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이 작은 종이 상자의 가격은 2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혹 택배로 구매했다 치면 택배비 2500원이 아깝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약 2년간 마음의 안정감을 주게 됩니다. 한달에 약 만원 꼴이니, 하루에 약 300원 꼴이니 뭐 나쁠 것 없겠다 싶기도 하지만. -익숙해 이런 식의 합리화-
애플 제품의 워런티 기간을 연장하는 애플 케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그리고 맥 계열 제품의 수리 지원 기간을 1년에서 2년 더 늘려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휴대폰을, 노트북을 삼년이나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맥북 아래 깔린 저 맥북 에어가 벌써 5년 전 제품인 것을 곧 떠올렸습니다.
2015년 출시한 애플의 새로운 맥북, 현재까지 저는 이것을 문서 작성과 간단한 사진 작업용, 여행에서의 사진 백업용으로 그런대로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애플 케어는 바로 이 녀석의 몫입니다.
품질 보증 만료를 앞두고 애플 케어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삼년을 쓸 자신도 없는데다 그동안 특별히 애플 제품을 고장낸 기억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얻게 되는 것이 마음의 안정뿐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구매한 것은 너무나도 얇고 그래서 약해 보이는 이 맥북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사두고도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 가볍기 짝이 없는 상자를 열었습니다.
애플 서비스 지원 페이지에 들어가 제품 일련 번호를 입력하면 남은 보증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구매일로부터 일년의 기간이 적용됩니다.
애플 케어 연장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애플 케어 안내 페이지로 들어갑니다. 이 페이지에서 즉시 애플 케어를 구매/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페이지 하단의 '제품 등록하기' 메뉴를 선택합니다.
등록 페이지에는 생각보다 적어야 할 것이 적습니다. 제품 일련번호 그리고 '계약 등록 번호'.
아래는 이름과 주소 등의 정보를 적습니다.
조심히 뜯은 애플케어 프로텍션 플랜에는 몇 장의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그 중 얇은 것이 등록 번호가 있는 것이고 두꺼운 것은 아마도 민망함에 기어이 만들어 넣었을 등록 관련 설명서입니다.
맥북용 애플 케어는 맥북과 맥북 에어 그리고 13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모두 적용됩니다.
이 번호를 '계약 등록 번호' 란에 적게 됩니다. 제품에 따라 함께 구매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프로텍션 플랜을 함께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플랜 적용이 완료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이 되니 애플 케어 프로텍션 플랜이 정상 적용돼 수리 기간이 2018년으로 2년 연장됐습니다. 간단하죠?
애플 케어 프로텍션 플랜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고 저 역시 아직 의문이지만 종종 중요한 작업을 담당하는 맥북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합니다. 3년간 대부분의 증상에 대한 수리가 보장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플랜의 가격은 역시나 '애플 프라이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뭐, 여튼 이제 환불 안되니까요. 언젠가 한번은 이 케어 덕 볼 날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