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구매하기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얼마 전에 주문한 이북리더가 도착했습니다.
아 물론 이 친구는 아니고요
품절에 주말까지 겹쳐서 대략 4일만에 받았습니다.
선물받는 듯한 기분이 좋아서 -물론 결제는 제 카드지만- 택배 잘 안 기다리는 편인데 이번엔 좀 기다렸어요.
상자가 가벼워서 빈 것 같긴 하지만 이래 봬도 책 수천권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급 관심이 생겨서 급 주문한 전자책이에요.
300ppi 고해상도의 새로운 세대의 전자책 리디북스 페이퍼와 크레마 카르타가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저처럼 새롭게 전자책에 관심을 갖게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우선 리디북스 페이퍼는 구매 자체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쉬웠던 크레마도 며칠 기다려서야 받았으니까요.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되고 6인치의 전자잉크 패널이 탑재됐습니다. 컬러 LCD에 익숙한 눈이 처음 이 패널을 볼 때는 '음? 이 90년대 PDA 화면은 대체 뭐야' 하시겠지만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을 읽기에는 이 쪽이 훨씬 좋답디다. 그야말로 '책 읽기'를 위한 화면이라죠.
하지만 그게 램을 512MB밖에 넣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동속도가 빠르면 책 읽는 재미가 없을까봐 그랬을까요.
이미 전시품을 통해 전자잉크 패널의 매력을 경험했습니다.
진짜 종이를 보는 것 같은 화면은 '제 책'에서도 똑같네요.
전원이 종료 되어도 위처럼 화면이 완전히 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상자를 열자마자 Good bye라는 멘트를 봐야 합니다.
왠지 다시 상자를 덮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촐한 구성품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도 이보다는 구성품이 많을 텐데요.
충전기도 없이 본체와 케이블, 매뉴얼 이렇게 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뉴얼도 PDF로 본체에 저장되어 있으니 빼시지 그러셨어요.
충전기를 빼서 원가를 절감하려고 그랬나 봅니다.
어짜피 주인공은 이녀석이니까요.
후면은 넥서스 7 2세대에서 경험한 고무 느낌의 플라스틱입니다.
손에 느낌좋게 달라붙는 감촉이 그나마 안정적인 파지를 가능하게 해주죠.
새것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촉감이 좋습니다.
한 손에 잡기도 좋아서 오래 들고 책 보기 좋겠네요.
야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유일한 하드웨어 버튼인 하단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들어옵니다.
종이 같은 화면이 LCD 화면처럼 쉭쉭 변하니 괜히 새롭네요.
매뉴얼이 PDF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전자잉크에 대한 자랑과 크레마 카르타의 간단 사용법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동봉된 종이 매뉴얼과 같은 내용일 것 같습니다.
이 금액을 지불하고 전자책을 살 정도면 이미 전자잉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검색을 통해 알고 계실테니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패널이 약하다는 말이 실제 사용자에게 중요한 경고가 되겠네요.
이렇게 초기 세팅 완료.
이제 책을 넣어봐야죠
아직까지는 화면만 있는 깡통이니까요.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자마자 업데이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분들이라면 이런 건 익숙합니다.
어쨌든 펌웨어가 자주 나오는 건 나쁠 게 없습니다. 그만큼 대응이 빠르다는 것이니까요.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기기 인증이 완료되고 전자책 이용을 위해선 서점사 계정을 등록해야 합니다.
저는 반디앤루니스를 이용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로그인을 하면-
- 아 근데 터치감 정말 안 좋습니다. 대략 5년전 안드로이드폰 느낌입니다 -
반디앤루니스 전자책을 이용할 준비가 끝
무선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크레마 내에서 전자책 검색과 구매, 다운로드까지 모두 할 수 있으니 전자책이 많이 좋아졌구나 싶습니다.
물론 속도와 터치의 답답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전자책 구입은 스마트폰을 꺼내 해결하시겠지만요.
이건 제가 고른 책은 아니고요
추천 이북이라고 합니다.
추천이래요
본격적인 전자책 이용을 위해 반디앤루니스의 E-book 카테고리에 들어가봤는데
기대보다는 전자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어제 서점에서 본 베스트셀러들 중 전자책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 되지 않더군요.
저처럼 이번 기회에 전자책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이 많아졌을테니 앞으로 전자책이 좀 더 활성화가 되길 바랍니다.
이것은 전자책 구매화면
100원짜리 책이 있어 적립금을 통해 결제해보았습니다.
이북 활성화를 위해서인지 100원에 발매된 이 책은 꽤나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 첫 전자책이 됐네요.
종이책과 비교해 전자책이 갖는 이점은 단순히 가볍고 작다는 것 외에도
위처럼 폰트와 글자 크기, 줄간격 등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딕체를 좋아해서 나눔고딕체를 설정하고 글자 크기는 조금 줄여 보았습니다.
폰트는 2개까지 사용자가 기기에 넣어 설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리디 페이퍼와 비교해 크레마 카르타가 갖는 장점은 '열린 서재'입니다.
리디북스 책들만 이용할 수 있는 페이퍼와 달리 크레마 카르타는 사용자가 직접 각 서점의 뷰어를 apk 파일로 설치해 다양한 곳에서 구매한 도서를
하나의 크레마로 감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제 막 전자책을 사용하기 시작한 저는 아직 이 기능의 장점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미 전자책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리디 페이퍼 대신 이 크레마 카르타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해 보관 도서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epub 파일 용량이 크지 않으니 우선은 집에서 놀고있는 8gb microSD 카드를 넣어 보았습니다.
기본 저장공간이 8GB이니 합쳐서 16GB의 전자책이 되었습니다.
-모자라면 나중에 32GB 메모리를 구매하면 되죠-
마지막으로 스크린 세이버를 제 이미지로 설정하면서 이 책은 제 것이 되었습니다.
태블릿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능력의 이 전자기기는 오직 '책'을 읽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계가 뚜렷한 전자잉크는 종이를 보는 듯한 질감과 실내 야외를 가리지 않는 가독성, 긴 사용시간 등으로 독서에 장점이 있고요.
읽고 싶은 책이 단순히 '무거워서' 가지고 나가지 못한 서운함에 선택한 새로운 방법인 이북리더
이런 장점이 제 독서를 얼마나 도와줄지 기대됩니다.
첫인상은 이정도로,
이제 막 받았으니 사용해보면서 종종 후기 남기겠습니다.
독서의 계절,
이제 SNS보다는 독서를 해 보려고요.
묘하게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