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루이비통이기에 화제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첫 번째 스마트워치 Tambour Horizon를 발표했습니다. 확실히 최근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다양한 영역에서 이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르메스가 애플 워치와의 콜라보를 통해 스마트 워치 시장에 뛰어든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하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태그호이어와 같은 행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에르메스와 나이키가 자리잡은 애플 워치 에디션 시장에 다른 브랜드가 후발 주자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루이비통의 첫 스마트워치 Tambour Horizon는 최신 스마트워치와 같은 원형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그 스타일이 매우 독창적입니다. 본체 실루엣을 우아한 곡선으로 다듬었고 워치 페이스에서도 모노그램과 다미에 패턴 등을 적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렸습니다. 24시간 방식과 세계 시각이 표현되는 오른쪽 워치 페이스는 컬러풀하고 경쾌한 느낌이 들어 무척 매력적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했지만, 워치 페이스와 내부 UI 등에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스마트워치지만 루이비통의 제품답게 가격은 24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책정됐다고 합니다. 애플 워치 에르메스보다 비싼 가격입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사양은 다른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1.2인치 크기, 390 x 390 해상도의 AMOLED 디스플레이와 현재 가장 흔히 사용되는 퀄컴의 웨어러블 전용 칩셋 스냅드래곤 웨어 2100이 그렇습니다. 512MB의 메모리와 4GB 저장 공간, 300mAh 배터리 역시 약 1/10 가격의 화웨이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요. 게다가 심박 측정 센서가 없어 피트니스 기능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패션용' 스마트워치인 셈입니다.
최신 스마트워치 중 에르메스와 태그호이어 등이 참여한 '럭셔리 스마트워치' 카테고리의 경우, 기능과 성능보다는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더 중요시한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럭셔리 스마트워치 사용자들 중 상당수는 시계와 전화/메시지 알림, 기본적인 활동량 체크 정도의 기본 기능만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루이비통의 첫 번째 스마트워치 Tambour Horizon는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쨌거나 이 제품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면, 스마트 워치 시장은 그 속도는 느릴지언정 순탄한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루이비통의 참여로,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스마트워치들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 충전기가 예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