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오랜만에 왔습니다-
게다가 시집간 동생과 어머니 이렇게 셋의 상봉입니다.
가끔 남의 살(?)을 먹어야 기운이 나신다는 어머니를 위한 메뉴는 족발이고요.
대학로 족발보쌈에 다녀왔어요.
혜화역 4번출구쪽 대로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위치는 지하 1층이에요.
계단 내려가면 생각보다 큰 매장이 나타납니다. 총 150석이 있다고 하네요.
건물 지하층 전체를 사용하는 매장이라 홀이 넓고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잘 되어있어서 식사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일반적인 음식점이 아닌 민속주점 분위기가 난다고 하셨어요. 옛날 분위기가 나서 좋아하시는 눈치입니다.
테이블부터 좌식 좌석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넓은 중앙홀에 자리잡으시면 제법 많은 인원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로 회식장소 찾으시는 분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뉴와 가격은 위와 같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몇년전 어머니께서 맛있게 드신 기억이 있는 냉채족발을 주문했습니다.
추억이 있는 음식이라 식사가 나오기 전부터 어머니와 동생, 저 셋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이날 먹은 냉채족발은 4인정도의 식사에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습니다.
친절하신 사모님께서 직접 셋팅해주신 기본 상차림
달걀찜은 계속해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가장 반가워한 소식!
쌈용 상추와 청양고추가 나오고 족발용 새우젓도 나왔습니다. 냉채족발을 주문했지만 기본상차림은 동일하게 나온 것 같아요.
어느새 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따뜻한 달걀찜이 사랑을 받았습니다.
달걀찜을 한 번 더 주문했고 고기와 먹기좋은 양파/부추,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국이 우리팀의 마음에 들어왔죠.
와, 주문한 냉채족발이 왔습니다.
소복이 쌓인 족발더미(?) 주위로 오색 채소가 둘러져 있습니다.
사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냉채족발은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족발보다 양이 적은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이곳 냉채족발은 무엇보다 고기양이 푸짐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세명이 배부르게 먹었으니 양 걱정은 없겠어요.
본격적인 식사를 위해 족발과 채소를 비벼봅니다
냉채족발은 무엇보다 색이 정말 예쁩니다
아, 냉채족발의 핵심인 겨자소스를 깜빡했네요.
곁들여나오는 겨자소스를 뿌려 버무려야 냉채족발이 완성.
코끝이 찡할만큼 매운 겨자소스니 조금씩 넣으면서 조절하세요.
먹음직스러운 냉채족발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채소가 많아 일반 족발보다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입니다.
느끼한 고기를 잘 소화 못시키는 분도 이 냉채족발은 잘 드실 수 있겠어요.
상추에 쌈과 채소를 넣고 먹어봅니다.
족발이 살과 비계, 껍질이 적당히 있어서
살코기를 좋아하는 저, 쫀득한 껍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와 동생 모두 맛있게 먹었어요.
예상외로 상큼한(?) 족발에 맥주도 한잔씩 곁들이며 즐거운 식사 끝-
남김없이 잘 먹고 갑니다-
특히나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 사장님 말씀하시길 배달도 한다고 합니다.
종로구, 성북구, 동대문구, 중구까지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배달을 하신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제가 사는 강북구까지는 배달이 되지 않습니다만, 근처에서 저녁식사나 사무실 회식하실때 이곳에서 주문하셔도 좋겠네요.
간판없는 배달 야식전문점보다는 직접 매장 운영하는 곳이 아무래도 낫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로 맛집, 회식과 데이트 장소를 찾으시는 분은 한번 방문해서 드셔도 좋겠고요.
오늘도 어머니는 즐거워보이십니다.
덕분에 어머님과 자주 식사를 하게 되어서 좋네요.
종종 이렇게 가족식사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with SONY RX100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