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애플 스토어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가로수길 중간쯤에 세워졌습니다. MCM 매장 건너편인데, 스토어가 자리하기에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만, 가로수길 특성상 인도가 좁고 교통이 불편해 당분간 이 일대가 마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세한 위치는 지도로 첨부합니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열린 애플 스토어 패밀리 데이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크루들과 초대받은 인원들이 모여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대한민국의 첫 번째 애플 스토어 오픈을 축하했습니다. 함께 소리질러 환호하는 일이 한국에선 흔치 않은 일인데, 유쾌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정식 오픈 후 한동안 스토어에 박수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본 스토어는 크기가 작게 느껴졌지만 안쪽으로 깊은 형태에 천장이 매우 높아서 안쪽에서 보았을 때 훨씬 근사합니다. 매장 안에는 가로수길의 컨셉에 맞춰 커다란 네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물론 살아있는 나무며, 제주에서 키워서 공수한 나무라고 하니 역시 '애플의 디테일' 답죠.
이제 막 포장을 벗긴 새 스토어는 깨끗하고 세련돼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이 잔뜩.
매장 안쪽에는 높이 약 3m의 대형 스크린이 위치합니다. 애플 가로수길 스토어는 애플의 500번째 스토어로 2세대 애플 스토어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하는데, 지니어스바를 없애고 매장 어디에서나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제품 진열, 체험 방식 등이 그렇다고 합니다. 확실히 제가 방문해본 홍콩, 일본, 스페인의 애플 스토어에 없던 최신 시스템이 곳곳에 적용돼 있었습니다. -터치 센서가 적용된 테이블 가격을 듣고 눈이 번쩍..!-
진열된 제품의 수가 상당한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제나 방문해 기다림 없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중요할 테니까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제품 등 애플의 주요 제품부터 Beats 오디오 제품, 드론 등 타 제조사의 제품까지 입점돼 있습니다. 거기에 하이엔드 제품 선호도가 높은 한국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것인지 아이폰 X의 비중이 매우 높더군요.
액세서리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원하면 착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던 아이맥 프로도 한 대 전시돼 있어 잠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애플 제품 못지 않게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더군요.
기존 리셀러샵과 비교하면 천장이 높은 스토어 디자인이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전시된 제품의 수 역시 차이가 나고요. 정식 스토어다보니 앞으로 리셀러 샵보다는 리테일 스토어에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을테고, 때문에 스토어는 내내 붐비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래서 저도 한동안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운 좋게 미리 둘러볼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반가워요"
네,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애플 스토어가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둘러보니 사용자 경험과 디테일이 역시 애플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1월 27일 오픈하는 애플 가로수길 스토어, 시간 되시면 꼭 한 번 다녀 오세요. 꼭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아늘하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겠지만요.
-그리고 결국 충동 구매를 해버렸다는 후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