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도요리 전문점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커리 참 많이 먹으러 갔는데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대학로에서의 저녁식사-
오늘의 주인공은 혜화에 있는 인도요리 전문점 깔리입니다.
대학로는 자주 오는 곳인데 이 음식점은 처음 보았습니다.
성대앞 5거리쪽에 있고, 건물 2층에 있습니다. 비교적 큰길가에 있는 건물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음식점이 많이 몰려있는 골목이죠.
2층 음식점으로 올라가는 길에 인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과 그림,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분위기 있는 조명까지, 제가 갔던 커리 전문점 중 이국적인 느낌을 가장 잘 낸 것 같습니다.
크지 않은 점포 안에 소품들이 구석구석 가득합니다.
식사후에 보니 이 곳에서는 식사 외에도 인도와 주변 지역의 배낭여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더군요.
잠시나마 서울 안에서 인도에 젖어볼 수 있는 장소, 심지어는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한창 저녁시간이라 대기팀이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 알게된 곳이지만 이미 이 주변에서는 꽤 알려졌나봅니다.
이 날은 여성분들이 특히 많았고, 이제 막 가까워지기 시작한 소개팅 남녀, 퇴근 후 커리와 와인을 즐기러 오신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볼 수 있었어요.
기다리며 메뉴를 골라보았습니다.
그러다 사진으로 메뉴도 한 번 찍어보았어요.
커리와 탄두리치킨이 이 곳의 주 메뉴입니다.
팔락 파니르같은 정통 인도커리를 볼 수 있었고, 그 외에도 재료와 요리법이 현지 음식을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는 것 같습니다.
노란 조명과 화려한 색상의 인테리어, 현지느낌 풍기는 소품과 책자들까지.
이 곳 내부는 인도 요리에 대한 기대를 불러옵니다. 특히 서먹한 소개팅 남녀에게 이런 이색적인 분위기가 좋겠더군요.
새로운 음식으로 데이트를 하기에도 좋겠죠?
-이것은 향신료에 대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네 이제, 식사시간입니다.
이 날 주문한 음식은 샐러드와 탄두리치킨, 커리와 난, 라씨까지 2인이 이 곳의 요리를 풀코스로 즐길 수 있는 B 세트입니다.
1차로 탄두리 바비큐와 샐러드, 그리고 전통 음료인 라씨가 나왔습니다.
상큼한 과일과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었던 샐러드
이것은 탄두리 모듬 바비큐입니다.
깔리의 탄두리 요리인 버섯, 양고기, 치킨, 새우를 모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식 화덕 요리인 탄두리요리는 이야기만 들었지 이렇게 그럴듯한 모습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입니다.
화덕에서 구워 기름이 빠진 담백한 맛과 향신료의 독특한 향과 맛이 특징이라죠.
접시에 놓이는 순간 친구와 저는 이 독특한 향신료의 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둘 다 향신료를 좋아하는지라 향부터 이미 맘에 들더군요.
인도 전통음료인 라씨입니다.
요거트와 물, 향신료 등을 섞어서 만드는 음료라고 하는데, 마시는 요거트에 가까운 걸죽함에 많이 새콤한 맛이 특징이었어요.
신 음식에 약한 저는 마실때마다 눈이 찡그려졌지만 신맛 뒤에 단맛이 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마셨습니다.
샐러드는 금방 사라지고 탄두리 버섯과 양고기로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합니다.
겉은 잘 익고 속은 촉촉하게 조리된 것이 음식들의 특징으로 특히나 버섯의 풍부한 수분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버섯이 가장 좋았습니다.
양고기는 향신료 덕분에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함께 나오는 양파를 곁들이면 끝없이 먹을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탄두리 요리용 소스도 있습니다. 이 역시 향신료의 독특한 향이 특징.
다음은 치킨과 새우입니다. 치킨도 속이 부드럽고 촉촉해서 양고기보다 더 맛있었고, 새우는 겉에 발린 향신료가 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곳의 대표 탄두리 요리를 먹어보니 저는 개인적으로 버섯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에게는 어디서나 가장 사랑받는 치킨을 추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탄두리 요리가 금방 멸종되고(?) 2부가 시작됩니다.
마치 새로 식사를 시작하는 듯한 이 비주얼은 B 세트의 또다른 메뉴인 커리와 난, 강황밥입니다.
흔히 인도 커리 전문점을 떠올릴 때 가장먼저 생각나는 메뉴이지요.
흔히 먹던 일본식 '카레'와는 확연히 다른 '커리'의 모습과 제가 사랑하는 '난'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역시 저는 탄두리 요리보다 이 쪽이 좋았어요.
치킨 커리를 시켰는데요, 향신료 때문에 주황색을 띠고 맛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누구나 맛있게 드실 수 있겠어요 이 메뉴는.
일반적인 커리에 비해서 맛이 '상큼'하고 가벼운 편이라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하고, 난과의 조합도 좋습니다. 밥보단 난하고 더 어울려요.
이것은 제가 사랑하는 인도 전통 빵 '난'
큼지막한 난이 나왔습니다. 군데군데 살짝 그을린 비주얼이 군침돌게 하네요.
곧죽어도 한국인은 '밥'이다 하시는 분은 이 강황밥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알록달록 눈이 더 즐거운 2부 식사가 시작됐습니다.
커리의 치킨을 떠서 난에 싸먹어도 보고요.
강황밥과 함께 카레라이스처럼 먹어도 보았어요.
음, 다 어디갔지?
이렇게 식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배는 부른데, 아쉬웠어요. 더 먹고 싶어서.
식사 후에는 이렇게 따뜻한 차가 나옵니다.
달콤한 밀크티.
이번 식사는 마무리까지 참 향이 좋으네요.
인도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할나위없이, 향신료에 약하신 분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탄두리 치킨 특유의 부드러운 속살(?)과 쉽게 접할 수 없는 정통 향신료로 만든 커리 모두 좋았습니다.
대학로 데이트코스로, 친구와의 식사로 한번쯤 가보셔도 좋은 곳입니다.
저도 조만간 짝꿍과 한번 더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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