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올림푸스 한국에서 개최한 2019 올림푸스 데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행사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올림푸스 카메라 사용자이기도 하고, 기대가 많은 신제품 OM-D E-M1X를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해서 휴일에 강남역까지 먼 길을 떠났죠. 모나코 스페이스 지하 1층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1회 올림푸스 사진공모전, 수중 사진전에 입상한 사진 전시와 프로 사진 작가들의 강좌, 신제품 체험 등이 이뤄졌습니다.
행사는 토,일 이틀간 진행됐는데 토요일 행사는 신청을 통해 초청 받은 올림푸스 유저들을 대상으로, 일요일은 올림푸스와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 관람으로 운영됐습니다. 저는 일요일 오후에 행사장을 찾았는데,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사진과 제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행사장 크기도 넓고 깔끔해서 갤러리에 와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입구에는 최근 진행된 1회 올림푸스 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주로 여행이라는 테마로 개성과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아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가 행사장을 찾기 전날인 토요일에 시상이 진행됐다고 하네요. 세상엔 여행가도, 멋진 사진가도 정말 많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색상으로 꾸며진 행사장엔 올림푸스의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소개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제품 E-M1X와 올림푸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E-M1 Mark II 실버 에디션이었습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인만큼 제품 전시와 함께 실제 올림푸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터치&트라이 존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에 맞춰 조명이 갖춰진 환경에서 전문 모델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요. 일반적인 취미 사진가들이 쉽게 갖출 수 없는 조명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성능 E-M1X와 함께 올림푸스의 새로운 플래시 시스템 FL-700WR과 무선 수신기, 송신기도 함께 발표됐는데요, 현장에서 신제품의 성능과 무선 동조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E-M1X 출시를 기점으로 올림푸스가 소형/경량화 중심의 일반 사용자층 대상 전략과 함께 프로페셔널을 겨냥한 조명/스튜디오 촬영 시스템에도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근거로 새롭게 출시된 전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들 수 있죠.
하지만 사진을 쉽고 즐겁게 찍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존 철학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명 장비가 놓인 체험존 건너편에는 익살스런 복장을 하고 레트로풍 배경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체험존이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찾는 여성 사용자분들이 특히 좋아하시더군요.
제가 행사장에 도착한 시간에는 올림푸스 프로 사진 작가들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신제품 E-M1X를 테스트하기 위해 남아공에 다녀온 사진 작가들이 촬영을 진행하며 느낀 야생 촬영의 어려움과 E-M1X의 장점들을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대 80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촬영 기능으로 디테일을 극대화 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물론 남아공에서 담아온 야생 동물들의 역동적인 사진들도 구경할 수 있었고요. 강연장 곁으로는 프로 작가들이 E-M1X로 촬영한 다양한 장르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서 신제품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X
이 날 행사의 주인공은 역시 신제품, 그 중에서도 며칠 전 정식 발표된 E-M1X였습니다. 글로벌 발표 이후 상당히 빠르게 국내 유저들에게 소개됐는데 그만큼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겠죠. 기존에 볼 수 없던 세로그립 일체형 카메라는 보기에도 묵직하고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성인 남성의 큰 손에 안정적으로 쥐어지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요.
이 날 여유롭게 신제품을 체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으로 만져보고 사양들을 훑어 보며 느낀 신제품의 장단점은 이전 포스팅에 정리해 뒀습니다.
새로운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X, 올림푸스 사용자의 장/단점 분석
또 하나 눈에 띈 신제품은 E-M1 Mark II 실버 에디션이었습니다. 2년 전 출시된 E-M1 Mark II의 새로운 컬러 모델인데, 올림푸스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200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소량만 입고된다고 하고요. 색상을 제외한 기능들은 블랙 모델과 동일하지만 레트로 느낌 물씬 풍기는 컬러 덕분에 새로 E-M1 Mark II를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서 올림푸스의 최신 카메라와 렌즈들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40-150mm F2.8 PRO, 300mm F4 PRO 망원 렌즈가 특히 눈에 띄더군요. 올림푸스 렌즈들을 그런대로 많이 사용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사용 못 해본 렌즈들이 많았습니다. 다음엔 8mm 어안 렌즈나 300mm 망원 렌즈같은 개성 뚜렷한 렌즈들을 한 번 사용해 봐야겠어요.
제품들을 둘러본 후에는 올림푸스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한 사진들을 둘러봤습니다. 국내/해외 분야로 나눠 전시됐는데 세계 곳곳의 모습을 천천히 걸으며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등 사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주제로 한 것을 보면 역시 사람들은 사람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아요.
터프 시리즈를 통해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중 촬영 분야에서도 사진 공모전이 열렸고, 수상한 사진들이 전시됐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물 속 생물들과 지상에선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들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올림푸스 프로 작가들의 사진들. 역시 빛을 컨트롤하는 능력과 촬영 테크닉이 돋보였습니다. E-M1X으로 촬영한 야생 동물의 사진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고요.
행사장 단상 앞에는 신제품 E-M1X과 함께 최근 개발을 발표한 150-400mm F4.5 PRO 렌즈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개발 중인 150-400mm 망원 렌즈는 35mm 환산 300-800mm의 장망원 렌즈이면서 1.25X 텔레컨버터를 내장해 초망원 촬영에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외형에서도 기존 렌즈와 달리 경통을 흰색으로 마감해 고유한 매력이 있고요. 무엇보다 환산 최대 1000mm의 초망원 촬영을 핸드 헬드로 가능하게끔 한 크기와 무게에서 시스템의 장점이 느껴졌고요.
E-M1X의 첫인상은 PEN-F이후 올림푸스 카메라 중 가장 좋았고, 체험존에서 인터페이스와 AF 추적 성능, 연속 촬영 등을 테스트 해 보며 직접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해상도 촬영과 4K 동영상, GPS 위치 정보 기록, USB Type C 단자를 통한 충전과 데이터 전송 등 E-M1X는 제가 현재 꾸리고 또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시스템에 걸맞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진 전시와 강좌, 신제품 체험까지. 2019 올림푸스 데이 행사장까지 가는 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법 긴 시간동안 지루함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른 제조사보다 제품 수가 적고 신제품 발표 주기도 긴 편인데, 앞으로 이렇게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