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한 번씩 다녀오는 남양주 물의 정원과 두물머리. 올 여름 몫은 한 달 전인 6월에 다녀왔습니다. 화창하고 시원한 여름 하늘이 열리고, 한 발 늦은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의 찰나, 그림같은 하루에 다녀온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의중앙선 운길산 역에서 가까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치 바다처럼 시원하게 펼쳐진 북한강을 배경으로 나무와 꽃밭 사이를 걷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 종종 찾고 있어요.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등 언제 찾아도 시원한 풍경이 반겨주는 곳입니다. 요즘처럼 여러모로 답답할 때는 하루 날 잡고 물의 정원과 가까이 있는 두물머리에 다녀오는 것도 좋은 나들이 계획이 되겠네요.
물의 정원 입구에서 촬영한 사진. 이 날 하늘과 구름이 그림 같아서 급히 찾아왔더랬죠. 아침에 급히 마음 먹고 출발해 점심때쯤 도착했는데, 여전히 풍경이 화창하고 근사해서 기뻤던 기억입니다.
입구 어귀에 있는 나홀로 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 작은 그늘, 벤치에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물의 정원은 화려한 관람 시설보다는 숲과 강을 배경으로 산책하고 여유 누리기 좋은 곳이라 이렇게 가족, 연인 단위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관람료도 없어요.
입구를 좀 지나 만나는 제법 큰 다리. 별다른 시설 없는 이곳의 랜드마크쯤 되겠네요. 이 다리를 건너다보면 좌,우로 북한산과 운길산, 예봉산 등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녁 무렵엔 다리에 불이 들어온 모습도 예쁘고요. 이 날 날씨 덕에 더 근사해 보였습니다.
진입하는 방향으로 오른편에 보이는 북한강 경관.
왼쪽으로 보이는 운길산 경관. 날이 화창해서 강물에 풍경이 선명하게 비쳤어요. 그 위에 떠 있는 낡은 배까지 운치있게 느껴졌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넓은 꽃밭과 긴 산책로. 녹색 들판에 흩뿌려진 듯 핀 흰 꽃은 개망초라고 합니다. 생김새때문에 쉬운 말로 달걀꽃이라 불리기도 한다더라고요. 거기에 제 철 맞아 핀 붉은 양귀비꽃까지. 멋진 하늘과 깨끗한 공기 때문에 유독 근사했던 풍경이었습니다. 이 날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 한 컷.
꽃밭과 북한강 사이에 산책로가 제법 잘 조성돼 있습니다. 보도블럭을 따라가면 족히 이삼십분은 걸릴만큼 길기도 하고요. 날은 좀 따가웠지만 왕복 한 시간 정도를 실컷 걸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 날 하늘이 정말 그림같아서 중간중간 사진 찍느라 더 오래 걸렸어요.
드문드문 벤치와 데크, 그네 의자 등이 있어 걷다 힘들면 잠시 앉아 쉬어 가기도 좋습니다. 저처럼 산책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이만한 장소도 없겠다 싶더라고요. 지금은 무더위에 높은 습도가 기승이지만 한 달 전인 이날은 중간중간 시원한 바람도 불어서 지루하지 않게 두 시간 정도를 머물다 왔습니다.
이쪽에서 유명한 두물머리는 요즘 사람이 너무 많아져 한적함을 기대하고 다녀오기엔 어려운데, 물의 정원은 아직 우리가 기대하는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바람 불어오기 시작할 때쯤 다시 다녀오려고요. 그때도 하늘이, 구름과 푸르름이 이날 같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