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부터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올림푸스가 2020년 2월 플래그쉽 미러리스 카메라와 표준줌 렌즈 그리고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꼼꼼히 라인업을 보충, 리뉴얼했습니다. 그 중 새로운 표준줌 PRO 렌즈를 빠르게 손에 얻게 되어 정보와 함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고정 조리개 값의 표준줌 렌즈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
렌즈 구성 : 9군 12매 (HR 렌즈 2매, DSA 렌즈 1, 슈퍼 HR 렌즈 2매, 비구면 렌즈 2매, ED 렌즈 2매)
초점거리 : 12-45mm (35 mm 환산 24-90mm)
조리개 값 : F4-22
화각 : 84°(광각) - 27°(망원)
최단 촬영 거리 : 0.12m (광각) / 0.23m (망원)
조리개 날 수 : 7매 (원형)
방진방적 : IPX1
필터 규격 : 58mm
크기 : 63.4 x 70mm
무게 : 254g
고성능 줌렌즈를 상징하는 고정 조리개 값, 올림푸스 최고의 광학 기술이 적용된 PRO 렌즈. 최고의 활용도를 자랑하는 표준줌 초점거리. 그동안 이 셋을 모두 만족하는 렌즈는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 하나뿐이었지만, 이번에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35mm 환산 24-90mm로 12-40보다 망원 초점거리에 강점이 있으며 크기와 무게가 더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조리개 값을 F2.8에서 F4로 변경하면서 휴대성을 극대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E-M5 Mark III/E-M10 Mark III와 같은 소형 OM-D 시리즈, E-PL10과 같은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와 멋진 조합이 되겠네요. 거기에 PRO 렌즈답게 방진방적을 지원합니다.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입니다. 실제로 제품을 받아 보니 타 브랜드의 기본 표준줌 렌즈와 비슷할 정도로 작은데, 그들과 달리 모든 초점 거리에서 F4의 조리개 값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 되겠죠. 기존 표준줌 PRO 렌즈인 12-40mm F2.8 PRO 렌즈와 비교하면 경통의 길이가 14mm, 지름이 6.5mm 감소했습니다. 무게는 382g에서 254g으로 30% 가량 줄었고요. 한 스톱 어두운 조리개 값을 감수한다면 탁월한 휴대성을 경험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함께 발표된 E-M1 Mark III에 마운트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기존 12-40mm F2.8 PRO 렌즈보다 작아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E-M1 시리즈보다는 E-M5 시리즈와 조금 더 좋은 균형을 보입니다.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 렌즈의 등장은 기존 올림푸스 표준줌 렌즈에서 엔트리급 14-42mm F3.5-5.6과 고사양, 고비용의 12-40mm F2.8 PRO 사이의 선택권이 없었던 아쉬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고 가벼운 렌즈지만 완성도는 PRO 렌즈 시리즈의 그것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돼 E-M5 Mark III 그리고 E-M1 시리즈와 사용하면 비 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근접 촬영 성능으로 12mm 광각에서 약 12cm, 45mm 망원에서 약 23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합니다. 테스트 해 보니 12-40mm F2.8 PRO 렌즈의 20cm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F4 조리개 값의 심도 표현에 대한 아쉬움을 망원/근접 촬영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고요.
아래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M.ZUIKO DIGITAL ED 12-45mm F4.0 PRO의 샘플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이제 막 발표된 제품을 정식 출시 전 손에 얻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외형의 느낌과 첫인상을 포스팅을 통해 남기려고 합니다.
외형은 확실히 작고 가볍습니다. 과거 소형 DSLR 카메라의 18-55mm F3.5-5.6 표준줌 렌즈-흔히 번들렌즈라 불리던-를 연상시킵니다. 이 렌즈가 35mm 환산 24-90mm의 초점거리와 F4의 고정 조리개 값 그리고 PRO 렌즈의 완성도를 품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기존 올림푸스 PRO 렌즈 시리즈와 같습니다. 더 작고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핵심이죠. F1.2 PRO 단렌즈 시리즈보다도 작고 가볍습니다. 8mm F1.8 어안 렌즈 다음으로 작고 가벼운 PRO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E-M1 Mark II에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렌즈가 작고 가벼운 것으로 바뀌니 시스템 전체가 좀 더 경쾌해진 느낌입니다. 12-40mm F2.8 PRO 렌즈를 마운트하면 확실히 육중한 느낌이 있죠. 14-42mm F3.5-5.6 렌즈는 아쉽고 12-40mm F2.8 PRO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딱입니다.
퇴근 후 간단히 테스트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F4의 조리개 값을 실내 촬영 내내 걱정했는데, 5축 손떨림 보정을 활용해 셔터 속도를 1/10 정도로 설정하면 ISO 감도를 400-800 사이로 제어할 수 있어 결과물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아래는 무보정 JPG 이미지입니다.
F4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의 해상력이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고, 근접 촬영은 활용도가 매우 좋았습니다. 망원 촬영을 적극 활용하면 심도 표현에도 큰 문제가 없었고요. F4 개방 촬영을 맘껏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결과물이 좋아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장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상세한 테스트가 필요하겠지만 12-40mm F2.8 PRO 렌즈와 비교해도 결과물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음은 기대했던 영상 촬영에서의 테스트 소감입니다.
저녁 식사 V-LOG를 촬영했는데, 편집이 필요해 우선은 캡쳐 이미지로 첨부합니다. OM-LOG400이 적용됐습니다.
샤프니스가 뛰어난 점이 4K 영상 촬영에서도 느껴졌고, AF 속도와 정확성 역시 정적인 장면에서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12-45mm 초점거리가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영상을 촬영할 때 무척 편하더군요. 적당한 조리개 값과 뛰어난 활용도, 가벼운 무게 등의 장점으로 올림푸스로 영상 작업을 하는 저는 이 렌즈를 앞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상세한 후기와 이미지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또 이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