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명절 연휴를 런던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4박 5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왕복 40여 시간에 달하는 비행 시간을 감수하며 런던에 다녀와야 할지 고민했지만, 역시나 머뭇거리다 눌러앉아있는 것보단 일단 떠나자 싶어 출국 이틀 전 티켓을 끊고 다녀왔습니다. 런던은 참 멋진 도시였고, 역시나 다녀오길 잘했다 싶습니다.
이제 막 돌아와 짐을 풀고 열심히 찍어온 사진을 봅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날 보는 사진들은 한 장 한 장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올림푸스 E-M1X와 M.ZUIKO PRO 렌즈 시리즈로 담은 런던의 풍경과 함께 여행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 촬영 테크닉, 렌즈 특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난 터키 여행에선 욕심을 잔뜩 부려 카메라 세 대, 렌즈도 줌렌즈와 프로 렌즈를 모두 챙기는 열정을 발휘했지만, 기간이 짧은 이번 런던행은제가 신뢰하는 카메라와 렌즈들만 챙겼습니다. 카메라는 E-M1X와 E-M1 Mark II, 렌즈는 17/25mm F1.2 PRO 단렌즈와 7-14mm F2.8 PRO 광각 줌렌즈였습니다. 사실 카메라를 E-M1X만 챙길까 싶었지만 렌즈를 교환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 두 대를 챙겼죠.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 촬영한 런던 소호의 야경 사진을 PC로 열어보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번 터키 여행에서는 줌렌즈 위주로 촬영을 진행해 이미지 품질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17/25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확실히 만족스럽습니다.
17mm F1.2 PRO의 야간 장노출 표현 능력
최근 떠나는 여행에선 작은 슬링백에 삼각대를 꼭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종일 메고 다니려면 어깨가 뻐근할 정도지만 멋진 야경을 담기 위한 수고라 생각하면 견딜만 합니다. 런던에서도 밤마다 삼각대를 세우고 랜드마크를 담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렌즈는 대부분 17mm F1.2 PRO 렌즈였습니다. 높은 조리개값 촬영의 빛갈라짐이 매우 아름다운 렌즈거든요.
좀 더 와이드한 이미지를 촬영하고 싶을 때는 7-14mm f2.8 초광각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까다롭고 빛 표현 능력이 단렌즈보다 다소부족하지만 시원시원한 구도를 잡을 때 초광각 렌즈의 매력이 대단합니다.
런던 타워 브릿지는 역시나 아름다웠어요.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웠습니다. 특히 야경이요.
강물이나 바다가 있는 야경 장노출 사진은 물을 더 매끈하게 담기 위해 셔터 속도를 최대인 60초로 설정하곤 합니다. 이 때 노출 과다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림푸스 E-M1X의 내장 ND 필터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특히 낮에 장노출 촬영을 할 때 최대 ND32까지 설정 가능한 E-M1X의 내장 ND 필터 기능이 유용합니다. 흐린날 고요한 템즈강 풍경은 색다른 느낌이죠?
17mm F1.2 PRO의 야간 장노출 표현 능력
멋진 풍경을 더 선명하게 남길 수 있는 고해상도 촬영 기능도 여행에서 유용한 E-M1X의 기능이죠. 사흘 중 잠시 날이 화창해졌을 때 런던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 전망대에 올라 템즈강과 런던 시내 전경을 담았습니다. 삼각대 반입이 금지된 전망대에서 E-M1X의 핸드헬드 고해상도 촬영 기능이 매우 유용했어요.
5000만 화소 고해상도 촬영 이미지를 확대한 것입니다. 단순히 해상도가 큰 것뿐 아니라 샤프니스와 계조 등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이 2000만 화소 일반 촬영보다 좋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서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높은 곳에서 도시의 전경 또는 풍경을 촬영할 때 핸드 헬드 기능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줍니다. 차후 대형 인화를 할 때도 확실히 유리하겠죠.
F1.2와 고속 AF의 조화
다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 사진 영역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거리 위 풍경을 순간 포착할 때 E-M1X의 빠르고 정확한 AF는 신뢰도가 높습니다. 거기에 빠른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F1.2 조리개 값의 PRO 단렌즈는 촬영 성공률을 크게 높입니다. 거기에 적당한 심도 표현도 가능해서 여행 중 대부분의 사진을 17mm F1.2 PRO, 25mm F1.2 PRO로 촬영했습니다.
특히 깊은 밤에도 낮은 ISO 감도를 지정할 수 있는 F1.2 조리개 값의 장점을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터키와 런던, 두 번의 여행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카메라와 줌렌즈보다 우위에 있는 단렌즈의 이미지 품질과 표현 능력 등을 확인했어요.
이제 막 한 장씩 열어보고 있는 런던의 기록들. 짧은 시간동안 푹 빠져 지낸 도시고, 많은 사진을 찍어온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올림푸스 카메라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