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카페는 산본에 있는 재미있는 이름의 '콩만한 커피, 알만한 케익'입니다.
산본역 근처 쇼핑타운 밀집 지역에 있는 곳으로 옷가게 들 사이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외관이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포근한 느낌의 조명 때문에 실내 분위기에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지 않은 실내에 테이블도 많지 않고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한참 앉아 차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 날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수다를 즐길 수 있었죠. 아마 이 가게에서 저와 일행이 가장 시끄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차 메뉴와 함께 직접 구운 빵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전문 제빵 기술을 가진 분이 좋은 재료로 구운 빵이라 맛도 무척 좋다고 함께 간 친구가 칭찬이 자자했어요.
특히나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인기가 많은데, 이 케이크를 포장해 가시는 분들도 제가 이 카페에 있는 동안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빵과 케이크로 이미 알려진 집이더군요. 얼마 남지 않은 카운터 옆 빵 코너를 보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편안이 쉴 수 있었던 실내 분위기
가구나 액자, 소품들이 이 카페의 베이커리 실력 만큼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나중에 꼭 카페를 하고자 하는 마음에 요즘은 이런 예쁜 카페 인테리어를 보면 눈과 사진으로 담아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날 마신 차는 얼그레이, 티백이 아닌 잎차라 향이나 맛이 다른 곳보다 좋았습니다.
함께 먹은 딸기 케이크도 역시나 무척 맛있었는데, 굶주린 포크질(?)에 곧 파헤쳐 진 바람에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심플한 딸기 케이크, 흔히 홍대 피오니나 기타 일본 베이커리 스타일의 케이크와 같은 외형에, 맛도 결코 그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크림과 빵의 부드러움으로 치자면 오히려 이 곳이 더 나았던 것도 같습니다.
'친한 사람만 데리고 간다'는 일행의 말처럼, 이 곳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정직하고 맛있는 빵과 차를 마시며 좋은 사람과 시간을 '채우는' 곳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시 산본에 찾게 된다면 맛있는 케이크 생각이 나서 다시 찾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