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플래시 시스템 중 최상위 제품인 FL-900R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올림푸스 카메라 사용자들이 휴대성과 가성비 위주-가성비는 이제 옛말이 됐지만-의 가벼운 구성을 선호하지만 최근 E-M1X와 F1.2 PRO 렌즈 시리즈 등 고성능/고화질 제품 위주로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의 행보에 맞춰 새롭게 장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E-M1 Mark II와 25mm F1.2 PRO 렌즈 등은 이미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올림푸스의 플래시 시스템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게 됐습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액세서리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앞으로 틈 나는대로 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소개와 평가를 남겨 보려고 합니다.
제가 선택한 FL-900R은 올림푸스의 플래시 시스템 중 최상위 제품입니다. 카메라가 E-M1 Mark II다 보니 연속 촬영과 방진방적 설계 등 카메라의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선택하게 되더군요.
FL-900R의 디자인과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이드 넘버 58(조사각 100mm), 14(조사각 7mm)
- 12-200mm 초점거리에서 사용 가능
- 1/20000-1/500초
- RC / SL / SL 오토 / SL 수동 무선 모드
- 충전 횟수 약 4.5초(AA 알카라인 배터리)
- 발광 횟수 약 160회(AA 알카라인 배터리)
- LED 발광 시간 약 2.4시간
- 영하 10도~영상 40도에서 동작
가이드 넘버 58의 광량은 타사 최상위 플래시 제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경쟁 제품격인 캐논의 SPEEDLITE 600EX II-RT, 소니의 HVL-F60RM 두 제품이 가이드 넘버가 60 사양으로 최근에 발매됐는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올림푸스의 플래시 액세서리 역시 리뉴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장점이라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무게 역시 가볍다는 것입니다.
35mm 환산 24-200mm 초점거리를 지원하며 내장 와이드 패널을 사용하면 10mm 광각 촬영까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4채널 무선 동조 시스템 구성, 10fps 연속 촬영 대응, 방진 방적 설계 등이 눈에 띕니다. 전반적인 사양이 E-M1 Mark II와 E-M1X 등의 플래그쉽 카메라를 보조하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 FL-900R(오른쪽)과 FL-600R -
최근 출시된 FL-700R을 제외하고 현재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외장 플래시는 FL-900R과 FL-600R이 있습니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FL-900R이 상위 제품이며 FL-600R은 가이드 넘버 36의 중급 성능을 갖춘 플래시입니다. 광량 외에도 크기/무게, 방진방적 설계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FL-600R은 E-M1 시리즈보다는 E-M5 및 PEN-F 시리즈에 적합한 제품이 되겠죠.
상하좌우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발광부와 AF 보조광/동영상 촬영용 지속광을 겸하는 전면 LED 램프, 후면 컨트롤 패널, 핫슈를 통한 연결 등 전통적인 플래시 형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LED 램프를 지속광으로 사용해 동영상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배터리는 AA 규격의 건전지/충전지 4개가 들어갑니다. 때문에 무게가 꽤나 묵직해집니다. 핫슈는 레버를 통해 원터치로 체결되는 형태고요. 예전 DSLR 카메라를 사용했을 때는 나사식으로 된 다이얼을 여러 차례 돌려 결합하는 방식이었는데 최근 제품은 탈착이 무척 간편해졌습니다.
흑백 LCD 화면과 버튼/다이얼을 이용한 조작은 구식이지만 전력 소비 등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까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4방향 버튼 조작을 겸하는 다이얼이 올림푸스 카메라의 그것과 비슷해서 인터페이스에 크게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상위 제품이다보니 다른 플래시보다 메뉴가 많은 편인데, 기회가 될 때마다 하나씩 소개해 보겠습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플래시 스탠드 FLST-1과 바운스 어댑터-흔히 옴니바운스라고 하는-가 제공됩니다. 스탠드는 원격 및 무선 동조 환경을 구성할 때, 바운스 어댑터는 모든 촬영에서 필수에 가까운 액세서리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액세서리가 함께 제공되는 것은 반갑습니다.
E-M1 Mark II에 FL-900R을 결합해 보았습니다. E-M1 Mark II에는 제짝처럼 어울리지만 PEN-F에 결합한 모습을 상상하니 아무래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카메라에 비해 크고 무게 균형 역시 플래시에 쏠려서 높은 광량이 필요한 것이 아니면 FL-600R쪽이 적합하겠네요. 사실 FL-900R의 무게가 약 400g으로 E-M1 Mark II의 574g과 비교해도 꽤나 묵직한 축에 듭니다. 그래도 디자인과 무게의 균형이 좋아서 손에 쥐면 뭔가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FL-900R의 장점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FL-600R이나 FL-700R 대신 FL-900R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10fps 연속 촬영 대응
E-M1 Mark II는 E-M1X와 함께 올림푸스 카메라 중 가장 빠른 연속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입니다. 때문에 플래시도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성능이 필요하죠. FL-900R의 연속 발광 능력은 초당 10매로 E-M1 Mark II의 15fps 연속 촬영을 온전히 지원하지 못하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방진방적 설계
E-M1 Mark II에 적용된 방진방적 설계의 덕을 보려면 렌즈와 액세서리 모두 동급 설계가 적용된 것을 사용해야겠죠. 올림푸스 플래시 중 방진 방적 설계가 적용된 제품은 FL-900R, FL-700R입니다. 여기에 PRO 렌즈를 사용할 경우 비가 오는 날, 먼지와 이물질이 날리는 환경에서도 고장 걱정 없이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FL-900R은 E-M1 Mark II와 동급의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됐다고 합니다.
동영상 촬영용 LED
큰 관심 없던 플래시 액세서리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FL-900R에 탑재된 LED 램프였습니다. 사진 촬영에서 AF 보조광 역할을 하는 LED 램프를 동영상 촬영에서는 지속광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간이 테스트 결과 근거리에 한정되지만 상당한 밝기의 빛을 제공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E-M1 Mark II의 4K 동영상을 테스트하면서 저조도 대응 능력이 아쉬웠는데 그 점을 일부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장 큰 관심분야인 만큼 LED 지속광 테스트는 빠른 시일 내에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잘 모를 땐 한방에 가라고들 하죠. 그래서 FL-900R을 선택해 봤습니다.
아직 제대로 촬영할 기회가 없어 메뉴를 익히며 테스트 발광을 해 보고 있습니다만, 생소했던 플래시/조명 활용법을 공부하며 표현 능력을 넓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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