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새로운 표준줌 렌즈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지난 포스팅에서 디자인과 첫인상을 훑어본 데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광학 줌과 개방 촬영에서의 이미지 품질, 근접 촬영 능력 등 실제 촬영하며 느낀 점, 그리고 대구경 표준줌 렌즈 12-40mm F2.8 PRO와의 간단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의 디자인 등 첫인상에 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mistyfriday.tistory.com/3485
12-45mm F4 PRO 렌즈는 35mm 환산 약 24-90mm의 초점거리를 갖습니다. 이는 기존 표준줌 PRO 렌즈 12-40mm F2.8 PRO 렌즈의 약 24-80mm 보다 망원에서 약간의 이득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 차이가 언뜻 크게 느껴지지 않아 F4의 단점이 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지만 크기와 무게 등 휴대성의 장점이 아쉬움을 상쇄합니다.
12-45mm 광학 3.75배 줌
경통의 길이를 비교한 사진을 보면 12mm 최대 광각에서 가장 짧고, 45mm 최대 망원에서 가장 긴 형태입니다. 돌출되는 길이는 약 2cm로 E-M1X와 E-M1 Mark II에 결합했을 때 무게 중심에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점은 짐벌을 이용한 동영상 촬영에서 보다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이었어요.
아래는 12mm 최대 광각과 45mm 최대 망원 촬영 이미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광학 3.75배 줌의 편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비교 이미지입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프레임 변화를 꾀할 수 있는지, 그리고 F4 개방/망원 촬영에서 어느 정도의 배경 흐림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12-40mm 렌즈보다 망원에서 5mm 유리한 12-45mm 초점거리를 갖게 되면서 전천후 렌즈로서 더 뛰어난 활용도를 갖게 됐습니다. F4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여행용으로는 크기와 무게, 활용도 면에서 12-40mm를 충분히 대체할 렌즈가 될 수 있겠어요.
12-45mm F4 PRO vs 12-40mm F2.8 PRO 렌즈 비교
12-40mm / 12-45mm 두 렌즈를 나란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나란히 놓고 보니 크기와 무게 차이가 제법 납니다. 12-45mm 렌즈는 PRO 렌즈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볍지만 방진방적 설계와 파란 띠 등 만듦새는 PRO 렌즈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12-45mm 렌즈의 크기는 63.4 x 70mm, 12-40mm 렌즈의 크기는 69.9 x 84mm입니다. 경통의 지름은 약 7mm, 길이는 14mm 가량 차이가 납니다. 무게는 그보다 차이가 조금 더 커서 12-45mm 렌즈가 254g. 12-40mm 렌즈가 382g로 130g 가량 12-45mm 렌즈가 가볍습니다. 올림푸스에서 130g은 단초점 렌즈 하나 정도되는 제법 큰 차이입니다. 스마트폰 한 대의 무게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조금 더 빠르겠네요. 종일 휴대하며 촬영을 하거나 여행을 함께할 때 12-45mm 렌즈가 더 유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상세히 들여다보면 그 외의 차이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포커스 클러치 유무. 초점링을 당겨 AF/MF를 전환할 수 있는 포커스 클러치 기능을 12-45mm 렌즈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렌즈를 더 작게 만들기 위한 설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드의 디자인 역시 동일하지만 렌즈와 결합되는 부분의 소재와 질감이 다르고요. 그 외에도 작은 차이지만 경통에 프린팅 된 렌즈의 초점거리 숫자 표기방식 역시 다릅니다.
본격적인 비교 테스트에 앞서, 가장 궁금했던 최대 망원/최대 개방 촬영의 차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왼쪽이 12-45mm 렌즈의 45mm F4, 오른쪽이 12-40mm F2.8 렌즈의 40mm F2.8 촬영 결과물입니다. 45mm 망원이 미세하지만 조금 더 클로즈업되어 있고, 배경 흐림은 근소하게 40mm F2.8 쪽이 앞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둘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45mm 망원이 40mm 망원에 비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 F4의 개방 조리개 값이 F2.8 못지 않게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물론 활용하기에 따라).
제가 사용한 E-M1X의 경우 손떨림 보정 장치의 성능이 뛰어난 편이라 F4 조리개 촬영에서 광량 부족을 느끼거나 이미지 흔들림을 우려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렌즈의 차이는 생각보다 적기도 하고, 때로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사진 촬영에선 체감되는 차이가 미미했지만, 동영상 촬영에선 조리개 값 차이로 인한 광량 확보가 아쉬운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반면 짐벌을 활용하거나 장시간 핸드 헬드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12-45mm 렌즈의 가벼움이 장점으로 느껴졌고요.
아무래도 두 렌즈는 앞으로 여유있게 사용해보며 다양한 관점으로 비교해봐야 하겠습니다.
12-45mm F4 PRO vs 12-40mm F2.8 PRO 렌즈 비교
망원 초점거리에서 근접 촬영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12-45mm F4 PRO 렌즈의 근접 촬영 능력은 12mm 최대 광각에서 12cm, 45mm 최대 망원에서 23cm입니다. 12-40mm F2.8 렌즈가 전 구간에서 20cm 근접 촬영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광각에서 이득이 있지만 아무래도 근접 촬영은 망원 촬영의 비중이 높다 보니 자연스레 40mm 내외의 초점거리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근접 촬영 능력 자체도 만족스러웠고 근접 촬영에선 심도가 일반 촬영보다 얕게 표현되기에 F4의 조리개 값의 아쉬움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광량만 충분하다면 12-45mm F4 PRO 렌즈는 아쉬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렌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여행용으로 아주 좋겠네요. 얼마 전 런던에 갈 때 이 렌즈가 있었다면 12-40mm F2.8 렌즈를 챙기지 않았을 것 같아요.
12-45mm F4 PRO 렌즈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을 여기까지입니다.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 그리고 12-40mm F2.8 PRO 렌즈와의 차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영상 작업의 비중이 높아 더 작고 가벼운 표준줌 렌즈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미지 품질 역시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요.
앞으로 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 본 뒤 소감을 남겨보겠습니다.
이 렌즈 그리고 올림푸스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