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차가워진 밤 공기에 이제 막 그 동안 옷장 안에서 잊혀졌던 외투를 꺼내들던 즈음에
아주 멋진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날 여의도 자전거 라이딩 중에 우연히 발견한 한강 콘서트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바로 다음 날 콘서트 시작에 맞춰 다시 찾아가게 된 것이죠.
마침 노을이 그 날보다 더 멋져서
한강 노을 아래서 보게 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주었습니다.
공연이 아직 시작되기 전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공연 15분 전 겨우 도착한 저는 자리도 겨우 앉고, 기대했던 맥주 한 캔도 편의점 인파에 밀려 실패! :(
공연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서울 시향과 외국 유명 지휘자(이름은 기억이 잘..), 그리고 소프라노와 팝페라 가수분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합작한 공연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영화 등에 삽입된 유명한 음악들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상쾌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 변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은
평소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던 저의 눈을 자동으로 감게 해 주었으며, 음악을 들으며 연신 감탄하게 해 주었습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로 이 곳을 찾은 분들도 저만큼이나 큰 감동을 만끽하고 계신 것 같군요.
마지막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맞춰 불꽃쇼까지 펼쳐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음악보다 더 많은 기대를 하셨을텐데요,
가을 하늘에 클래식 음악, 그리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불꽃 쇼까지.
감동적인 음악회의 절정을 장식한 화려한 불꽃쇼가 끝나고
끝날 줄 모르는 사람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이 날의 공연이 끝났습니다.
이 공연을 모르고 지나쳤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 싶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해마다 열린다니 내년에도 잊지 않고 다녀와야겠습니다 :)
가을은 정말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 계절이네요