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론의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용 초광각 렌즈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에 관한 마지막 포스팅. 해상력과 왜곡, 비네팅, 플레어/고스트 억제력 등 렌즈의 광학 성능을 비교하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2021년에 발매한 최신 렌즈인만큼 기존 E 마운트 렌즈들보다 좋은 해상력과 우수한 광학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비록 컴팩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렌즈지만요.
해상력 테스트
그간 초광각 렌즈에 대해 가져온 제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탐론 11-20mm F2.8의 결과물은 제 눈에는 매우 샤프합니다. 특히 주변부는 물론 모서리쪽까지 광량 저하나 미세한 소프트 현상은 있을지언정 기본적인 윤곽선 묘사는 준수하게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역시 렌즈 구성에 포함된 다수의 특수 렌즈들 덕분일 것입니다. 2장의 비구면 렌즈와 2장의 저분산 렌즈, 1장의 특수 저분산 렌즈 등 총 5매의 특수 렌즈가 포함돼 높은 해상력을 실현하고 색수차와 주변부 광량 저하 등을 줄였습니다.거기에 카메라의 렌즈 보정 기능도 적용돼 주변부까지 상당한 수준의 해상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 보니 2400만 화소를 표현하기엔 부족함 없는 묘사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는 11/20mm에서의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주로 사용할 환경의 결과물을 비교하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 보정(음영,색수차,왜곡)을 모두 자동으로 설정하고 촬영했습니다.
11mm
중심부
주변부
20mm
중심부
주변부
11mm
중심부
주변부
20mm
중심부
주변부
11mm
중심부
주변부
구석부
20mm
중심부
주변부
구석부
11mm와 20mm 모두 F2.8에서 이미지가 다소 소프트하고 F4부터 개선돼 F8 내외에서 가장 선명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F11이상 조리개 값에서는 회절 현상으로 인해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점은 중심부와 주변부의 해상력 차이가 크지 않은 것. 윤곽선과 질감 묘사 등이 A6400의 2400만 화소 이미지에선 부족함 없이 준수합니다.
또한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 구석부 광량 저하가 보입니다. 카메라의 렌즈 보정을 적용했지만 초광각 렌즈의 구조상 한계로 주변부 광량 저하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상대적으로 11mm에서 좀 더 크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F4부터 실 촬영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해소됩니다.
왜곡 테스트
풍경 촬영 빈도가 높은 초광각 렌즈다보니 이미지 왜곡이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인데, 탐론 11-20mm F2.8 렌즈는 이미지 왜곡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카메라의 렌즈 왜곡 보정 옵션을 꺼도 왜곡의 정도가 크지 않아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렌즈 보정 적용
써드파티 렌즈지만 카메라의 렌즈 보정 옵션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음영/색수차/왜곡 보정 셋을 모두 적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JPG와 RAW 이미지 모두 개선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카메라의 왜곡 보정 적용 전/후를 비교한 이미지입니다.
두 이미지 모두 왜곡이 가장 큰 11mm 최대 광각 촬영 결과물입니다. 왜곡 보정을 적용하지 않은 이미지도 단독으로 보면 왜곡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왜곡 보정 전/후를 비교하니 그 차이가 느껴집니다. 렌즈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중심부쪽이 볼록한 형태의 왜곡이 있으며 렌즈 보정 옵션으로 0에 가깝게 해소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부 음영(비네팅) 비교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 다소 눈에 띄는 주변부 음영 역시 카메라의 렌즈 보정 옵션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11mm 최대 광각, F2.8 최대 개방으로 촬영한 위 이미지에서도 모서리쪽이 다소 어두워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음영 보정 전/후를 비교한 이미지입니다.
예상대로 주변부 광량 저하는 20mm보단 11mm 최대 개방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네 귀퉁이쪽 광량 저하가 좌/우 끝까지 느껴질만큼 다소 넓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음영 보정 옵션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써드파티 렌즈의 렌즈 보정 옵션 기능이 왜 중요한 렌즈의 사양인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플레어 / 고스트 억제력
광원을 직접 촬영했을 때 발생하는 플레어/고스트를 억제하는 능력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이 렌즈는 탐론의 2세대 광대역 반사 방지 기술인 BBAR-G2 코팅을 적용해 플레어/고스트를 억제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환경에서의 결과물을 보면 광원 주변으로 푸른 빛의 플레어가 다소 눈에 띄지만 결과물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지 않고, 해상력 저하 등의 현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총평 : APS-C, 그 장점의 재발견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주류가 된 요즘 APS-C 포맷 카메라와 렌즈 모두 전보다 신제품이 뜸한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저렴한 가격대의 풀프레임 카메라가 출시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를 사용하면서 여전히 APS-C 포맷이 갖는 장점과 매력을 재발견했습니다. 부담없이 가지고 나가 종일 촬영해도 피곤함이 없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무더운 여름날의 여행에 특히 마음에 들었고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할 때보다 주변부 화질과 광량 저하 등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 것도 좋았습니다. 동영상 촬영 용도로는 풀프레임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쾌적했고요. 어쩌면 이 렌즈의 화각과 조리개 값, AF 성능은 사진보다 동영상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손떨림 보정 장치의 부재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의 출시는 APS-C 포맷 역시 사진/영상 시장의 중요한 카테고리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세계 최초의 F2.8 고정 조리개 값과 최신 AF 성능, 광학 설계 등을 적용해 힘을 실은 거겠죠. 그간 APS-C 포맷 카메라를 챙겨 나온 날이면 종종 '풀프레임 카메라를 챙길 걸 그랬나'하는 생각을 절반은 줄인 것만으로도 이 렌즈는 E 마운트 카메라 사용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장점
뛰어난 휴대성
F2.8의 밝은 조리개 값
주변부까지 비교적 균일한 이미지 품질
저소음 AF 모터
카메라 렌즈 보정 옵션 적용
단점
손떨림 보정 장치의 부재
다소 좁은 광학 2배 줌
최대 개방 해상력과 주변부 광량 저하
플라스틱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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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는 개발용 베타 제품으로 실제 판매될 제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탐론 B060 선행 리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리뷰 작성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받습니다.
- 탐론 B060은 썬포토로부터 일정기간 대여받았습니다. 체험 완료 후 사용한 장비는 반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