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17 WWDC를 통해 차세대 모바일 OS iOS 11을 정식 발표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운영체제 iO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함께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양분하고 있죠. 다양한 제조사에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가 심각한 파편화 문제를 겪는데 반해 모든 제품을 애플이 제작/관리하는 iOS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최적화가 뛰어나고, 때문에 최신 OS 사용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가장 진보된 모바일 플랫폼으로 불리는 iOS의 새 버전 iOS 11은 iOS 7에서 마련해 iOS 10까지 발전한 UI/UX를 가다듬고, 유저들의 요구가 컸던 편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최근 해외 IT 사이트는 개발자 베타 버전으로 배포된 iOS 11의 UI를 iOS 10과 나란히 비교하고,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설명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없이 가독성과 조작성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어느 해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이폰 8(가칭)을 위한 준비로 보이는 것들도 몇가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iOS 11은 iOS 10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이뤄졌을까요?
1. 홈 화면
길어진 화면에 맞춰 줄 수만 늘어났을뿐 10년째 그대로인 아이콘 배열 방식의 홈 화면은 이번 iOS 11역시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몇 가지 작은 변화들이 이뤄졌는데, 하단 독에 배치한 앱은 이제 그 이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네가 이걸 여기 놓을 정도면 뭔지 모를 리가 없잖아'라는 듯, 독은 이제 아이콘으로만 표시됩니다. 그리고 상단 바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다섯개의 원으로 표시됐던 통신 신호 시그널이 이전과 같이 바 형태로 변경됐습니다. 기존 방식이 다섯 개의 원을 표시하기 위해 전체 길이가 다른 아이콘에 비해 무척 길었는데, 과거 방식으로 회귀한 것이죠.
몇몇 전문가들은 이 작은 변화에서 아이폰 8의 '냄새'를 맡았다고 합니다. 올가을 발표될 아이폰 8(가칭)은 삼성 갤럭시 S8과 같이 전면 베젤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를 가득 채운 형태로 발매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화부 양쪽까지 디스플레이를 배치한다는 최근 루머를 대입하면 폭이 좁아진 안테나 표시가 납득이 됩니다.
- 상상 속의 아이폰 8 -
실제로 시중에 떠도는 아이폰 8에 대한 대부분의 소문은 지문 인식 방식에 대한 논란을 제외하면 아이폰의 전면이 위 사진과 같은 풀 스크린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화부까지 디스플레이가 덮이지 않고 양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통신 신호와 배터리 신호 등을 표시할 것이 유력한데, iOS의 새로운 안테나 디자인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2. 알림 화면
각 앱의 알림을 이제 잠금화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잠금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전체 알림을 모두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잠금을 풀지 않고도 메시지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보다 편리하겠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알림 세부 설정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애플이 터치 ID를 스크린이나 후면이 아닌 전원 버튼쪽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홈 화면으로 쉽게 잠금 해제가 가능한 기존 방식보다 다소 불편한 이 방식을 배려해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도 좀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소니 스마트폰이 전원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채용한 바가 있으며, 아이폰 역시 전원 버튼에 터치 ID가 탑재된 확률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스크린 내장 방식을 다들 기대하고 계시겠지만요.
3. 컨트롤 센터
아마도 iOS 11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컨트롤 센터를 꼽을 것입니다. 다른 부분이 기존 UI의 보완 혹은 개선 정도가 이뤄진 데 반해 iOS 11의 컨트롤 센터는 완전히 새로 디자인됐습니다. 기존 컨트롤 센터가 음악과 설정 두 개의 패널로 이뤄져 불편한 좌/우 스크롤을 강요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컨트롤 센터는 한 페이지에 아이콘 형태로 모든 기능을 배치했습니다. 다만 좁아진 공간에 맞춰 텍스트 표현이 대부분 생략됐고, 조절 바 역시 기존 방식과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컨트롤 센터의 장점은 스와이프 없이 한 화면에서 모든 기능/설정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커스텀 옵션을 지원해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직접 배치/삭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아이콘을 길게 누르거나 3D 터치를 활용해 세부 메뉴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동글동글 UI를 연상 시키는 아이콘 배치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기존 방식보다 많은 면이 좋아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4. 메시지
메시지 앱은 iOS 10을 통해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스티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하단 탭의 배치를 변경했습니다. 이 외에도 메아리, 스포트라이트 등 새로운 메시지 효과 등이 추가 됐지만 흰색 화면에 파란색/회색 버블로 구성된 기존 아이메시지 UI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로서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겠습니다.
5. 앱 스토어
- 앱 스토어 화면 -
- 게임 센터 화면 -
앱 스토어와 게임 센터의 UI는 기존보다 컨텐츠가 부각되는 감각적인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보다 많은 앱 목록을 보여주는 데 치중했던 iOS 10과 달리 iOS 11의 앱 스토어 화면은 첫 탭에 추천 앱을 배치하고 카테고리를 게임/앱으로 재편했습니다. 앱 판매 중 비중이 높은 게임 카테고리는 이제 어엿하게 '게임'탭으로 나머지 모든 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나란히 놓고 보니 표시되는 앱 수는 적어졌지만 UI는 확실히 미려해졌습니다.
6. 카메라
카메라 UI도 몇 가지 변화가 이뤄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필터 체계의 변화와 새로운 파일 포맷입니다. 기존 9개 필터에서 확장한 필터에 맞춰 필터 설정 화면이 변경됐고, 기존 포맷보다 압축률이 높은 사진과 영상 포맷을 적용해 동일한 화질의 사진을 더 적은 용량으로 촬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폰의 용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 외에도 QR 코드를 아이폰 카메라에서 바로 인식할 수 있게 됐고, 카메라 메뉴는 필수 기능 위주로 한 탭에 간결하게 정리됐습니다.
- 카메라 설정 화면 -
7. 기본 앱 / 설정
그 외 주요 앱은 iOS의 최신 UI 트렌드인 '볼드'를 적용, 기존보다 텍스트 가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전화 앱은 숫자 폰트가 확연히 두꺼워졌죠? 그 외에도 다양한 앱 화면에서 볼드체가 적용된 숫자와 글자를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크고 두꺼워진 글자가 처음이라 그런지 무척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뭐 눈에 쏙 들어오긴 하지만요.
- 전화 목록 -
- 계산기 -
- 캘린더 -
- 설정 -
대부분 쉽게 눈에 띄는 변화 없이 가독성을 향상 시키고 현재 실행 중인 앱 혹은 설정 화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된 것이 iOS의 주요 변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도 아이폰 8을 위한 준비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 특히나 설정 화면의 Setting이란 텍스트의 크기를 키우고 볼드체를 적용해 알아보기 쉽게 한 것은 좀 더 길어진 아이폰 8의 화면을 활용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8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iOS 11
iOS 11은 그 변화가 크지 않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사용성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나 새로운 컨트롤 센터는 화면을 쓸어 올린 뒤 좌,우로 다시 스와이프 해야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저와 같은 사용자들에게 iOS 11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iOS 11은 가을에 발표될 가칭 아이폰 8에 탑재될 OS로 현재 소문 속 아이폰의 모습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 혹은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띄어 즐거웠습니다.
올 가을 새로운 아이폰과 함께 배포될 애플 iOS 11. 점차 혁신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폰 8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 정말 이렇게 나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