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유명한 '면덕후'가 우연히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도삭면'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고
머지않아 달려가게 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맛집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명동에 이런 새로운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칼로 반죽 겉면을 '쳐 내'서 뽑은 이 도삭면은 기존 면과 다른 크기와 모양, 그리고 식감이 '먹는 재미, 씹는 재미'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날은 사천 도삭면과 짜장면을 시켰는데요,
사천 도삭면의 경우에는 한국의 '육개장'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평소 육개장을 좋아하는 면덕후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메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면을 다 먹기도 전에 공기밥을 주문하기에 이르죠.
짜장면은 도삭면의 '신선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머릿 속에 있는 '짜장면'이라는 정형화 된 메뉴가 면 형태가 달라짐으로 인해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이 곳의 도삭면의 느낌은 면과 수제비의 중간 정도의 크기에 일반 면보다 더욱 쫄깃한 식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너무 쫀득해서 잘 씹지 않으면 체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생각보다 짜장 소스와 사천면의 양념/국물 맛도 좋아서
번화가에 있는 식당 치고는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 개인적으로 번화가에 있는 식당들에 대한 불신이 굉장한 것에 양해를 -
술 먹고 난 후에는 마치 육개장면 같은 사천 도삭면을
달콤한 게 먹고 싶은 날은 짜장면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도삭면 고유의 느낌을 즐기시려면 짜장면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1000원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면 추가가 거의 짜장면 하나를 더 시킨 정도의 양으로 나온 것에 몹시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이 집은 제 기억에 '담에 또 갈 집'이 되었으니, 추천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이 곳 꿔바로우도 맛이 괜찮다고 하니 담에는 그 메뉴를 추가해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