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자주 가지만 아직도 제게는 영 생소한 분당, 그래서 이 지역만의 맛집을 찾기보단 익숙한 프랜차이즈 식당을 주로 방문하곤 했는데요,
이번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음식이라. 즐거운 일입니다.
서현역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 스키야키 전문점 '화수목'입니다.
분당의 번화가인 서현역에 근접한 위치, AK 백화점 뒷편으로 가면 번화가의 북적거림에서 조금 벗어나 여유로운 골목에 화수목이 있습니다.
이름이 재미있죠? 화수목.
주말에도 비교적 한산한 동네에 있어서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실내 인테리어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많이 보았던 실내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 곳은 샤브샤브 외에도 스키야키와 오코노미야키 등 메뉴가 다양한 편이라 한 곳에서 많은 분들이 식사하시기 좋겠더군요.
저야 물론 샤브샤브 마니아라 더 설명할 것 없이 좋았지만요.
생소하고 재미있는 이 '화수목'이란 이름은 '자연식'을 강조한 이 식당의 정신을 비치는 단어라고 하네요.
처음 들었을 때는 화요일도 먹고 수요일 목요일에도 먹자는 뜻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이름 잘 지었네요,
짝꿍은 화수목요일에 할인을 해주면 홍보효과가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메뉴판,
오늘은 생소한 메뉴인 스키야키를 먹어볼 계획입니다.
스키야키?
생소합니다,
다만 얼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박신혜씨가 해 먹었던 음식이 스키야키였다는 정도를 알고 있어요.
고기와 채소를 달걀에 찍어먹기에 저건 무슨 맛인가 궁금했거든요.
식사의 시작. 아-주 기대하게 만드는 채소와 고기가 나왔습니다.
여기까진 샤브샤브 같네요?
이모님의 설명을 들으니 위 두 집단(?)은 구이가 되고 마지막 무리는 전골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 맛있겠습니다.
깔끔한 상차림.
일반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한가지가 다르죠
네 바로 이 달걀, 이게 스키야키의 핵심이라고들 합니다.
사실 날달걀이라 비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1차 식사는 채소와 고기 구이
아, 스키야키가 이런 것이었군요.
익숙한 비주얼로 고기와 채소가 익어갈때쯤 간장소스가 추가됩니다.
불고기였군요?
막판에 버섯과 파가 추가되며 불고기(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이것을
이렇게 달걀소스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고기에 날달걀이라,
비리고 비릴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음?
고기 식감이 아주 부드러워집니다. 맛이 담백하기까지 합니다.
말 없이 한참을 먹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 집에서도 고기 구워서 날달걀 찍어 먹을까봐'
그 외에도 다양한 소스가 있으니 취향대로.
근데 역시나 베스트는 달걀소스였어요. 어쩜 그리 색다른 맛이 나는지.
다음 방문때는 날달걀을 하나 더 주문해서 실컷 먹어볼까 합니다.
비린 것을 싫어하는 우리 둘은 이 고기와 달걀을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말이에요.
2차 식사
고기가 사라진 팬에 채소와 육수가 입장합니다.
음, 고기 기름에 남은 소스에..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맛있으니까 돈 받고 팔겠거니 하면서 기다려봅니다.
보글보글 끓이니 마치 새로 나온듯한 전골입니다.
걱정과 달리 육수는 느끼하지 않고 잘 익힌 버섯과 채소, 유부주머니까지 이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식사였습니다.
육수가 좀 단 편이지만, 저는 단 것을 좋아하므로.
이 때쯤이면 배가 부를 때도 됐는데, 잘 들어가는군요.
가능하다면 이 육수에 뭐든 일단 넣어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역시 저는 샤브샤브가 좋습니다.
그때쯤 옆에 다소곳이 대기중인 3차 식사
스키야키의 마무리는 죽 or 볶음밥입니다.
고기와 전골 모두 간이 세지 않은 편이고, 이 죽도 마찬가지입니다.
샤브샤브 먹다보면 육수를 너무 끓여서 막판에 극한의 짠맛을 보기도 하는데
이곳은 끝까지 삼삼하게 고기와 채소, 죽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닭갈비나 감자탕 후의 그 맵짠단 볶음밥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죽은 좀 심심할 수 있겠네요.
자연을 내세운 이름만큼 재료가 더 좋은지, 어떤 조미료를 사용하는지 한 번의 식사로 알 수는 없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맛, 그리고 재료에 충실한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무엇보다 TV에서 보았던 생소한 '스키야키'를 경험하고 샤브샤브에 이어 제가 사랑하는 메뉴로 자리잡았다는 의미가 있었어요.
식사 후에 저는 친한 친구에게 연인과 꼭 가보라고 이 곳을 추천했고
함께 방문한 짝꿍과는 다음날까지 그곳 참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현역 주변에서 저처럼 맛있는 식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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