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온 서울 야경 스팟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옥수역에서 갈 수 있는 한강변 공원으로 계단만 조금 고생해서 오르면 한강과 주변 도시 풍경을 한 눈에 보고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할만 했어요.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뒤도 돌면 보이는 풍경. 한강과 함께 저멀리 사우론의 탑(?)도 보입니다. 공원에 있는 동안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위치는 옥수역과 가장 가깝습니다. 입구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가기 어렵지 않아요.
저는 근처에 있는 응봉산 팔각정으로 야경 감상하러 많이 갔는데 비슷한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담을 수 있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오르기도 응봉산보다 쉽고요. 대신 고도는 그보다 낮다보니 양쪽에 각각 장단이 있습니다.
공원에 오르기 전 먹은 금호역 근처 멕시칸 레스토랑 타코 카나스타. 괜찮은 가격에 이국적인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추천!
계단이 제법 많아서 오르는데 제법 걸렸습니다. 이 날 무더위가 극성이라 좀 더 힘들었던 것 같고요. 올라가는 길은 영락없는 서울 둘레길인데 정상은 데크부터 전망대까지 꽤 잘 조성돼있습니다. 데크를 따라 걸으면 한강변을 제법 넓은 폭으로 감상할 수 있어요. 저 멀리 잠실부터 오른쪽으로는 잠수교 근처까지.
동호대교의 야경은 한강 다리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만큼 아름답습니다. 제가 응봉산 야경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공원에 있는 전망대에서 동호대교와 인근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기에도 나쁘지 않아서 이쪽에서 야경 촬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산책로에 있는 전망용 데크다보니 큰 장비보다는 작은 카메라와 삼각대가 좋겠죠.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주변이 어두워지고 가로등과 조명이 하나씩 불을 밝혀 밤의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해질 무렵 방문해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 풍경을 보고 담는 것도 좋겠죠. 한창 퇴근 시간이라 도로와 다리를 가득 메운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멋진 빛궤적을 만들었습니다.
한강이 굽이치는 지점이라 좌,우로 넓게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사진은 16mm 초점거리로 촬영한 것인데 조금 더 넓은 초광각 렌즈로 촬영하면 멋진 서울 야경 파노라마가 될 것 같아요. 전망대 바로 앞에 우거진 나무가 프레임을 가리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만.
왼쪽과 오른쪽. 왼쪽은 롯데 타워를 중심으로 진한 푸른빛의 밤풍경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동호대교와 자동차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 색다른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들지 않게 올라 멋진 서울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었어요.
화창한 날 문득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이 보고싶을 때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