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의 새로운 모델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고사양의 '스위치 프로'는 결국 없었고, 디스플레이와 몇몇 편의 장치들이 개선된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이었습니다. 기존 스위치 사용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프로 모델을 기다린 분들은 탄식을 했을 것 같아요.
아래는 닌텐도에서 공개한 프로모션 영상입니다. 더 크고 선명해진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고, 개선된 스탠드와 사운드, 유선 인터넷 포트가 추가된 스위치 독 등 주요 개선 사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이트 컬러. 조이콘과 독의 색상으로 다양한 변주를 주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에 흰색이 더해졌습니다. 화이트 색상의 조이콘과 새롭게 디자인 된 독이 포함됩니다. 조이콘은 기존 조이콘과 색상을 제외하고는 동일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OLED 모델의 인기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화이트 컬러의 조이콘은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분명한 수요가 있을 것 같네요.
디스플레이는 더 크고 선명해졌습니다. 6.2인치 1280 x 720 해상도의 LCD가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로 변경됐는데 픽셀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탁월한 암부 표현 즉 '리얼 블랙'이 게임할 때 특히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기존 패널이 워낙 저품질이라 밝기와 색 표현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요. 해상도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였으면 마케팅 포인트로 분명 내세웠겠죠.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1280 x 720 HD 해상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체 베젤을 줄이는 방식으로 화면을 확대했기 때문에 본체 크기는 기존과 같다고 합니다. 조이콘 역시 호환되고요. 광활한 베젤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확실히 현세대 기기 느낌이 납니다. 기존 기기는 몇 세대 전 게임기를 보는 느낌이죠. 마감 역시 조악한 수준인데 새로운 모델은 어느정도 개선되었을지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닌텐도 하드웨어는 그냥 그렇게 쓰는 거죠. -압도적인 퍼스트파티 게임들만 아니었어도-
가장 마음에 드는 변경점은 프리 스톱 스탠드. 기존엔 스위치 본체 하나 지탱하기도 버거워 보이는 빈약한 크기였고 그마저도 각도 조절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면적이 넓어져 보다 안정적으로 스탠드 모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는 프리 스톱 방식이 적용되기도 했고요.
본체의 스피커 성능도 조금 좋아졌다고 합니다. 좋아졌다고 하니 좋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좋아졌다고 글을 쓰는데 정말 좋아진 건지, 얼마나 좋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네요(?) 휴대 모드 위주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되겠습니다.
거치 모드를 위한 스위치 독 역시 새롭게 개선됐습니다. 외형만 봐서는 모서리가 조금 더 둥글어진 것과 색상이 흰색이라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알 수 없지만요.
새로운 독의 가장 큰 변화라면 유선 인터넷 포트가 추가됐다는 것. 무선 환경이 좋지 못한 곳에서 게임을 하다 연결이 끊어져 분노한 경험이 있는 분들께는 좋은 소식입니다만 한국 무선 인터넷 환경에선 큰 장점으로 느껴지지 못할 것 같아요.
개선점은 여기까지, 프로세서 성능 향상은 없습니다.
놀랍게도 개선된 닌텐도 스위치의 내용은 이게 전부입니다. 아, 본체의 저장 메모리가 32GB에서 64GB로 대폭(?) 증가했다네요. 물론 이 외에도 소소한 개선점들은 있겠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칩셋 성능의 향상, 4K 게임 실행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새로운 OLED 모델은 10월 발표되며 가격은 기존 닌텐도 스위치보다 조금 더 비싼 415000원이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잘 팔리는 닌텐도 스위치다보니 현재 폼팩터를 무리하게 변화시킨 프로 버전을 내는 것보단 차기 콘솔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닌텐도에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쓰는 스위치를 기변 욕심 없이 쓸 수 있어서 다행인 새로운 닌텐도 스위치 발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