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제품은 애플의 새로운 맥북 (12" 레티나)를 위한 액세서리입니다. 수년간 여행과 문서 작업에 만족하며 사용한 11인치 맥북 에어에 이어 얼마 전부터 12인치 맥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시간 가량의 배터리 시간과 사진을 보기 열악한 화면을 핑계로 댔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렵싸리 찾은 핑계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는 필요해서 샀나요, 갖고 싶어서 샀지.
새로운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도 좋고, 매일 가지고 다녀도 부담없는 1kg 미만의 무게, 다섯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배터리에, 적응하니 문서 작성하기 즐거운 독특한 나비 방식 키보드, 그리고 11인치 맥북 에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까지. 덕분에 요즘 매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이 뉴 맥북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확장성'의 부족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맥북이라는 의미로 다시 '맥북(Macbook)'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애플 뉴 맥북은 기존 맥북과 완전히 다른 요소들에서 시작합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이 적용됐고, 화면 크기와 키보드 방식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맥북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상판의 사과 모양은 이제 더 이상 반짝이지 않습니다. 색상은 아이폰처럼 총 네가지를 선택할 수 있어 기존 맥북 시리즈보다 확실히 캐주얼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의 키보드의 낮은 키감과 인텔 코어 M 프로세서의 낮은 성능, 그리고 높은 가격 등 불만사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 있으니, 크기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외부 포트를 USB Type C 통합 포트 하나로 줄여버린 것입니다. 앞서 열거한 단점들을 다 감안하고 가벼움과 고화질 디스플레이, 배터리 성능이 마음에 들어 구매한 저도 이 하나짜리 포트의 답답함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충전과 외부 연결을 이 하나의 포트로 모두 해결해야 하니 충전 중에는 USB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외부 장치가 필요한 작업에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다행히 이미 시중에 이 단점을 보완할 USB Type C 규격 멀티 허브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제가 선택한 것은 뉴 맥북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버바팀(Verbatim)의 USB 3.0 3-in-1 Type-c 고속충전 허브 제품입니다.
단 하나뿐인 맥북의 USB Type C 포트와 연결하는 이 제품은 한개의 USB Type C 포트, 두개의 USB Type A 포트 그리고 SD 카드 / microSD 카드 슬롯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약 4개의 포트 증가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애플에서도 이러한 멀티 포트 허브 제품을 판매중이지만 가격이 무척 비싸고 제가 자주 사용하는 SD 카드 슬롯을 제공하는 제품이 없어 이것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 제품의 가격 역시 저렴하지 않습니다.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은 USB Type C는 액세서리 종류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다행히 최신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에 USB Type C 채용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다양한 액세서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 뉴맥북과 어울리는 금속 질감이 눈에 띄며 양쪽 끝을 라운딩 처리해 맥북에 연결했을 때 일체감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보니 맥북의 질감을 그런대로 잘 살린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USB Type C 포트뿐 아니라 두개의 USB Type A 포트 역시 USB 3.0 규격으로 빠른 데이터 통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컬러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로 2015년 출시된 뉴 맥북의 세 모델과 맞췄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로즈골드 맥북용 로즈골드 모델도 출시되지 않을까요?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 6만원대로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이래저리 맥북은 비싸군요..
구매 전 이 제품에 대한 한 블로거의 혹평(?)을 본 적 있습니다. 사진에선 그럴듯해 보이는 금속 질감과 케이스 완성도는 실제 보면 여지없는 중국산이며 포트가 얕아 인식률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는데요, 그 외에는 그럭저럭 평가가 괜찮아 믿어보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그의 혹평보다 제품의 완성도는 꽤 괜찮습니다. 6만원대의 가격에 맞느냐면 그것은 또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현재 맥북에 이만한 제품이 있냐면 또 그것도 아니니까요. 아,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의, 마치 한 공장에서 나온 제품같은 패치웍스의 멀티 허브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짜맞춘 듯 같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역시 맥북과 제짝인 듯 잘 어울리는 색상과 질감입니다. 케이블 없이 단자로 직접 연결하는 깔끔한 허브 제품을 원했는데 디자인의 통일성과 휴대성, 작업 공간 정리 등에서 만족합니다.
맥북 왼쪽의 USB Type C 포트에 버바팀 멀티 허브의 USB C 단자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맥북의 두께에 맞춘 최적화 된 높이가 아니라 작업 중 제품이 빠지는 것을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제품을 연결하면 상단 LED에 불이 들어와 정상 동작을 알립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인 '발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개인적으로 제품의 색상은 맥북과 잘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디자인은 모서리 등에서 다소 이질감이 있습니다.
순식간에 5개의 포트를 얻었다는 기쁨에 충전 케이블과 USB 메모리, SD 카드까지 모든 포트를 사용해 봤습니다. 충전부터 외부 디스크 연결까지 5개의 포트를 동시에 사용하는 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충전과 동시에 SD 카드나 USB 메모리 스틱을 연결했을 때 데이터 통신이 불안정할까 걱정했는데 테스트 중에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뿐이었던 맥북의 USB 포트가 버바팀 허브를 통해 총 5개로 늘어나면서 매일 휴대하는 맥북의 확장성과 작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백업과 편집 등을 자주 사용하는 제게는 SD / microSD 카드 슬롯을 제공하는 이 제품이 애플 정품 허브보다 더욱 유용합니다.
- 얼마 전 구매한 샤오미 고속충전 배터리와 버바팀 허브, 이렇게 새로운 맥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
아직 적절한 액세서리를 찾기 어려운 차세대 포트, 그리고 빈약한 숫자는 새로운 맥북의 큰 단점이지만 이것만 해결하면 꽤 매력적인 랩톱 컴퓨터입니다. USB Type C 포트 덕분에 무거운 맥세이프대신 샤오미 보조 배터리로 맥북과 스마트폰 등의 충전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고 1kg이 채 되지 않는 가벼움과 6시간의 배터리 성능은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문서작업 용도의 제 작업에 적합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새로운 맥북은 이미 많은 것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제 가방 속 그리고 책상 위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