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강릉. 몇 년 전 당일치기로 다녀왔을 때 반해서 이후로는 일 년에 두어 번은 꼭 가고 있어요.
이번엔 지난해 봄에 다녀온 이야기인데, 그때와 비슷한 시기가 오니 부쩍 생각이 납니다.
KTX를 타면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강릉 KTX역.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강릉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동안은 곧장 바다로 가느라 중앙 시장은 초행이었는데 먹거리도 볼거리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강릉 시장 옆에 있는 월화 거리가 맘에 들었어요. 시장 안과 달리 햇살이 충분히 내리쬐는 밝은 길이고 개성있는 상점이나 루프톱 카페들이 있어서 여행의 설렘을 누리기에 좋더군요. 길 끝에는 제법 큰 강릉 남대천까지. 체력만 허락한다면 남대천을 따라 쭉 걸어 경포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이 날 눈을 끌었던 것은 강릉 브라더스 윈드 오케스트라의 거리 공연. 지긋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이 밴드는 색소폰으로 거리의 흥을 돋웠습니다. 그 뒤로 세워진 루프톱 카페에서 음악을 듣고 동네 풍경을 즐기면 좋았겠지만, 갈 길이 바빴던 관계로. 담에 오면 이 월화 거리를 좀 더 느껴보고 싶어요. 펍에서 맥주도 마시고, 루프톱 카페 옥상에서 노을도 보고. 근처에 유명한 강릉 육쪽마늘빵집이 있는데 시장 골목을 넘어서 월화거리까지 늘어선 줄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 예쁜 외관에 이끌려 발길을 멈춘 곳이 이곳. 이름도 예쁘죠 '월화 선물 가게'.
안에는 다양한 기념품과 선물거리들이 있습니다. 강원도 어느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기념품이 있는가 하면, 몇몇 작가들이 작업한 듯한 개성있는 작품들도 있었어요.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강릉 그리고 여행 감성 자극하는 것들이 즐비해서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다 기념으로 산 작은 엽서(?) 혹은 카드(?).
강릉 바다를 연상시키는 예쁜 그림에 실제 조개껍질을 붙여 만들었어요.
요즘 감성에 책상 위에 펴서 놓아두면, 아니면 간단히 메시지 적어 선물하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안쪽에도 이렇게 예쁜 바다 그림이. 이래서 강릉을 사랑할 수 밖에 없죠.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