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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후지필름 X100 시리즈 X100F.
이 카메라의 이름이 X400 혹은 X140이 아닌 것은 후지필름 프리미엄 X 시리즈에서 X100이란 이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디자인과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APS-C 규격 이미지 센서의 고화질로 '프리미엄 X' 시대를 시작했던 X100이 2017년 네번째 제품 X100F으로 다시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에 후지필름의 최신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AF 기술 등이 더해져 어느때보다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X100F, 그래서 해외 포토그래퍼들이 평가한 X100F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전작 X100T와의 비교입니다. 본문의 사진과 내용은 아래 페이지에서 빌려왔습니다.
출처 :
http://mirrorlesscomparison.com/preview/fuji-x100t-vs-x100f/
외형 변화
유심히 보지 않으면 첫번째 X100부터 매한가지같지만 X100 시리즈는 제품마다 조금씩 외형을 바꿔오고 있습니다. 주로 새로운 기능과 인터페이스 변화에 따른 것인데, X100F은 시리즈 탄생 이래 가장 큰 외형의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기존보다 직선 위주의 실루엣을 갖게 됐는데, X-T10의 디자인 언어를 접목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립부 상판을 직선으로 깎아내려 한결 반듯하고 모던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외의 다양한 변화들은 대부분 인터페이스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전면 그립부에 멀티 다이얼 추가된 것과 후면 버튼이 한 손 조작을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 눈에 띕니다. 셔터 속도 다이얼은 ISO 감도 조절을 겸하는 멀티 다이얼 형태로 변경됐고, 노출 보정 다이얼에는 +5ev, -5ev 설정이 가능하도록 C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초점 영역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AF 조이 스틱은 X100F의 수많은 변화 중 가장 반가운 것입니다. X100 시리즈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손꼽힌 AF가 이번에 위상차 센서를 탑재한 AF 시스템 채용으로 X-T2에 버금갈 정도로 빨라졌다고 하는데, 빠른 AF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이스틱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파인더에 눈을 떼지 않고 조이스틱을 통해 AF 포인터를 변경하고, 오른손으로 재생과 메뉴 버튼까지 모두 조작할 수 있게 한 인터페이스 변화가 만족스럽습니다. 배터리는 기존 X100와 다르게, 상위 제품에서 사용하는 NP-W126S로 변경돼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조사 발표 기준 X100T가 330매, X100F가 390매로 약 20% 정도 향상된 셈입니다.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화질의 핵심인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두번째 시리즈인 X100S와 세번째 제품인 X100T가 동일한 1600만 화소 X-Trans CMOS II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화질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 변화가 더욱 반가운데요, X100F의 이미지 센서는 2400만 화소 X-Trans CMOS III로 최상급 카메라 X-Pro2와 X-T2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X100T보다 화소가 약 50% 증가했고 결과물에서도 눈에 띄는 향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X-T2를 사용하면서 2400만 화소 X-Trans CMOS III 이미지 센서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X100F의 화질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감도 이미지 품질 역시 X-Trans CMOS III가 기존 X-Trans CMOS II에 비해 좋아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화소가 50%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동급의 고감도 화질로도 사용자의 만족감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X-Trans CMOS II부터 노이즈 억제력이 최상급에 올라선 후지필름의 최신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가 탑재된 만큼 X100F은 어느 때보다 이미지 품질에 주목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더 이상 이 '디자인'만 가지고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새로운 필름 시뮬레이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후지필름의 '아크로스' 필름 시뮬레이션을 X100 시리즈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몇몇 포토그래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X-Pro2와 X-T2에 선보인 흑백 시뮬레이션 아크로스는 X100F의 클래식 디자인, 스트릿 포토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노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그레인 효과까지 더하면 진짜 클래식 카메라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AF 시스템의 변화
X100 탄생 이래 늘 불만의 대상이었던 AF 시스템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기존엔 적당히 조금씩 AF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켜 사용자들을 감질나게 했다면, X100F에서는 최상위 제품과 동등한 AF 시스템을 탑재해 포토그래퍼들의 오랜 선입견이 사라질지 관심을 모읍니다. X100F에는 위상차 검출 센서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으로 기존 X100T보다 속도와 정확성 모두 향상된 AF 성능을 갖게 됐습니다. 최대 325 포인트로 선택 가능한 AF는 기존 X100 시리즈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동체 추적 연사'까지 선보일 정도로 놀라운 향상이 있습니다.
메뉴 체계의 변화
최신 제품과 동일한 새로운 메뉴 체계로 UI 역시 변화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X100 시리즈는 메뉴 체계가 가장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카메라 중 하나였는데 그나마 개선이 됐다니 다행이죠?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
35mm 환산 28mm 단렌즈를 탑재한 X70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선보였던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이 X100F에도 선보입니다. 기존 35mm 외에 50 / 70mm 화각을 지원해 단렌즈에서 오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줌에 따라 화소 혹은 화질에서 손해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리 반기는 기능은 아닙니다. 올인원 카메라로 X100F를 선택하시는 분이 좋아하실 것 같네요.
광학 렌즈 컨버터 리뉴얼
디지털 텔레컨버터와 다른 '광학 컨버터' 방식으로 X100의 렌즈를 28mm, 50mm 렌즈로 변환시켜주는 와이드/텔레 컨버터가 X100F 출시와 함께 리뉴얼됩니다. 기존에도 '또 하나의 렌즈'를 표방하며 컨버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고화질을 내세웠던 제품인데, X100F에 맞춰 성능 향상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큰 변화보다는 주변부 화질 최적화와 고속 AF 시스템 대응 정도가 있지 않을까요?
몇몇 핵심적인 변화만으로도 X100F는 X100 시리즈 탄생 이래 가장 기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화질과 촬영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AF 시스템은 물론, 인터페이스까지 최상급 제품과 동급의 요소들을 갖춰 안팎으로 고루 진화했습니다. 때문에 어느때보다 이 X100F에 큰 기대를 갖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X-Pro2와 X-T2를 통해 검증된 화질과 AF에 X100 시리즈만의 가벼움과 스타일이 더해진 X100F이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저도 이번 제품은 꼭 구매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