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겨울 해운대를 찾았을 때, 해수욕장 주변으로 화려한 조명이 펼쳐졌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 났는데, 해마다 연말연시 시즌에 열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더군요. 운 좋게도 제가 부산에 닿기 이틀 전부터 2017 해운대라꼬 빛축제가 시작해 둘러보고 왔습니다.
해운대역부터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구남로와 해운대 전통시장, 애향길 등 해운대 번화가 일대에서 열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는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크리스마스-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연시 분위기를 돋우는 축제입니다. 올해는 12월 1일에 시작해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저녁 식사 후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볼 수 있으니 부산 겨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해운대 시장의 먹거리와 언제든 들을 수 있는 해운대 바닷가의 파도 소리는 덤이죠.
역시나 구남로에 가장 많고 다양한 조명 장식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사람들은 친구,연인,가족들끼리 화려한 조명 장식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요즘엔 특별히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이런 겨울 조명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절정은 해운대 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대형 트리, 성탄과 새해를 기념하는 문구가 붙어 있고, 트리 안쪽에 들어가 조명 가득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철골 때문에 안쪽 풍경은 기대보다 못했지만요.
해운대 인근에서 열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는 축제 자체로는 규모도 작고 볼거리도 많지 않지만 해운대 번화가와 전통 시장, 해수욕장에 고루 퍼져있어 밤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아쉽다면 그대로 해운대 바닷가를 따라 걸음을 동백섬, 더 베이 101까지 쭉 이어가면 제법 괜찮은 부산 야경 나들이가 되겠습니다.
일부러 찾아가기보단 해운대의 밤을 더 즐겁게 하는 양념 정도로 생각하고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