 스포츠밴드 - 찰떡 조합을 찾는 매력 (1만원 미만 - 6만원 대)
애플 워치를 스포티한 느낌으로 착용하고 싶거나 운동이나 수면 체크 등 다양하게 활용할 때 착용감 좋고 내구성 뛰어난 스포츠 밴드를 많이 선택합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용으로라도 한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밴드입니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사용하기도 좋고요.
다만 실리콘 소재의 밴드의 가격이 애플 정품 기준 65000원이라 저는 정품 대신 어느 정도 입증된 Urvoi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기준 3-4달러 정도로 1/20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컬러는 골드 스테인리스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이프러스 그린 컬러를 구매했습니다.
이 밴드의 조합은 케이스와의 조화에서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사이프러스 그린 컬러 스포츠 밴드의 조합은 정말 괜찮습니다. 스포츠 밴드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이 조합을 밀레니즈 루프 다음으로 꼽을 정도니까요. 다음으로는 스포츠 밴드 특유의 착용감. 잘 때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을만큼 무게가 가볍고 신축성이 좋습니다. 피부에도 특별히 거부감이 없고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걱정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실리콘 소재의 특성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애플 워치 스트랩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라 대부분의 애플 워치 사용자가 한 개 이상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점은 실리콘 밴드의 공통적인 백화 현상(표면이 하얗게 일어나는)과 이물질이 잘 붙는다는 것. 검정색이나 남색 등의 스트랩은 흰색 먼지가 잔뜩 붙어 불편할 때가 많죠. 정품 스트랩은 표면 코팅 때문인지 그나마 덜한 것 같은데 저렴한 제품들은 자주 표면을 닦아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꼽는 것은 역시나 시계가 다소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것. 이건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시선입니다. 일반 시계의 러버 밴드 형태라면 조금 덜하겠지만 현재 스포츠 밴드, 스포츠 루프의 형태는 외형을 배제하고 기능성 측면에서 디자인 됐다고 생각합니다.
4. 스포츠 루프 - 차세대 애플워치 대표 스트랩 (1만원 미만 - 6만원 대)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스포츠 루프는 실리콘 소재의 스포츠 밴드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옵션입니다. 나일론 소재로 가벼우면서 실리콘 소재보다 조금 더 활용도가 높습니다. 편안한 착용감과 세탁의 간편함 덕분에 덕분에 운동용으로도 충분하고요. 저는 캐주얼한 티셔츠 차림 등에 전천후로 착용하고, 자전거 라이딩 등 운동에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역시 정품 대신 Urvoi 제품으로 약 4000원의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부에 밀착되는 실리콘 소재보다 조금 더 가볍고 쾌적한 느낌입니다. 벨크로 방식의 끈 조절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고요. 스포츠 루프 이전의 애플 워치가 스포츠 밴드가 기본이 됐다면, 앞으로는 스포츠 루프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착용감과 관리 면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패브릭 소재라 패턴과 컬러도 보다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요.
단점이라면 실리콘 밴드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운동용으로 착용한다면 스트랩이 마모되거나 땀/세탁 등에 의해 형태가 변형될 가능성이 스포츠밴드보다는 높습니다. 벨크로 역시 버클 방식보단 내구성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때까지 밴드 하나로 버틸까 싶긴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밴드보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스포츠 밴드와 스포츠 루프 모두 애플 정품과 비교하면 촉감과 내구성에서 다소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이 Urvoi 제품 여러 개를 돌아가며 착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품질에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품 구매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스포츠 밴드, 스포츠 루프 제품은 앞으로도 Urvoi 제품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그보다 낮은 가격대의 이름 없는 제품들도 소재 품질에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렵지만 커넥터 부분의 완성도에 의문이 생겨서요. 혹 커넥터가 분리돼 시계가 낙하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가격을 더 지불하고 검증된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레더 스트랩 - 애플워치를 클래식하게 차는 방법 (2만원 이상)
애플워치를 기계식 시계처럼 포멀한 차림에 매치하는 게 역시나 쉽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클래식 스타일의 밴드를 결합하면 그럭저럭 원하는 형태에 가까워집니다. 에르메스 에디션의 싱글 투어 스트랩, 지금은 단종 된 애플 클래식 버클 형태가 대표적이죠.
저는 이전에 만족하며 사용한 iStrap의 가죽 스트랩을 구매했습니다.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 가장 잘 어울릴 블랙 컬러로. 실버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는 브라운 컬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iStrap의 가죽 스트랩은 애플 워치용 가죽 스트랩 중 가성비가 무척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배송비 포함 2만원대의 가격에 바레니아 가죽을 사용했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버클이 포함됩니다. 바느질 마감 등도 특별히 나무랄 데 없습니다. 몇 년 전 브라운 모델에 이어 두 번째 구매인데 이번에도 가성비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2만원짜리 천연 가죽 스트랩이니만큼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습니다. 포멀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네모난 애플워치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가죽 스트랩이면 그럭저럭 단정한 느낌이 납니다. 이 정도면 셔츠나 수트 차림에 어색하지 않게 착용하면서 애플 워치의 장점들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겠죠.
단점은 이런 클래식 스타일의 스트랩을 착용해도 애플워치는 애플워치라는 것. 기대했던 포멀함에는 역시나 미치지 못합니다. 더불어 가죽 소재의 품질에 따라 오히려 스포츠밴드나 스포츠루프, 밀레니즈 루프 조합보다 못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가죽 스트랩이 대부분 인조 가죽이나 저품질의 천연 가죽을 사용하는데, 이런 가죽 스트랩은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제가 현재 사용 중인 애플워치 스트랩들의 목록과 간단 소감입니다. 일반 시계보다 활용도가 다양하다보니 운동용, 수면 체크용 등 용도별로 다양한 스트랩을 갖추게 되고, 그 형태나 소재 역시 일반 시계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애플워치의 특징이자 장점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즈 루프, 스포츠밴드 또는 스포츠루프, 가죽 스트랩까지 세 종류 정도 라인업을 갖추면 크게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틈만 나면 새로 살 스트랩 없나 검색을 하지만요. 이런 게 애플 워치의 매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