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을 구매한 후 주변 기기를 하나씩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 고민한 것이 휴대용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이었는데 이전까진 애플 정품 어댑터를 휴대했지만 그동안 늘 비싼 가격 대비 형편없는 내구성 때문에 단선이나 오염 등의 문제에 시달렸거든요. 특히 12인치 맥북의 USB-C 케이블은 커넥터 부분 크랙과 주변 케이블 열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추가 어댑터와 케이블을 알아보던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성능이 괜찮은 클레버 타키온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마침 할인 행사를 진행해 78W 지원 멀티 어댑터 CTM-06와 100W 지원 케이블을 구매했습니다. 총 구매 금액은 약 5만원이니 정품 61W 어댑터 하나 가격보다도 저렴하네요.
- 맥북이 USB-C 충전을 지원하면서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안정성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제가 구매한 CTM-06은 60W USB-C 포트와 18W USB-A 포트 각 한 개씩 두 개의 포트로 78W 동시 충전을 지원하는 멀티 어댑터입니다. 애플 정품 어댑터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동일한 60W 지원, 그리고 맥북과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2포트 지원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기도 정품보다 살짝 작고요. USB-A 포트는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한다고 하니 지원 기기에서는 더 쾌적한 충전이 가능하겠습니다. 아이폰에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요.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충전기 본체와 간단 메뉴얼이 끝입니다. 내심 기본 충전 케이블 정도는 동봉되기를 기대했는데 케이블은 별매로 판매하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색상은 블랙/화이트 2종입니다.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맥북을 사용하는 저는 충전기와 케이블 모두 블랙 색상을 구매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용감이 쉽게 보일 수 있지만 애플 정품 어댑터를 보니 화이트 컬러 역시 스크래치나 이염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요.
본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단단한 느낌은 아닙니다. 외형상으로도 그리 고급스럽지 않고요. 정품 어댑터와 비교하면 충격에 다소 약해 보입니다. 가격을 감안해야겠죠.
2개의 포트는 제가 이 어댑터를 구매한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USB-C 포트 하나만 있는 애플 정품 어댑터보다 아무래도 활용도가 뛰어나겠죠. 상단에는 LED 램프가 있습니다. 램프 색상을 통해 연결 상태를 표시한다고 합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제품의 크기였습니다. 포트수와 가격의 장점이 있지만 휴대성이 정품 어댑터와 큰 차이가 없다면 추가 지출보다는 정품 어댑터를 가지고 다니는 방향을 선택했을 것 같아서요. 온라인에 정품 어댑터와 크기 비교한 사진이 많이 없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기대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애플 정품 어댑터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에서 우위가 있습니다. 무게 역시 체감상 가볍습니다. 애플 어댑터가 속이 꽉 차 있는 단단한 느낌이라면 클레버 타키온 제품은 내부에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렇다고 허술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두께는 사실상 두 제품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포트 수를 감안하면 역시 클레버 타키온 제품쪽이 유리하죠.
함께 구매한 동사의 USB-C 케이블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USB-C 케이블은 두 종류가 있는데 60W 지원 일반형 케이블과 100W 지원 고급형 케이블입니다. 가격은 약 3배 정도 차이 나지만 내구성과 향후 활용을 생각할 때 고성능의 케이블을 구비하는 것이 낫겠다 판단해 2만원 가량의 2m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최대 100W 충전과 10Gbps 데이터 전송, 4K UHD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합니다. 썬더볼트 3급은 되지 않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좋은 성능입니다.
케이블은 일반 전선이 아닌 패브릭 스타일의 꼬임으로 되어 있고 두께가 상당히 굵어 정품보다 믿음이 갑니다. 1m와 2m 모델이 있는데 1m는 종종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아 2m를 구매했습니다. 긴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타이가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오래 사용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커넥터 색상을 맥북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와 어울리게 맞췄고, 커넥터 부분 크기가 커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정품 케이블보다 많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내구성에서는 월등해 보입니다.
애플 정품 케이블과 비교하면 커넥터의 크기와 소재, 선의 굵기 등 모든 면에서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제조사에서는 정품 사용을 권장하지만 USB-C 규격으로 바뀌면서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오히려 타사 케이블이 더 나을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맥북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에 제공되는 애플의 정품 케이블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서 정품 케이블은 사용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남겨둘 예정입니다.
USB-C 케이블을 통해 어댑터와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LED가 녹색으로 점등되는 것은 12/15/20V PD 충전으로 동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5/9V 연결시 LED 램프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고 하네요.
두 개의 포트에 각각 맥북 프로와 아이폰 X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두 기기 모두 정상 충전이 되며 어댑터의 LED 램프는 녹색으로 표시됩니다.
두 개의 포토를 동시에 연결해도 USB-C 충전이 60W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품 어댑터와 동일한 성능입니다.
테스트 해 보니 두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점이 외부 사용에서 종종 크게 유용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USB-A 포트를 통해 아이폰뿐 아니라 무선 이어폰, 카메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 정품 어댑터보다 휴대성이 뛰어난 것도 마음에 듭니다. 특히 220v 플러그가 정품 어댑터의 경우 제품 폭보다 넓어 휴대시 불편함이 있는데 클레버 타키온의 경우 플러그 방향이 정품과 반대라 공간을 상대적으로 덜 차지합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 중인 맥북 파우치에 어댑터와 케이블을 모두 넣어 휴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품 어댑터는 두께 문제로 파우치에 넣는 것이 힘들었는데 그런 면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다만 정품 어댑터 대비 고급스럽지 못한 어댑터 본체 재질이 다소 아쉽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무게가 가벼운 것으로 충분히 상쇄되는 단점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케이블은 아직까지는 가격, 성능, 내구성 모두 단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 정품 케이블이 워낙 좋지 못한 탓이겠죠.
정품 어댑터 하나 가격으로 2포트 멀티 어댑터와 100W 지원 케이블을 구매했으니 가격적 이점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죠. 어댑터는 정품보다 활용도가 높고, 케이블은 정품보다 내구성이 월등해 보입니다. 맥북 프로 사용자뿐만 아니라 USB-C 지원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휴대용 보조 충전 솔루션으로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