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소식과 함께 전해진 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지난해 E-M5 Mark III 이후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채워가고 있는 올림푸스에서 이번에는 플래그쉽 미러리스 카메라 E-M1 Mark III와 엔트리급 모델 E-PL10을 동시 발표하며 자사 라인업을 고르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상위 제품인 E-1 Mark III는 예약판매 성적과 사용자들의 초기 평가도 좋은데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제품이니 이번 포스팅에서 신제품의 대략적인 사양과 특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플래그쉽 미러리스 카메라 E-M1 Mark III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상위 시리즈 E-M1 시리즈의 신제품입니다. 기존 E-M1 시리즈의 세 번째 시리즈로 지난해 발표된 E-M1X와 함께 투톱 체제를 공고히 했습니다. 204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기존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이미지 처리 엔진 TruePic IX와 전작 대비향상된 AF, 손떨림 보정 성능, 인터페이스와 편의 장치 보강 등이 이뤄졌습니다. E-M1X의 성능과 신뢰감을 보다 작고 가볍게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보입니다.
- 2040만 유효 화소
- TruePic IX 이미지 처리 엔진
- 121포인트 크로스타입 위상차/콘트라스트 검출 AF 시스템
- 1/8000 - 60초
- ISO 64-25600
- 15fps 연속 촬영 / 전자식 셔터 사용시 최대 60fps
- 핸드 헬드 고해상도 촬영
- 라이브 ND 필터
- 7스톱 보정 효과 5축 손떨림 보정
- 4K 동영상 촬영 / OM-LOG40)
- 236만 화소 전자식 뷰파인더
- 3인치 스위블 방식 LCD 디스플레이
- BLH-1 배터리 / 약 420매 촬영
- USB-C PD 충전 지원
- 방진방적 설계
- 134.1 x 90.9 x 68.9 mm
- 504 g
플래그쉽 미러리스 카메라다운 강인함은 방진방적 설계에서, 신뢰감은 별하늘 AF로 대변되는 향상된 AF 시스템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121개 AF 포인트는 모두 크로스타입으로 동작하며 검출 범위와 정확성, 속도 등이 E-M1X급으로 향상됐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E-M1X를 통해 이미 검증받은 AF 시스템이 E-M1 Mark III에 탑재돼 크고 무거운 E-M1X를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워낙에 가벼운 카메라를 좋아하는터라 그간 E-M1X가 버거운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E-M1 Mark III가 해소해줄지 궁금하네요.
더불어 12-100mm F4 IS PRO 렌즈를 사용할 경우 최대 7.5스텝 보정 효과가 있는 손떨림 보정 장치, 새로운 이미지 처리 엔진 TruePic IX가 눈에 띕니다. 특히 후자는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탑재된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2000만 화소에서 이미지 품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E-M1X에서 무척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핸드헬드 고해상도 촬영 기능과 라이브 ND 필터 기능이 E-M1 Mark III에 채용된 것이 반갑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E-M1 Mark II를 두고 크고 무거운 E-M1X를 챙겨야 할 때가 많았거든요. 특히 여행지 사진을 촬영할 때 유용합니다.
더불어 초점 영역을 편하게 바꿀 수 있는 포커스 레버, USB-C 인터페이스를 통한 충전도 예상했지만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또 하나, 촬영 인터페이스가 개선됐다고 하는데, 이건 후에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요.
하지만 살펴보면 E-M1X와 비교해 여전히 열세에 있는 것들도 보입니다. 연속 촬영 성능은 15fps로 E-M1X의 18fps보다 조금 느립니다. 머신 러닝 기반의 AF와 내장 GPS 역시 E-M1 Mark III에서 빠진 것들인데 이는 듀얼 TruePic 프로세서 탑재 등 하드웨어 성능의 차이와 내부 공간 활용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두 개의 플래그쉽 카메라를 완전히 동일하게 유지하기보단 두 개의 컨셉을 나눠 진행하는 전략이기도 하겠죠.
기대했던 동영상은 다소 아쉽습니다. E-M1 Mark II와 비교해 향상된 점을 찾기 어렵거든요. 4K 촬영이 가능하지만 60p 촬영을 지원하지 않고 여전히 4K 30p에 머물러 있습니다. OM-LOG400을 지원해 영상 작업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이는 전작에서도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아래는 올림푸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E-M1 Mark III의 샘플 이미지입니다.
1.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 E-PL10
E-M1 Mark III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라이트 유저를 위한 엔트리급 시리즈 E-PL 시리즈도 10번째 제품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시리즈의 특징인 세련된 디자인을 필두로 이미지 처리 엔진 업데이트, 촬영 성능 향상 등이 이뤄졌습니다. 화이트, 브라운,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발매됐는데 특히 이번엔 검정색 모델이 구미를 당기게 하네요.
- 1610만 유효 화소
- TruePic VIII 이미지 처리 엔진
- 121포인트 콘트라스트 검출 AF 시스템
- 1/4000 - 60초
- ISO 100-25600
- 8.6fps 연속 촬영
- 3.5스톱 보정 효과 3축 손떨림 보정
- 4K 동영상 촬영
- 3인치 틸트 방식 LCD 디스플레이
- BLS-50 배터리 / 약 350매 촬영
- 117.1 x 68 x 39 mm
- 332 g
어떤 시리즈보다 '디자인' 그리고 '스타일'에 공을 들이는 시리즈입니다. 월등히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괜히 E-PL 시리즈 하나쯤은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E-PL10은 여성, 가족단위의 라이트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180도 틸트 화면으로 셀피를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것,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 터치와 가이드를 활용한 간편한 촬영 등이 그 증거죠. 이번에도 그러한 특징은 같습니다. 어찌보면 지난해 발매된 E-PL9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하죠.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 처리 엔진 TruePic의 업데이트입니다. 가장 최신인 IX 버전은 아니고 기존 VIII 버전의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하지만 E-M1X와 E-M5 Mark III과 동일한 비교적 최신 엔진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미지 센서는 1600만 화소로 여전히 구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치밀한 급나누기인데, 이제 천만화소대의 이미지 센서는 특별한 컨셉의 제품 아니고서는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카메라를 사용할 유저들에게는 화소수보다 터치 셔터, 셀피 화면이 더 중요하겠죠. 그리고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해 SNS에 포스팅할 수 있는 무선 통신 기능. E-PL10은 이러한 것들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촬영의 재미를 더하는 아트 필터 역시 건재합니다. 전반적으로 E-PL10은 E-PL10의 2020년 버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2-3년만에 발매되는 상위 제품보다 업데이트 내용도 많지 않고, 주요 성능과 사양 역시 상위 제품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 조정돼 있습니다. 예쁜 디자인과 간편한 휴대성, 촬영의 즐거움 등을 내세운 이 시리즈가 2020년에도 건재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래는 올림푸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E-PL10의 샘플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